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창의성에 관한 것이다.
나는 바람을 느끼고, 온도를 느끼고, 달리기로 춤을 춘다.
단 한번도 같은 달리기인 적은 없다. 일주일에 세 번, 양재천 주로와 트랙을 달려도 같은 느낌인 적은 없다. 마라톤 전사와 훈련은 늘 부담스럽다. 그 부담은 제대로 훈련했다는 기쁨을 준다. 먼 거리와 빠른 기록은 훈련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다.
마라톤에 있어서 훈련은 오히려 쉽다. 3시간을 첫머리에 달고 있는 러너들은 훈련과 더불어 자신의 모든 것을 절제하고 규율을 따른다. 파티나 모임도 없고, 식단과 휴식을 지키고, 매달 300km를 달리는 훈련에 집중한다. 단 한 번이라도 3시간이 붙으면 그는 죽을 때까지 세 시간 러너다. 멋진 일이다. 아쉽게도 나는 아직도 sub 4 러너다.
제법 빠르게 10km를 달렸다. 유능한 코치는 자세와 스피드에 있어서 부족한 점을 정확히 본다. 달리기에만 전념하게 만들어 준다. 워낙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으니 계속 팔을 풀어주면서 달리라고 한다. 보폭이 넓어 힘으로 달리니, 보폭을 줄이고 리듬을 기억하라고 한다. 아직은 교정할 수 없지는 않다. 언제가 교정이 안되는 나이에 이르면 관심도 없어질 것이다.
나이는 모든 것에서 손을 떼게 만든다. 은퇴를 해야하고, 목표를 낮추고, 새로운 일을 경험하지 못하게 만든다. 쇠퇴하는 것에 매달려, 더 나아지는 삶을 설계할 자유를 잃어버린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전략적이고 의도적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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