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서는 늘 달리자마자 곧바로 피니시라인에 도착한 느낌인데,
마라톤에서는 어째서 아무리 달려도 결승점은 보이지 않는 것인지...
달리기 커뮤니티에 올리는 글에는 제한이 없다. 개인적이든, 달리기에 도움이 되는 일이든, 훈련 느낌이 되었든, 정모 후기든 무엇이든 쓴다. 당연히 글을 허약하기 이를 데 없고, 다른 사람이 보아도 좋은 글만 쓰게 되어있다. 우리가 가지고 가는 것은 오직 기억뿐이다. 좋든 싫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기억만 남는다.
커뮤니티 정모는 1년 52주에서 단배식과, 산행, 창립 기념일, 총회날을 빼고 48주 열린다. 한 번씩 돌아가며 담당한다. 일년에 한 번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준비하면 되니 큰 일은 아니다. 일정을 변경할 수도 있다. 선배들이 많아지니 제외하고 남은 사람들을 채워도 빠듯하다. 혹시 자봉이 정말 없는 날은 총무가 준비해 대신한다.
10년 동안 이런 일을 보았고, 자봉을 했다. 꾸준함은 무엇으로도 보상을 받는데 그게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그때 잠시 느끼는 것들은 사라지고, 앞으로도 남을 것들은 이미 몸에 새긴 것처럼 잃지 않고, 앞으로 받을 거라면 기다리면 된다. 지루한 일이다. 삶이 지루한 것은 목적이 없을 때다. 목적이 분명하더라도 지루하다면 다른 일을 해도 된다. 지루함은 삶이 가진 본질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지만 그렇다고 너무 지루함에 빠지면 인생에 문제가 생긴다.
1월 3일 단배식을 시작으로 2026년 大望으로 가득한 정모가 10일부터 시작했다. 첫 주 자봉을 맡았다.
단호박 찜과 호빵을 데우고, 노오란 귤과 따뜻한 물, 쌍화차를 가지고, 준비한 짐이 무거워 차에 두고 손수레를 가지러 갔더니 없어졌다. 성자문자 부회장이 일찍 나오셔서 가져다 놓았다. 늘 부지런하고 책임감이 강하시니 할 수 있는 일이다. 달리기는 달리는 일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태도와 자세, 삶을 대하는 모습까지 말해준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정모에 자봉이 할 일은 딱히 많지 않다. 물과 음료수를 가져다 놓고 회원들이 달리는 시간 짐을 지키고, 정모가 열리는 모습과 회원들이 달리는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는 일이다. 일 년에 한 번 오는 날이라 특별하다면 특별할 수도 있겠다.
오늘 자봉은 나였지만 달리기도 하고 날로 먹었다. 사진은 윤자아자 선배가 다리가 불편해 대신 자봉을 하면서 일일이 회원들 사진을 잘 찍어주셨다. 달리는 모습도 멋지게 담았다. 무엇이든 잘 하려면 좋아하고, 많이 하고, 훌륭한 스승을 두면 된다.
조금은 여유가 있어 참석하는 회원들과 일일이 인사도 나눈다. 준비 체조 모습도 지켜보고, 달리러 나갈 때 동영상도 찍어둔다. 등용문이나 과천 관문운동장까지 다녀오는 시간에는 혼자 운동을 하거나 새로 생긴 철봉에 계속 대롱대롱 매달린다. 마무리 제조를 하고 다시 짐을 꾸려 식당 옆 보관 장소에 가져다 놓는다.
올해 달리기 목표를 모두 정했다. 목표 기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여정이 중요하다. 여정이 즐겁고, 규율을 지키고, 훈련을 성실히 수행하면 누구나 달성한다. 사실 달성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여정이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주기로 한 것은 모두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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