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026년 1월 달리기를 시작한다. 특별한 건 없다. 늘 달리던 대로 달린다. 올해 달성할 달리기의 목표가 서브 330(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30분 안에 완주)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어려운 일이다. 집중하지 못하면 결코 달성하지 못한다. 훈련 자체가 힘든 게 아니라 훈련을 하면서 다른 모든 일을 하는 게 힘든 일이다.
모든 러너는 한 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달리기가 전부인 시절을 거친다. 그 시절을 보내면 아주 훌륭한 러너로 성장한다. 러닝 여정이 주는 선물이다.
더 많은 거리를 달려야 한다. 매달 200km 이상 말이다. 적어도 마라토너라면 330은 해야 달렸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 않겠나 싶다. 달리기가 꼭 아래와 같을 필요는 없지만 삶은 그래야 한다. 마치 그렇게 사는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
분골쇄신 粉骨碎身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지극한 정성으로 전력을 다한다는 말.
심기일전(心機一轉) 마음의 틀이 한번 변한다는 뜻으로, 어떤 계기를 통해 지금까지의 생각이나 자세를 완전히 바꾸는 것
고군분투(孤軍奮鬪) 후원이 없는 외로운 군대가 힘에 벅찬 적군과 맞서 온 힘을 다하여 싸움
악전고투(惡戰苦鬪) 악조건을 무릅쓰고 죽을힘을 다하여 싸우는 싸움
필마단기(匹馬單騎) 혼자 한 필의 말을 타고 달려감
1월 1일 목요일 훈련. 일한다고 쉼.
추워서 나가기 싫었다. 겨울은 특히 더하지만 내적인 갈등은 훈련에 나가기 전부터 일어난다. 일단 신발끈을 동여매고 나가면 되는데 그게 힘든 과정이다. 늘 그렇지만 달리기 훈련에 나갈 이유는 한 가지고, 나가지 않을 이유는 한 트럭이다. 사업이 성공하는 이유는 모두 같은 이유로 성공하고, 실패한 사업은 거의 다른 이유로 실패한다.
2월 22일 챌린지 대회 준비 훈련 일정
1월 11일 일요일 오전 7시 남산훈련 32km
1월 25일 일요일 오전 7시 관문운동장 80회전 32km
2월 1일 일요일 오전 7시 과천대공원 하프 지속주
2월 8일 일요일 오전 7시 관문운동장 18km 지속주
2월 22일 챌린지 레이스대회 참가
1월 3일 토요일 동호회 단배식
5km를 달리고 구이마마에서 단배식을 했다. 엄마는 설에 떡국을 끓일 때면 항상 만두를 넣었다. 미끌미끌하고 아무 맛도 나지 않는 떡은 싫었고, 만두는 좋아했다. 만두는 엄마 손처럼 아주 크게 만들었다. 누나들이 돕는 것은 본 적이 없다. '떡국에는 만두를 넣는 게 인지상정이지.'하며 졸라 만두를 식당에서 준비했다.
이렇게 올 한 해 달리기를 시작한다. 여정을 사랑한다.
1월 4일 장거리 훈련, 관문 체육공원에서 잠실 철교 왕복 32.6km Pace 6:23
번개 달리기로 했다. 감독이 바빠서 하지 못하는 것을 거들기로 한다. 영하 4도지만 햇살이 좋아 날씨가 따뜻하고 하늘이 파랬다. 한강에 나가니 시원했다. 잠실 철교를 찍고 잠실 대교를 옆에 편의점에서 잠시 쉬고 돌아왔다. 영동 1 교부터 성자문자 선배와 함께 달렸다. 실력이 좋은 사람과 달릴 때 뒤처지지 않고 싶어서 목까지 차오르는 숨을 헐떡이며 달리는 이유는 고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다. 함께 하수를 끌어주며 달려주는 것도 영광이라는 생각을 하면 조금 더 집중하고 있는 힘껏 달릴 수밖에 없다.
김치찌개집에서 밥을 먹고, 코피에서 커피 마시고 돌아와 또 다른 모든 일을 한다. 늘 말하지만 훈련이 힘든 게 아니라 훈련을 하면서 다른 모든 일을 하는 게 힘들다. 다른 사람도 모두 그렇게 달린다.
1월 6일 화요일 훈련
(공지) 과천관문운동장
훈련 일자 : 2026년 1월 6일 (화요일)
시간 : 오후 7시
내용 : 사전훈련 조깅 7분 페이스 400m 트랙 8바퀴 후 스트레칭 100m 질주 3회
본훈련 10km 지속주 1조 400m 2분 20초 2조 400m 2분 34초
준비물 : 시계, 모자, 바람막이. 장갑 경량패딩, 갈아입을 옷 날씨가 차갑습니다. 보온에 신경 써주시길 바랍니다.
생각해 보니 방향도 옳았고, 일찍 시작했고, 열심히 했다. 그게 성공의 요소는 아니었다. 끈기도 중요했지만 아니었다. 정말 어떻게 생각하는 가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엊그제 장거리 훈련으로 경자와 순자 선배는 힘들다고 한다. 나는 훈련에서 돌아와 사무실로 가지 않고 집에서 푹 쉬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몸에 이상이 없었다. 종자현자 감독과 25바퀴를 악착같이 달렸다. 그놈과 함께 훈련하면 지옥이었다.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날은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러너의 식단이라고 머 특별할 건 없다. 왼쪽 구석 알약은 유일하게 먹는 비타민C 3,000mg과 마그네슘이다. 남자의 삶은 극단적으로 간소화되어 있다. 늘 간단하고 깔끔한 사람이다. 많고 복잡한 것보다 적고 정교한 것을 추구한다. 의도적으로 추구하든, 상황에 따라 미니멀리즘을 당한 것도 미니멀리즘이다. 당연히 사진을 올리려고 달리든, 자랑하려고 달리든 그 자체로 달리지 않는 것보다는 더 나은 일이다. 우리는 우리 감정에 의미와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산다. 오로지 그 이유가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가 되니까. 사랑하기에 사랑하는 것처럼 말이다.
동호회 일 년 행사 일정이다. 적지 않았거나 빠진 소규모 행사를 나누어 표시한다.
소규모 행사 - 아나바다, 월례 자체 대회, 심폐소생술 강의, 강사 초빙 클래스 등이고
행사 빠진 것은 - 회원의 날 행사, 신입회원 환영의 날 등이다.
가능하면 채워 넣기로 한다. 일이 많으면 즐거운 일이 많고, 원하는 대로 참석하니 가끔 오는 사람도 만날 수 있다. 서둘러 미리 일찍 꼼꼼하고 완벽히 준비하고, 닥치면 흐름을 따른다.

1월 8일 목요일, 관문 체육공원 인터벌 훈련
(공지) 과천관문운동장
훈련 일자 : 2026년 1월 8일 (목요일)
시간 : 오후 7시
내용 : 예비훈련 400m 트랙 5회전 (7분 페이스) 스트레칭, 질주 100m 3회
본훈련 2000m 인터벌 5회 400m 휴식
A조 2분 6초 휴식 3분 B조 2분 28초 휴식 5분
* 날씨가 차갑습니다. 보온에 신경 써주시길 바랍니다.
준비물 : 시계, 바람막이, 모자, 장갑, 경량패딩 갈아입을 옷
1월 10일 첫 주 자봉
일찍 나와 이마트에서 장을 봤다. 집착은 아무 데서나 드러난다. 그냥 에너지 음료와 초코파이, 바나나 몇 개만으로 충분한 것을 남자는 단호박을 찌고, 호빵을 찌고, 사과를 잘라 준비하고, 뜨거운 물과 쌍화차 티백을 준비한다. 그냥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고 변명을 한다. 사람의 태도는 성격과 인간성 하고는 거리가 멀다. 아무리 친절하고 배려하는 사람일지라도 잔인하고 인정머리 없는 사람일 수도 있다. 범죄자들은 치밀하고 부지런하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s)'는 문제나 어려움이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세부적인 부분(디테일) 속에 숨어있어, 사소한 것을 놓치면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뜻의 격언으로, '신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s)'에서 유래했으며, 일을 철저히 하고 꼼꼼하게 처리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는 협상, 계약, 정책 등 어떤 일을 하든 총론뿐만 아니라 각론, 즉 세부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야 실패를 피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
1월 13일 화요일 훈련
훈련 공지
(공지) 과천관문운동장 훈련
일자 : 2026년 1월 13일 (화요일)
시간 : 오후 7시
내용 : 10km 가속주 / 2km 5초 단축
1조 400m 2분 20초 ~ 2분 2조 400m 2분 50초 ~ 2분 30초 날씨가 차갑습니다. 보온에 신경 써주시길 바랍니다.
준비물 : 시계, 모자, 바람막이, 장갑 경량패딩, 갈아입을 옷
10km를 달리며 2km마다 시간을 5초씩 줄이며 달리는 훈련이다. 가속주 훈련이었지만 트랙 100미터가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현자는 300미터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달리고 100미터를 회복하는 훈련으로 바꾼다. 러닝에 미친 러너라도 이 정도 머리는 있다. 300미터를 100미터 3 부분으로 나누어 달리는 목적과 요령은 다음과 같다.
각 100미터를 달리는 데 처음 100미터는 아주 느린 빠르기다. 두 번째 100미터는 2~5초 빠르고, 마지막 100미터도 약 2~3초 빠르게 달린다. 그 느낌과 감각을 기억한다. 그래서 5회전을 달리고 나면 마지막 100미터를 힘을 하나도 들이지 않고 몸이 나가는 느낌이 들게 한다. 아주 신기한 경험이었다. 주의할 점은 앞에 200미터를 굉장히 집중해야 한다.
발이 놓는 위치를 기억하고 조금도 달라지지 않아야 한다. 두 번째 100미터도 마찬가지로 자세와 바람을 가르며 나아가는 자신의 발과 호흡에 집중한다. 마지막 100미터는 그 느낌을 살려 자연스럽게 나아간다. 내가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놀라운 경험이다. 17회전을 달리니 50분이 지나 훈련을 마쳤다.
겨울 훈련은 집에서 나갈 때부터 전쟁이다. 아주 큰 추위에서 달리는 일도 훈련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웬만하면 훈련에 빠지지 않는다.

1월 14일 수요일
동호회에서 활동하다가 나간 사람들, 함께 하다가 잠시 떠난 사람들을 한 군데 톡방에 모여있도록 한다. 왠지 함께 달리다가 떠났다고 남과 같으니 섭섭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걸 실제로 하기는 애매하다. 이미 인연이 거기까지인데 그걸 부여잡고 있는 것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시간이 해결하도록 한다.
1월 15일 목요일
(공지) 과천관문운동장 훈련
일자 : 2026년 1월 15일 (목요일)
시간 : 오후 7시 내용 : 예비훈련 400m 트랙 5회전 (7분 페이스) 스트레칭, 질주 100m 3회
본훈련 2000m 인터벌 5회 400m 휴식 A조 2분 6초, 휴식 3분, B조 2분 28초, 휴식 5분
자료를 올리고, 동호회 할 일을 생각한다. 극단적으로 단순하고 깔끔한 삶을 강요당하는 남자는 헷갈려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무언가 하게끔 태어났다.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존재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어디에 존재하고, 어디서 무언가를 먹어볼 때 우리는 자기에게 맞는 음식인지, 맛있는지 알 수가 있다. 무언가를 할 때 우리는 재능을 발견하고, 기쁨을 얻고, 자신에 관해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미래는 알 수가 없으므로 예측도 필요가 없으니 무엇이든 하는 수밖에 없다.
엊그제는 빙판 길을 피해 훈련을 잘하더니 오늘은 또 고집을 부린다. 감독이 늦어 내가 체조 먼저 하고 조깅 5바퀴, 질주 4개, 본 훈련을 실시하자고 해서 조깅을 다 돌았는데, 감독은 오더니 체조를 다시 시작한다. 나는 바로 본훈련 2km 인터벌을 혼자 시작했다. 5회 인터벌을 하고 왔더니 모두 4회만 하고 정리 체조를 한다. 마치고 감독은 전부 데리고 따뜻한 실내로 가서 쓴소리를 한 모양이다.
훈련을 진행하는데, 감독이 늦을 때 나도 무엇이 맞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는 한 번은 해보는 것이다. 다르게 하는 것이고, 바꿔서 하는 것이다. 안 해 본 걸 하는 거다. 어제 나온 사람 중에 자기에게 잔소리 들을 사람이 누가 있는가? 다른 사람들은 훈련에 안 나오는데 제법 꾸준히 나오는 사람들인데, 왜 나와서 열심히 훈련하고 또 이상한 소리를 들어야 하는가? 걱정은 되지만 무시한다. 시간이 가고, 스스로 깨닫기 전에 우리는 모른다.
사회에서는 동료든,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그 사람의 성격이나 자질, 품성을 판단하는 일은 거의 금기와 같다. 훈련 내용과 훈련 자체에 관해서만 이야기해야 한다. 열심히, 열정을 가지고라든가, 충성, 열의, 성격에 관한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모르겠다. 들었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는 모른다. 확인하고 싶지도 않다. 말을 아낀다. 반응은 늦게 하고, 말도 늦게 하는 방법만 알고 있다.
현명한 사람들은 독성 있는 사람을 날씨처럼 대한다. 사람은 설득한다고 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비가 내린다고 날씨와 싸우겠는가? 아니다. 당신은 우산을 쓰고 갈 길을 가면 된다. 나머지는 다른 사람이 해결하도록 한다. 앞길을 막는 사람, 비난과 불만으로 가득한 사람, 겸손하지 못하고 자신 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이다.
1월 17일 토요일 정모, 관문 운동장 왕복 12.6km pace 6:16
어제 모임으로 몸이 무겁다. 천천히 관문으로 달리고, 올 때 과천팀 최고의 러너가 조깅한다고 함께 왔다. 남자는 숨이 거칠다. 병자길자에게 연락했더니 부모님 병환으로 잠시 못 나왔다고 한다. 누구든 사연을 가지고 있다. 함부로 판단하는데 늘 조심스럽다. 소자가 물품을 두고 갔다. 심하게 사람들에게 데었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그냥 그런 거다.
전 총무 물품 인수인계받아 짐을 가져온다. 수량 파악하고 정리해 게시판에 올린다.
1월 22일 목요일
월요일부터 큰 추위가 왔다. 감독은 주중 훈련은 개인 훈련으로 한다고 공지를 했다. 잘한 일이다. 그래도 화요일과 목요일 훈련을 나갔다. 나가면 나보다 더 지독한 러너들을 만날 수 있다. 매우 춥거나, 여름 무더운 날에, 덥다고 춥다고 훈련을 빼먹는 날은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우울하든 행복하든 시간은 똑같은 속도로 늘 흐르기 때문이다. 훈련을 매일 먹는 밥처럼 건너뛸 수 없다고 말하는 여자 러너도 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는지, 내가 어떤 바람을 뚫고 지내는지 몹시 궁금했다.
달리기를 시작하면 이내 평화를 찾아 마음에 들었는데, 저번 주에 막중한 전투 요원의 임무를 맡아서 그런지 달릴 때 잡념이 너무 심해 고생을 한다. 아주 천천히 달려도 평화로운 마음이고 힘껏 달리면 더 몰입하는 편인데 이런 잡생각은 달리기가 빠르든 늦든 떠나질 않는다. 곧 평화를 찾을 것이다. 모든 러너는 알게 모르게 늘 그래왔다.
1월 24일 토요일
사람은 누구나 다 교묘하다. 들어오는 것도, 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떠나는 것도 모두 암흑 속에 남겨진다. 칭찬을 조심하라. 영광은 아무렇게나 던저지는 것 속에 있는 게 아니다.
정모에서 10km를 천천히 달리고, 짐을 옮기고 일찍 왔다. 내일 훈련은 모른다. 문자 선배가 정모 공지를 올린다고 했다. 진심으로 감사할 뿐이다. 누구를 존중할지가 분명하다.
훈련공지
(공지) 과천관문운동장 훈련
일자 : 2026년 1월 27일 (화요일)
시간 : 오후 7시
내용 : 사전훈련 조깅 7분 페이스 400m 트랙 8바퀴 후 스트레칭 100m 질주 3회 본훈련 10km 지속주 1조 400m 2분 10초 2조 400m 2분 30초
준비물 : 시계, 모자, 바람막이. 장갑 경량패딩, 갈아입을 옷
날씨가 차갑습니다. 보온에 신경 써주시길 바랍니다.
1월 27일 화요일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가 모르는 싸움을 치르고 있다. 항상 친절하라.(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친절은 마음가짐이 아니라 태도다. 악한 놈들은 이상하게 꽤 친절하다. 서로 일정이 엇갈려 함께 훈련할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 엊그제 일요일 80회전 훈련도 하지 못했으니까. 오늘은 감독과 달렸다. 나를 보면 잡아먹지 못해 안달 난 사자처럼 군다. 굳이 지난날을 돌아볼 것도 없다. 감독과 훈련하면 난 달리기가 좋아지는 것을 확 느낀다. 그러다 훈련이 부족하면 원상복귀지만 말이다. 공포스러운 느낌과 훈련다운 훈련을 하고 실력이 늘겠다는 안도감이 동시에 든다.
마라톤 시계를 사용한 지도 5년이 지났지만 아직 400미터 트랙을 한 바퀴 돌 때마다 찍는 타임 랩 사용법도 모른다. 그냥 굳이 세세하게 알 필요가 없으니까 모르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400미터 랩 타입을 알려주면 1km 페이스로 환산하는 게 버릇이 되었다. 그냥 400미터 시간을 두 번 더하고 다시 반을 더하면 된다.
숙련된 러너들은 오로지 페이스에 의지한다. 큰 덩어리로 훈련을 한다. 나도 조금은 그렇다. 초보 러너일 때는 회전 수를 세어 빠뜨리면 신나고, 실수도라도 늘어나면 투덜이였다. 아주 짧은 측정 시간도 중요했고, 요즘 젊은 러너들이 지나치게 바이오 미캐닉 데이터(시간, 기록, 심박수, 산소포화도, 케이던스 등 여기에 장비와 입는 것, 먹는 것, 마시는 것까지 더하면...)에 신경 쓰는 것처럼 달렸지만 이젠 아니다. 몇 회전인지 어떤 속도인지 신경 쓰지 않는다. 5분 15초로 달리면 지금 시간이 7시 40분이니 8시 33분까지 달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달린다. 30km 장거리 훈련이 잡히면 지금부터 3시간 10분은 밖에 있는 거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한다.
조깅과 질주 후 바로 10km 지속주 훈련이다. 정확히 2분 15초~18초로 20바퀴를 돌고 5바퀴 남았다. 페이스는 대략 5분 37초다. 남은 5바퀴를 그냥 지나가지를 않는다. 당연히 더 빠르게 달린다. 지독한 놈. 힘을 더 낼 시간이다.
"지금부터 한 회전 돌 때마다 2초씩 당긴다. 달리던 대로 달리고, 계속 집중해."
2분 15초, 2분 13초, 2분 11초, 2분 9초... 감독이 놀라며 감탄을 한다. 시계처럼 정확하냐? 사실인지 모르지만 1초, 1초에 집중했다. 마지막 한 바퀴는 전력 질주로 마쳤다.
아마 모든 훈련을 이런 식으로 훈련했다면 난 죽었을 것이다. 가끔은 나이 혹은 발목이 어떻네, 몸상태 핑계를 대거나 장거리 훈련에 빠지거나 하는 것도 다 살려고 발버둥 치는 훌륭한 전투다.
훈련 공지
(공지) 과천관문운동장
훈련 일자 : 2026년 1월 29일 (목요일)
시간 : 오후 7시
내용 : 10km 가속주 / 2km 5초 단축 1조 400m 2분 20초 ~ 2분 2조 400m 2분 50초 ~ 2분 30초
날씨가 차갑습니다. 보온에 신경 써주시길 바랍니다.
준비물 : 시계, 모자, 바람막이, 장갑 경량패딩, 갈아입을 옷
1월 29일 목요일
가속주 훈련이다. 오늘도 훈련답게 했지만, 아이처럼 투정을 부렸다. 나가보니 감독과 춘자식자 선배가 나왔다. 공포스러웠다. 400미터 트랙을 2분 20초에서 시작해서 2km마다 5초를 줄인다. 그럼 페이스로 환산하면 2km마다 13초를 줄이는 일이다. 약 5분 50초에서 시작해 5분 47초, 34초, 20초, 마지막 2km는 5분 7초다. 여기까지 보면 할 만 한데, 문제는 감독과 식자 선배 실력이 워낙 좋아서 급격히 시간을 줄인다.
마지막은 2분이다. 정확히 5분 페이스다. 역시 가장 큰 고통은 마지막에 찾아온다.
시간을 당기고 마지막 다섯 바퀴를 남겼다. 아~ 5분 주로 달려본 인터벌 훈련이나 장거리 훈련이 몇 회던가? 가속주 훈련을 과천 팀과 해 본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하여튼 종현이는 또 속을 긁는다.
"그렇게 멈추니까 넘어서지를 못 하는 거야, 인마!"
이런 나쁜 놈의 새끼, 그렇지만 나는 그의 말을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는 관대하다. 나는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나의 가치, 나의 성향, 인간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고 단지 훈련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적극적인 공격이나 소극적인 공격, 둘 다 하지 않는다. 단지 열심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릴 뿐이다.
모든 사람들은 공격으로 생각한다. 그러니 금방 방어적이 되고 내부로 숨는다. 아니면 모래밭의 전갈처럼 독을 뿜는다. 자존감이 낮거나 자기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공격으로 여기지 않고 방어적이지 않다. 단지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자기가 더 성장하라는 말로 번역한다. 모든 사람은 무엇엔가 항상 굶주려 있다. 사랑과 인정과, 욕구 같은 것들에 말이다. 나는 무엇에 굶주려 있나?
1월 31일 토요일 정모
영동 1교에서 모여 등용문을 한 바퀴 돌았다. 적응을 잘하는 사람, 상황에 맞춰 고정적인 것을 유동적으로 바꾸는 사람이 창의적인 사람이다. 좋게 말해서 그렇다. 공연히 성질을 부렸다. 아직도 어리다. 어리석다.
훈련 공지
(공지) 과천대공원 언덕훈련
일자 : 2026년 2월 1일 (일요일)
시간 : 오전 7시
내용 : 21km (3km 7회전) 1조 5분 페이스 2조 6분 페이스 3조 7분~8분 페이스
나머지는 사족이다.
대망의 2026년 1월 달리기가 끝났다. 썩 좋은 결과는 아니다. 그럼 화가 나야 정상인데 화도 안 난다. 그러니 나는 아직 멀었다.

2026년 1월 러닝 일지, 기록하지 않으면 죽는다. 기록도 규율이다. 그것도 아주 일 순위 규율이다.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합계 |
| 1 | 2 | 3 | |||||
| 신정 일함 훈련X |
단배식 5km 6:30 |
5km | |||||
| 4 | 5 | 6 | 7 | 8 | 9 | 10 | |
| 32.6km 6:23 |
14km 5:38 |
12.5km 6:04 |
자봉 10.3km 5:40 |
69km | |||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
| 남산 안감 | 11.5km 6:37 |
15.3km 5:55 |
12.6km 6:16 |
39km | |||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
| 10km 6:05 |
10.4km 6:21 |
10km 6:13 |
30.4km | ||||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 관문훈련 안나감 |
14.5km 5:47 |
13km 5:37 |
10km 6:01 |
37.5km | |||
| 1 | |||||||
| 대공원 하프 훈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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