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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 디자인 1, 4주차 수업 떠밀려 간다.

지구빵집 2022. 9. 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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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꽃나무들도 하나씩 꽃을 떨구고 가을 맞을 준비를 한다. 남자의 정원은 점점 회색으로 변하고, 배롱나무 꽃이 지고, 빈 공간을 파란 하늘과 서늘한 바람이 채운다. 올해 2학기 수업이 월요일 있는 사람들은 공휴일이 3일이나 있어서 수업 운영이 녹록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추석 대체 공휴일과 개천절, 한글날 대체휴일이 월요일이다. 산업 경영공학과 학생들과 하는 수업이 그렇다. 아이들은 수업을 재미있어하고 잘하고 싶어 한다. 아이들의 눈을 보면 안다. 아이들의 행동에는 일종의 바이브가 있어 잠시 앞도 예측할 수 없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흥미진진하다. 

 

청주에 계신 아버지는 넘어져 다치시고, 남동생과 남자는 3일 연휴 두 번을 교대로 부모님과 함께 보내야 한다. 생각해 보니 올해 장모님 기일에 방문하는 청아공원을 여자가 아르마딜로가 되는 바람에 가지 못했다. 10월에는 경주 국제마라톤과 춘천 마라톤을 참가해야 한다. 올해까지만 어떻게든 남자에게 맡겨진 일을 착실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다음은 모른다. 길을 짧게 보는 습관을 들인다. 단 하나 작은 도미노를 쓰러뜨리는 데 집중한다. 오늘만 살기로 하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일을 실행한다.   

 

아이들 수업 자료를 올리고 보강 수업 안내를 한다. 사전에 일찍 공지를 못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화상강의로 대체해도 가능하지만 굳이 대면 수업을 하기로 한다. 아이들이 어리고 아직은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는 남자에게 없는 것, 남자가 갖지 못하고, 실패한 것들을 주로 이야기한다. 마음이나 물질적으로 가득 채운 사람에게 이미 가지 것들은 의미가 없다. 그러니 자선사업이나 교육, 건강과 마음 수련 등에 관심을 갖는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갖지 못하는 것들, 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은 일도 생길 것이다.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

 

날이 서늘해지니 슈트의 계절이다. 남자는 검은색 바지와 가장 좋아하는 하얀 와이셔츠, 남색 체크무늬 양복 상의를 입는다. 6학기째 접어드니 단골 미용실이 생겨 점심때 이발을 한다. 카페와 식당을 가지 않아서 아직까지 자주 가는 곳은 없다. 돈이 많다면 외모까지도 바꿀 수 있지만 단정한 태도와 몸에 밴 친절, 부드러운 말을 하고 깔끔한 옷을 차려입는 것은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모조리 바꿀 수 있는 것들이다. 작은 것 하나를 몸에 밴 습관으로 만들면 스스로 기쁜 마음이 제법 오래간다. 스스로 찾는 행복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며 느끼는 좋은 감정보다 훨씬 깊은 만족감을 준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주말에 학교에서 경기도 안산 사이언스 밸리(ASV) 과학축제 구경했는데 아이들이 엄청 많이 와서 체험하고 구경하더군요. 로봇 개 Spot 돌아다는 거 신기합니다. 앞에 사람이 있으면 가지 않는데 서 있지도 않고, 돌아가지도 않더군요. 왔다 갔다 움직이면서 어디로 가야 하나 생각 중인 거 같습니다. 우리도 길을 잃으면 그러는데 말이죠. ^^

 

10월 3일과 10일이 공휴일이라서 부득이 보강수업을 오늘(9월 26일)과 10월 17일 진행할 예정입니다. 수업시간 끝나고 진행할 예정이니 모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리 공지하지 않은 점 정말 죄송합니다.

 

대부분 창의력이나 놀라운 아이디어, 문제 해결 방법은 경험이나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기반이 되었을 때 발휘된다고 합니다.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흘러넘치는 과정을 많이 밟으시기 바랍니다.

 

4주 차 어드벤처 디자인 1 강의 자료입니다. 실습 보드가 도착하지 않아 작품 활동에서 알아야 할 전반적인 센서 입력부, 구동 출력부, 연산 제어 통신부 등에 관한 자료를 올려드리겠습니다.

 

음악은 던컨 로렌스 "Arcade"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밀려가든, 잘 굴러가든, 계획을 세워 촘촘하게 보내든 하루는 가고 삶은 이어진다. 울어도 하루고, 웃어도 하루다. 정말 원하는 것이 있다면 생각부터 고쳐먹고, 거지같은 근성을 모두 버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과 루틴을 쌓아가야 한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중에 하나가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이유가 자원 부족, 바닥인 경제력, 처해 있는 환경과 같은 물질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데 사실은 정신의 영역이다. 마음가짐과 태도, 근성과 같은 심리와 정신의 영역이다. 물질과 정신은 서로 넘나들지만 정신이 글러먹었다거나 태도가 좋지 못하면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

 

스티브잡스가 스탠포드대학교 연설 말미에 "항상 굶주려 있고, 바보처럼 구세요.(Stay hungry, Stay foolish)"처럼 살아가라는 말을 했는데 이제서야 이해했다. 그는 점을 연결하는 것과 사랑과 상실, 죽음에 대한 세 가지에 대해 연설했다. 모두가 통찰력을 지닌 말이다. 살아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부족할 때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한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부에 굶주린 사람은 부자가, 사랑에 굶주린 사람은 연인을, 존경과 칭찬에 굶주린 사람은 존경을 얻는다. 부와 사랑과 존경을 얻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바보처럼 실패하는 것이다. 실패는 행동과 도전의 다른 말이고 성공의 씨앗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부를 얻고 싶다면 해줄 말은 단 하나다. "지금보다 두 배 더 실패하세요."    

 

모든 삶의 여정이 어렵고 힘든 일이라서 간혹 길을 잃고 무너지고 바닥까지 추락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그런 순간 필요한 게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다.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도 배우고 익혀야 하는 기술이라서 반복해야 한다. 무엇인가 포기하는 것으로 우리는앞으로 나간다. 유한한 우리의 시간과 자원을 무턱대고 낭비할 게 아니라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되도록이면 포기할 것들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화력을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고, 갖고 싶고, 느끼고, 만나고, 알고 싶은 것들은 많다면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명심해. 무언가를 버려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더 빨리 가기 위해 멈추는 것처럼 때로는 놓는 게 더 좋을 때가 있다는 사실을.

 

 

강아지 로봇 스팟, 보스톤 다이나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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