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勞動節 Labour Day, Labor Day) 또는 메이데이(영어: May Day)는 노동자의 권익과 복지를 향상하고 안정된 삶을 도모하기 위하여 제정한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노동자의 연대와 단결을 과시한다. 1886년 5월 1일 미국의 총파업을 노동절의 시초로 본다. 1889년에 제2인터내셔널은 5월 1일을 노동자 운동을 기념하는 날로 정하였고,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올해는 133회 세계 노동절이다.
어제 서울 하프마라톤을 달리고 뒤풀이를 강남역 가장 맛있는 중화요릿집인 대동천에서 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졌다. 아침 일찍 일어나 오늘 할 일을 적는다. 적어도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전부 다 해야 일을 하러 나갈 수 있다. 이불 세탁, 어제 입었던 옷 빨고, 와이셔츠 4개 빨고, 메일로 보낸 문서 2개 프린트, 민서 옷은 세탁기 돌리고, 방청소, 겨울 옷 정리, 밥 먹고 학교 가기 - 적는 일도 숨이 차다.
세탁으로 적은 것은 24시 빨래방에서 하는 것이고, 세탁기 돌리는 것은 세탁하는 것이다. 빨래는 직접 옛날 비누칠을 해서 손으로 빠는 것을 말한다. 아내 이불은 없고 아이는 자고 있어서 내 이불만 가지고 일찍 빨래방으로 간다. 보통 8시 전에 가야 붐비지 않는다. 500원짜리 동전을 만 원어치 바꿔 6,500원을 기계에 넣는다. 조금씩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헹구는 횟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우연히 빨래방 정리를 하시는 사장님이 말해준다. 3번 헹굼을 적용하니 45분 정도 걸리니 집으로 돌아와 씻고 어제 마라톤을 달리고 갈아입은 옷을 빨아 넌다. 여름에 달리기는 땀도 많이 나지만 우선 빨랫감이 적어서 좋다.
빨고 난 이불은 건조기에 3,500원을 넣고 21분을 건조기를 돌린다. 바싹 말리면 좋지만 적당한 수분이 남은 채 가지고 와 집에 널어서 냄새를 빼는 것이 더 좋다. 민서 속옷과 양말을 세탁기에 돌리고 겨울 잠바를 정리한다. 이메일로 보냈던 문서 100 페이지를 프린트하고 날짜를 적어 클립으로 묶어 가방에 넣는다. 무엇인가를 잊지 않는 좋은 방법은 잊을 수 없도록 만든다. 무엇이든 종이에 적고 사진을 찍고, 잘 보이는 곳에 두고, 가져갈 것은 가방에 담고, 준비해야 할 것은 개인 카톡으로 보낸다. 아무리 해도 잊는 것이 기억하는 것보다 쉬운 나이다.
와이셔츠 네 개에는 과탄산소다와 설거지 세제, 물과 섞어 목 깃과 소매에 발라둔다. 잠깐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계란 프라이를 하고 초록마을에서 사 온 추어탕을 끓인다. 와이셔츠는 비누칠을 해 세제를 발라둔 곳을 특히 비벼 빤다. 사실 와이셔츠 빠는 일이 제일 힘들다. 헹굴 때는 비누끼가 남아 있으면 누런색으로 물이 드니 3번 정도 충분히 헹구고 물기가 빠질 동안 욕실 안에 걸어둔다. 민서 빨래가 세탁기에서 탈수가 되어서 널고, 아침을 먹는다. 방청소는 연기한다. 작업하고 있는 스마트 홈 시스템을 모두 만들어야 정리가 될 것 같아서 천천히 하기로 한다. 아마 저녁에는 하게 될지도 모른다.
즐겁게 학교를 간다. 아직 오늘 쓸 에너지는 충분하다. 시스템 4대를 조립, 솔더링을 하고 도어록 테스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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