개발자의 서재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 히라마쓰 루이 저

지구빵집 2022. 9. 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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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늙어가는 바로 우리 자신, 책을 읽고 지금 이 글을 쓰는 남자의 이야기다. 우리도 언젠가는 육체와 정신이 부모님과 같아진다. 그런 이유로 가족을 짜증 나게 하는 증상을 설명하고, 대처 방안을 적고, 그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용을 옮겨둔다. 세월이 가서 그런 게 아니라 우리에게 일어나는 상황과 사건이 그러한 환경 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오늘이 미래를 만드는 법이다. 몸을 소중히 하는 습관을 들인다. 

 

 

노년(노인, 고령자, 부모)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은 신체의 변화에서 오는 것이지 성격이나 치매와는 관계가 없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노인은 쉽게 화내고, 말이 안 통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나이 탓인지 이해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심술이 고약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고령자가 치매이든가, 고지식하고 완고해서라는 생각은 고령자에 대한 편견이다. 주위를 난처하게 하는 고령자의 행동, 그 진짜 원인은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에 있다. 이 사실을 알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 책은 무엇보다 '노화의 정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노화의 정체를 알면 고령자가 난처한 행동을 해도 조바심 내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 젊은 사람에게는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한마디로 말하면 '노인 취급 설명서'다. 안과 의사인 저자는 고령자를 10만 명 넘게 상대하고 의학 서적을 뒤져 알게 된 많은 사실을 알려준다. 고령자의 인지 문제뿐만 아니라 눈, 귀, 코, 잎, 팔, 다리, 비뇨기 등 많은 부위의 노화 실태를 정말 이런가 싶을 정도로 세세하게 설명해준다. 마치 나의 앞날을 보는 듯해서 두근두근 심장이 떨린 적도 있다. 

 

 

01. 본인에게 불리한 말은 못 들은 척한다.

 

70대는 절반이, 80대는 70% 이상이 난청이다. 들리지 않기 때문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난청인 사람도 잘 들리지 않을 뿐이지 TV는 시청할 수 있다. 특히 톤이 높은 젊은 여성의 목소리는 더 듣기 어렵다. 말하려는 내용을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끊어서, 정면에서 말한다. 라디오나 오디오 볼륨을 줄여가면서 아주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도록 1일 5분 정도 트레이닝을 한다.   

 

02.  갑자기 “시끄럽다!”라고 화를 낸다. 그래 놓고 본인들은 큰 소리로 말한다.

 

고령자가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원인은 귀가 안 들리기 때문이다. 소리가 작으면 들리지 않고, 소리가 큰 고음역에 불쾌감을 강하게 느낀다. 식사량은 포만감의 80%로 조절하고, 마그네슘, 비타민C, 비타민E를 섭취한다.

 

03.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고 과거를 미화한다.

 

나쁜 기억은 지워지고 좋은 기억은 남기 쉽다. 여러 번 말한 내용은 장기 기억이라서 정확히 기억하고, 무엇인가 '최근에 말했다는 사실'은 단기 기억이라서 잊어버린다. "똑같은 이야기 좀 하지 마세요."라고 화를 내는 것은 노인이 '부정당했다.'라는 기억을 갖게 한다. 기억하고 싶은 일을 떠올린 다음 30분 이내로 잠을 잔다.

 

나이 들면 찾아오는 신체변화

이미지 출처 https://m.blog.daum.net/silver365/1956416

 

 

04. “나 따위 있어 봤자 짐이다” 하고 부정적인 말만 한다.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금물, 반려자를 잃으면 스스로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고령자의 우울은 단순하지가 않다. 

 

05. 애써 준비한 음식에 간장이나 소스를 흠뻑 뿌린다.

 

염분은 젊을 때의 12배를 넣어야 똑같은 맛으로 느낀다. 모든 음식을 짜게 하는 게 아니라 일부만 싱겁게 하여 음식 맛에 강약을 만든다. 소고기와 달걀, 치즈, 게로 아연을 섭취한다. 치과에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06.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면 오히려 입을 닫아 버린다.

 

말수가 준다, 주위와 거리를 둔다, 고립된다. 남자가 여성보다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진다. 발성 연습을 꾸준히 한다. 1부터 10까지 소리를 내어 세는 것이다. 목소리가 작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자연스럽게 다가간다. 사람을 만나도 즐겁게 대화할 수 없어서 미안한 마음에 만남을 꺼리게 된다.

 

07. ‘이거’ ‘저거’ ‘그거’가 많아서 설명을 알아듣기 어렵다.

 

고령자라고 해서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니다. 기억은 떨어지지만 오랜 산만큼 기억하고 있는 양이 많아서 판단력은 낮지 않다. 누구나 야!라고 부르고, 그거, 저거 모호하게 말하고 뭉뚱그려 얼버무리는 대화를 캐묻거나 질책하는 것은 금물이다. 다그치지 말고, 결론을 서두르지도 말고, 이야기를 잘 듣는다. 지적은 고령자를 궁지로 내모는 일이라서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사전에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복잡한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단 상태가 안 좋아지면 산책하면서 대화하는 일을 정기적으로 한다. 

 

08.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는데도 천천히 건넌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고령자는 신호등을 보지 않고 넘어질까 봐 발아래를 보고 걷는다. 처진 눈꺼풀로 인해 시야 위쪽은 보기 힘들다. 눈꺼풀 처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콘택트렌즈나 하드렌즈를 사용하지 말고, 눈을 세게 감았다, 크게 뜨는 운동을 하고, 속눈썹을 붙이지 않고, 눈을 세게 비비지 말고, 다리 근육을 단련한다.

 

09. 입 냄새가 심하다.

 

고령자는 입냄새가 난다는 것을 모른다. 틀니가 문제가 아니다. 입냄새의 85%는 구강 문제이고 15%가 몸속의 문제다. 치주염과 충치를 해결한다. 치실을 사용한다. 귀밑샘, 턱밑 샘, 혀밑샘 세 군데의 침샘을 가볍게 10번씩 눌러 식사 전에 침샘 분비를 촉진하는 방법으로 입냄새를 줄인다. 식사 후에 녹차를 마시고, 음식을 꼭꼭 씹고, 코로 호흡한다.  

 

10. 약속을 하고 새까맣게 잊는다.

 

약속을 잊어서이기도 하지만 못 들어서이기도 하다. 고령자에게 전달하기 쉬운 말을 알기 위해 신문을 읽는다.

 

11. 놀랄 만큼 어이없는 곳에서 넘어진다.

 

노인은 대부분 집 안에서 사고가 난다. 뼈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D, 비타민K가 꼭 필요하다. 한 발로 서기를 몇 초 동안 할 수 있는지 매일 반복해 확인하다 보면 균형감각이 향상된다. 눈과 관련해 고령자가 넘어지는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소는 원근감, 안경, 빛이다. 조명을 밝게 하고, 밤에도 불을 켜 두고, 계단 난간을 사고가 나지 않도록 보완한다. 

 

12. 돈이 없다면서 낭비가 심하다.

 

물품 구매는 본질적으로 판단, 기억, 정보, 이동 등 모든 것이 관계있다. 쇼핑 방법이 젊을 때와 다르다. 책 '노인 잡아먹기-고령자를 노리는 사기의 정체'

노인은 익숙한 것에서 얻는 안심을 선호한다. 이동이 어려워지는 것도 쇼핑에 영향을 준다. 살아온 세월이 길수록 타인을 쉽게 믿는다. 고령자도 성인 사이트를 자주 본다.

 

13. 나쁜 병에 걸린 걸까? 하고 의심될 만큼 식사를 하지 않는다.

 

고령자는 육류와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피해 채소 중심의 소식을 좋아하는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고령자에게 말랐다는 말은 공포감을 심어주므로 해서는 안 된다. 고령자와 함께 식사를 하고, 한 달에 한 번 칫솔을 교체하고, 아연을 섭취한다.  

 

14.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심하게 사레들리거나 계속 가래를 뱉는다.

 

젊을 때는 기침 한 두 번이면 음식물이 배출되어 제 길로 흘러간다. 나이가 들면 밀어내는 힘도 약해진다. 혀와 호흡근을 단련한다. 이물질이 목에 걸렸을 때는 일단 등을 두드린다. 가장 좋지 않은 행동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있는 것이다. 호흡근 단련을 위해 코로 3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입을 오므리고 촛불을 끄듯 6초 동안 내쉰다. 

 

15. 한밤중에 일어난다.

 

수면에 문제가 생기면 치매에 걸리기 쉽다. 잠을 자도 쉽게 깨는데 잠이 얕어서 그렇고 소음, 추위, 더위, 가려움, 통증, 소변 등이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 밤에 유독 가려움증이 심해지는데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보습에 신경 쓴다. 목이 마르고 수분이 부족하면 뇌경색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침 햇살을 많이 보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축적되었다가 밤에 분비되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보리차에 들어 있는 테아닌 성분은 숙면에 도움을 주고 눈 건강에도 효과적이다.

 

 

골반저근운동법/사진=서울백병원 제공

 

16. 그렇게 계속 나올까 이상할 정도로 화장실에 자주 간다. 

 

고령자는 외출을 싫어하는 데 주된 이유는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하기 때문이다. 한 시간 이상 참지 못한다. 화장실에 자주 가면 습관이 된다. 아주 급하지 않으면 참도록 훈련하는 편이 좋다. 소변을 참으려면 골반저근 운동(케켈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잠들기 전 6시간 이내에는 카페인 섭취를 하지 않는다.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 히라마쓰 루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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