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을 달리다가 개울 한가운데서 모래를 파 올려 쌓는 포클레인을 보았다. 모래나 흙은 산에서 온 것이다. 예전에 산이 일 년에 1mm씩 낮아진다는 기사를 보았다. 얼마씩 낮아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여튼 낮아지는 게 당연하다. 언젠가 바다는 산이 되고, 산은 바다가 된다. 시간이 하는 일이 바로 이런 일이다. 아주 장기간에 걸쳐 일어나는 일이다. 그에 비하면 인간은 아주 단기간만 사는데 비해 이룬 것들은 놀랍기만 하다. 기술이나 과학, 문명의 발전은 가속도가 붙어서 점점 빨라진다. 300년 전에 증기기관이 움직였고, 150년 전에 전기를 사용했다. 1973년에 인터넷이 처음으로 만들어졌지만 그 발전속도는 놀랍다. 아날로그 시대가 저물고 디지털의 시대가 온 지 한참 되었고, 그 변화 속도는 측정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