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우리가 삶의 정답을 알아내면 삶은 질문을 바꾼다.

지구빵집 2022. 11. 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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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면 다시 일으켜 세우고, 굴러 떨어지면 다시 밀어 올리고, 깨진 것들은 다시 복원하면 된다. 무엇보다 마음을 다스리고 어떤 어려움에도 무너지지 않는 강한 정신을 갖도록 노력한다. 정신적인 자세와 태도가 준비돼 있지 않다면 물질적으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주위에 함께 하는 사람이 자주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명확한 실행 계획에서 자꾸 벗어나거나, 일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이 빈번하게 생긴다면 그 자리에 더 이상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는 신호다. 특히 그런 상황을 탓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더욱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지금 있는 자리에 네가 설 자리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그건 네가 새로운 자리,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순간이 왔다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다. 

 

"모든 일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일어난다." - 베르나르 저 문명, 고양이 바스테트

 

항상 너를 챙겨주는 사람, 네가 있어야 즐거운 자리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신이 중요한 사람의 반열에 올랐다는 사실을 늘 일깨우는 사람, 어디 가든 꼭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세상 행복한 감정이다. 그런 무리에 섞여 있다는 것은 지금 있는 자리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리임과 동시에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모임에서 매번 돌아오는 행사 준비를 할 때, 마라톤 대회에 나가기 전에 장을 보고, 먹을 것을 마련하고, 필요한 물품 준비를 할 때 늘 나서서 도와주고 함께 준비하는 미자 선배가 와서 말한다.

 

"그런 표정 짓지 마요."

 

"예? 어떤 표정이요?" 남자가 놀란 듯 묻는다.

 

"지금 그 표정, 미안한 표정이잖아."

 

"그런가요? 어떻게 알았어요? 감사한 표정인데.... 하하" 남자가 말했다.

 

"이런 일들은 지금 너란 남자가 있으니까 하는 겁니다. 만약에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할리 없잖아, 안 그래? 항상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는 말이야. 이 양반아." 선배가 말했다.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잘하는 것은 그다음이고요." 남자가 말했다.

 

"사람들은 아무나 도와주지 않아요. 다른 사람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거든! 감사함을 제대로 표현하고, 도움을 제대로 받을 줄 아는 사람이라 그런 거야, 앞으로도 늘 그렇게 해요."

 

"저도 그래요. 선배가 있으니까 뭐든지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남자가 말했다. 

 

사람을 행동하게 만드는 동기는 사소할 정도로 약한 데서 시작한다. 단순히 지켜보는 것에서도 시작한다. 옆에 있는 것으로 괜찮다고 할 테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다른 환경이 오면 괜찮은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바뀔 수 있다. 좋은 사람이 있다면 더 아끼는 방법을 좀 더 골몰할 필요가 있다. 그건 의무감이어도 좋고, 지키고 싶은 욕심이라도 상관없다. 설사 남자가 맡은 일을 그만두고 그 자리를 벗어났을 때 남자에게 하던 친절함을 볼 수 없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남자에게는 남아 있다. 그마저도 다시 불러올 수 있고 배려하도록 만드는 것이 남자가 할 일이기도 하다.

 

"선배 덕분에 세상 모든 일에 감사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갖기 힘든 태도를 저는 쉽게 배웠네요. 감사합니다. 후후..." 남자가 말했다.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서 쉽게 얻은 겁니다. 이젠 무얼 바라는 거예요? 얼굴 표정에 나타나고, 스마트 폰 뒷면에도 쓰여 있고, 명함 수첩에도 끼우고 다니시네? 정말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당장 갖도록 애쓰세요. 이것저것 신경 쓰다간 세월 금방 가요." 선배가 말했다.

 

"한 가지 일을 꽤 오래 했어요. 오래 머무르고, 오래 달렸고요. 쉬고 싶다는 생각보다 더 달리고 싶은데 모르겠네요.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남자가 말했다.

 

젊을 때는 세상에 본 때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지나고 보니까 아무것도 아니었다. 겉으로 보기에 예쁘장하고 숨이 턱 막히는 향수 냄새나 풍기는 것들이었다. 값싼 것은 눈길을 받고 싶어 스스로 드러내고 자랑한다. 오랜 시간을 단련해 얻은 소중한 것들은 굳이 드러내거나 과시하지 않는다. 매력적인 것들은 가만히 있어도 모두가 알아보고 고귀한 것들은 숨겨져 있어도 누군가에게 불려지기 마련이다. 이제야 연필이 매력적인 물건임을 안다. 자기를 희생해 깎여나가는 것, 언제든 지우개로 되돌리는 것, 결국 중요한 것은 내면이라는 사실 말이다. 선한 의도와 좋은 마음이 항상 결과를 좋게 만들지 않는다. 스스로 책임질 수 없는 일에 함부로 끼어들지 않는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네가 먼저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하고, 현재 함께 하는 사람이, 심지어 가족이라 하더라도 매력적이지 않다면 네가 아름답지 않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삶을 개념이나 관념으로 이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삶은 실체로써, 관능적인 것의 고갱이를, 야성이라면 거친 것의 핵심을 응시하며 살아가고자 한다. 실천이나 행동도 역시 그런 것들에 기반해 움직이는 것만이 실제 살아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성찰만 반복하면 제대로 인생을 살 수 없다. 반복되는 성찰은 끝없는 허상과 같다. 생각은 뒤죽박죽이고 엉망진창인데 실제 행동은 그런 것들이 덜하다. 

 

10월 3일 강남 국제 평화마라톤 31km, 10월 16일 경주 마라톤 21km, 10월 23일 춘천마라톤 42km, 11월 6일 JTBC 서울 마라톤 42km를 달렸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자랑스러운 마음이 든다. 그러니까 10월 15일 이후 한 달 동안  화요일, 목요일 훈련도 나가지 않고, 피트니스 근력운동도 하지 않았다. 많이 달리면 휴식도 확실히 해야 하니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게으른 것도 아니었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한다. 학교 체육관 피트니스 스튜디오에 당장 나가서 짧은 시간이라도 근력 운동을 하고, 화요일과 목요일 훈련을 빠지지 않는다. 달리기는 육체와 정신, 의무와 책임, 현실과 이상을 이어주는 실과 같다. 삶의 모든 부분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느슨하지만 어쨌든 연결해야 하고 더욱 강하게 연결할수록 더 많은 희생과 성취를 얻을 수 있다. 달리기가 무너지면 아마도 모든 것들이 쉽게 무너질 것이다. 힘들 땐 몸을 바르게 하고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는 데에 집중한다. 잘 먹고, 잘 쉬고, 좀 더 오래 자고, 규칙적인 생활에 집중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등 뒤에 따라온다.

 

"삶은 매우 복잡하다. 정답을 알아내려고 애쓰지 마라. 네가 답을 알아내면 삶은 질문을 바꾼다. 기억할 것은 세상은 네가 실패하기를 바라지만, 신은 네가 성공하기를 바란다."

 

 

빛난다. 처음 정장 입은 아들. Galaxy Prestige

 

 

피셔맨 와프 화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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