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어려운 일은 게으른 사람에게 시킨다고 한다. 왜냐하면 게으른 사람은 쉬운 방법을 찾아내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찌 보면 세상 대부분의 발명품은 우리의 게으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귀차니즘이 극에 달하면 무언가 해결책을 만들어 낸다. 소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는 가만히 앉아 공상하는 시간을 일과에 꼭 포함한다. 더 넓게 생각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려고 이메일 더미와 정보의 바다를 빠져나와 일부러 게으름을 즐기는 것이다.
이렇게 보람이 없거나 즐겁지 않은 활동을 가급적 피하고 무위(無爲)하는 것을 ‘합리적 게으름(rational laziness)’이라고 한다. 중국에도 ‘란런경제(懒人经济·게으름뱅이 경제)’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현대의 편리한 기술을 기반으로 다소 게으른 삶을 즐기는 행위가 소비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현대사회에서 게으름은 더 이상 옛날처럼 부정적이고 경멸적인 의미로만 쓰이지 않는다.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당신이 즐겁게 허비하는 시간은 낭비가 아니다”라고 했다. 심리학자이면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은 같은 노벨상 수상자이자 ‘넛지’의 저자인 리처드 세일러를 “게으름이야말로 그가 가진 최고의 자산”이라고 추켜세웠다. 호기심을 느끼는 중요한 문제에만 정신을 집중한 게 그가 경제학자로 성공한 비결이라는 뜻이다.
여하튼 번역을 다 했다. 그림이 많아서 한참 걸렸다고 생각했는데 20일 시작했으니 3일 째 번역 초안을 완성했다. 아주 마음에 든다. 분명한 것은 이 아름답고 멋진 매혹적인 세상을 즐기는 시간이 언젠가 끝날 거라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매일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우울하고, 불평하고, 사랑하지 않고, 일하지 않고...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감사한다. 매 순간 주저하는 마음이 생기고 두려울 때마다 우린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생각하기로 한다. 아마 감사한 마음이 생길 것이다. 시작은 감사함에서 시작한다.
무슨 일을 하든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을 준다. 가장 빠르게 하고 놀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독특한 해결방안을 찾을 시간을 준다. 그마저도 어려우면 충분한 계획을 짤 시간을 준다. 사전에 방안을 만들고 계획하는 시간은 일을 하면서 충분히 몇 배로 보상받는다. 할 걸음씩 걷는다. 한 번에 한 마리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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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