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러너스

2022 경주 국제마라톤 하프 완주 1시간 52분

지구빵집 2022. 10. 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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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열리는 대회도 준비하는 데 신경 써야 하지만 통영, 청주, 철원, 공주, 춘천 등 지방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를 참가할 때는 대회장에 도착할 때까지 챙길 것들이 많다. 일단 왕복하는 데 가장 빠른 교통편을 알아봐야 하고, 준비물도 빠짐없이 챙겨야 하는 것도, 도착 후부터 돌아올 때까지 시간 안배도 적당해야 한다. 무슨 일에든 급하게 서두르는 편이 아니라서 여유 있게 일정을 짠다. 경기 당일 오전 5시 30분에 수서 고속철도를 이용해 수서에서 신경주까지 간다. 2시간 내외로 완주하는 시간을 고려해 오후 1시 19분 신경주에서 수서까지 되돌아온다. 갈 때는 자리가 있어 편하게 가지만 올 때는 자리가 없어 입석으로 피곤하게 와야 한다. 

 

공부 백제 마라톤과 마찬가지로 경주 마라톤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아무나 얻을 수 없는 '런저니 메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에서 주최하는 서울 동아, 공주 백제, 경주 국제마라톤까지 3개 마라톤 대회를 모두 참가해 10km 이상을 완주하면 특별 메달인 런저니 메달을 준다. 사실 다른 모든 메달과 마찬가지로 사소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도 악착같이 일정을 확인하고 빠짐없이 참가해 달려야만 얻을 수 있는 메달이다. 쉽게 얻는 것은 값어치가 없는 것들이고 그리 오래가지 않고 쉽게 잃어버린다. 사람 대부분이 유일하게 오래 가져가는 바로 좋은 기억이라고 부르는 추억 Good Memories이다.

 

3년 전에 참가해 런저니 메달을 받은 경주 대회장은 그날과 같았다. 젊은 러너들이 많이 참가하고 북적거리고 싱그러운 열기가 가득하다. 혼자 왔으니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한다. 갈아입은 옷과 가방을 맡기고, 이벤트 하는 곳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고 출발 선에 머문다. 달리는 코스가 아름다운 경주마라톤은 국제 대회이기에 준비를 철저히 한다. 응원 나온 시민도 많고, 농악을 연주하는 어르신 단체도 경기 내내 볼 수 있다. 하프코스를 달리는 중에 계속 옆에서 달리던 젊은 러너가 있었는데 이름이 이한별이었다.

 

춘천마라톤을 남겨놓고 모든 준비가 끝났다. 그런대로 춘천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4시간 안에 달릴 준비 말이다. 달리기는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 달리기는 제약사항이 거의 없는 운동이다. 복장, 준비물, 장소 어느 것도 꼭 지킬 사항이 없다. 그래서 달리기는 다른 운동과 다르게 큰 자유를 갖는 유일한 운동이다. 어떤 것으로도 구속받을 이유도 없고, 제한할 것도 없다. 그러니 최대한 자유롭게 달린다. 가장 편안한 자세로 원하는 빠르기로 알맞은 거리를  달린다. 자유를 얻고 싶다면 당장 밖으로 나가 달린다.  

 

 

경주 국제 마라톤 가이드북을 참고로 올려둔다. 가이드북은 대회 진행에 관련된 모든 내용을 설명한다. 대회 일정과 요강, 유의사항, 마스터 부문 안내, 대회 코스 맵, 셔틀버스 운행 등 큰 대회를 참가하는 선수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일단 문서를 올려둔다.

 

2022 경주마라톤 가이드북 (1).pdf
5.63MB

 

 

하프 코스 기록은 1시간 52분, 아마 경기 내내 함께 옆에서 달린 젊은 러너가 없었으면 세우기 힘들었을 기록이다. 아주 맘에 든다. 이것을 똑같이 두 번하면 풀코스 기록은 3시간 50분이다.  2019년 춘천마라톤에서 세운 풀코스 가장 좋은 기록인 3시간 46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3년간 소외된 달리기를 다시 세우기엔 충분하다. 자유에 가장 가까운 달리기를 하면서 욕심을 낸다는 것도 어색하다. 

 

 

 

하프코스 완주 메달

 

3개의 마라톤 대회 참가해야만 런저니 메달을 받는다

 

대회 종료 안내문

 

마라톤 국제부문 남자

 

풀코스 마라톤 남자

 

풀코스 마라톤 여자

 

하프코스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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