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수업 시작 10분 전에 들어간다. 꽤 많은 아이들인데도 강의실 배정에 문제가 있는지 키도 크고 어깨가 떡 벌어진 아이들에겐 책상도 의자도 강의실도 좁아 보인다. 인사를 하는 아이들의 눈은 반짝이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일에 정신이 팔려 있다. 오늘은 Alan Walker의 Faded를 들려준다. 요즘 광고에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하는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카피가 자주 나온다. 주로 월급이나 소속사, 앱 등에 비유한다. 보통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것이 느닷없이 사라진다거나 원래 있었던 것이 때 아니게 없어졌을 때 사용한다. 지금은 토요일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고 나서는 그 말을 듣는 것 자체가 마음이 불편하다.
'세상에, 있었는데 없어지다니....'
매일매일 시간을 정해 성찰하고 자신의 뒷모습을 보고, 걸어온 길을 돌아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하루를 바쁘게만 보내고 뿌듯한 감정이 들지 않고 보내는 날이 많아지면 언젠가 대가를 치른다.
'괜찮아, 내일이 또 올 거야.'
삶은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거지 흘려보내거나 살아지는 게 아니다. 언제가 시간이 지나도 그 말을 또 반복하는 날이 온다. 똑같은 날이 반복적으로 허비하는 그런 날 말이다. 늘 갈구하고, 끊임없이 시도하라는 말을 잊고 살아간다. 우리의 에고는 워낙 단단해서 순간적으로 바보처럼 보이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자아가 눌려지거나 다른 사람의 냉소하거나 무시하는 눈빛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럴 필요 없는데 말이다. 모든 것은 순간에 다름 아니고 흘러가면 그것으로 끝이다. 사랑도, 용기도, 도전도, 우정도, 어떤 애정 표현도 앞으로 나가면 전혀 흔적이 남지 않는다. 그것들은 표현하는 순간에만 의미가 있을 뿐 미래에 대해선 어떤 것도 보장할 수 없다. 도대체 앞에는 무엇이 있을까?
1강 어드벤처 디자인 소개를 하고 공지사항, 지능형 로봇 공유 교육 사업에 대한 설명
2강 오픈소스 플랫폼에 대해 알아보고 메이커 활동 개념
3강 아두이노 개발환경과 오픈 소스 하드웨어 플랫폼에 대해 알아본다. Arduino IDE 설명
4강 센서 입력부 강의는 다양한 센서와 I2C, SPI 인터페이스에 대해 배운다.
5강 구동 출력부 강의는 액츄에이터에 대해 배운다.
6강 아두이노 제어 통신부 강의는 임베디드, GPIO, 통신(BLE, WIFI) 개념에 대해 배운다
7강 아두이노 프로그래밍 실습 1. 아두이노 스케치 실습.
8강 아두이노 프로그래밍 실습 2. 아두이노 스케치 실습
9강 창의적 문제 해결 아이디어 사고법. 디자인 싱킹, 브레인스토밍. TRIZ 기법 등
2학기 반을 넘어서 6주간의 수업이 남았다. 아이들은 책임감 있고, 스스로 할 일을 잘 아는 아이들이라 너무 자세한 설명도, 꼬치꼬치 질문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문제는 정서적으로 연약하고, 어디로 갈 것인지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지금 당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한참을 생각해야만 겨우 알아내는 선생님이다.
작품 제작을 함께 할 팀을 구성했다. 팀 명단을 전공, 학번, 연락처를 적어 정리한다. 여기까지 잘 왔는데 무엇인가 빠뜨린 것이 있는지 생각한다. 아이들은 빈틈이 없다. 작품 활동을 함께 할 팀원은 아이들이 맘에 들어하고 친한 사람끼리 정한다. 사람이 친해지도록 만드는 데 원리는 없지만 꼭 그런 과정을 거치는 일들이 폭력 같아서 적용하진 않는다. 무엇이든 아이들이 자발적이고 자신의 의사에 따라 결정하도록 지원한다. 스스로 참여하고, 동기부여를 통해 학습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한 우리는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결과 역시 훌륭하지 않다.
아이들을 더 많이 칭찬하고 싶고, 선생님이 기쁜 마음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애써 참는다. 말이나 감정, 혹은 느낌은 실제적이지 않다. 무엇으로든 나타내야 하는 데 그것이 단지 말일 경우 우리는 쉽게 좌절하게 된다. 믿음이나 정서적인 안정은 행동으로 표현될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걸음걸이, 표정, 말투와 태도는 명확하게 실제를 드러내기 때문에 선호한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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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