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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여유 있고, 불을 가지고 있으며, 생존에 강한 사람

지구빵집 2017. 8. 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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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다. 오래 피지는 않았다. 6개월 정도씩 몇 번을 끊은 적이 있다. 많이 피지도 않는다. 하루에 약 10~12개비 정도 핀다. 그러니 거의 피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술을 먹게 되면 물론 조금 더 많이 핀다. 건강검진을 받아도 특이사항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관리만 잘하면 지저분하거나 냄새가 나는 상태는 많이 개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젠 끊어야 할 때가 되었는지 자꾸만 불순한 생각이 든다. 건전한 생각이라고? 그건 모른다.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여유 있고 늘 밝으며, 집중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잠깐 한 대만 피고...'라는 말을 자주 한다. 담배 한 대로 그들은 일을 나눌 줄 알고, 즉시 일을 시작하고, 끝나고 나면 다시 또 한 대로 새로운 단계로 나가는 구분을 짓는다. 기분이 좋을 때나, 우울할 때, 아니면 화가 나거나 흥분한 상태에서도 담배 한 개비만 있으면 곧바로 마음의 균형을 잡고 평정심을 유지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좀 지저분하기는 해도 항상 낙천적이고 순간을 즐기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얼마 전 신문기사에서는 담배 피우는 남자들은 알려진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들이라서 섹스할 가능성이나 횟수가 많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별로 동의하고 싶지는 않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인류의 생존에 물 다음으로 가장 소중한 불을 소유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성냥, 가스라이터, 휘발유 지포 라이터 등 어떤 형태로든 불을 소유한 사람이다. 불로 인해 인류의 역사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발달한 세상에서도 불은 생명을 유지해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항상 불을 가지고 다니는 일은 먹는 일에도 중요하다. 얼마 전 관악산 계곡에 가스버너(부르스타)와 프라이팬을 가져가서 부추전을 만들려고 했다. 물놀이하다가 가스버너의 불꽃이 튀기는 곳이 물에 젖었는지 불이 안 붙는 일이 생겼다. 물론 한참을 기다리면 말라서 켜지겠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없었다. 그때 담배를 피는 유일한 존재인 남자에게서 라이터를 가지고 가스 불 위에 켜서 불을 얻었다. 모두 불을 가진 사람에게 감사했다. 먹을 것도 주는 것이 바로 불이다. 담배 피우는 사람에게 항상 있는 라이터가 주는 불 말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오래 살도록 훈련된 사람들이다. 처음 가보는 낯선 곳에서도 가장 오래 생존하는 길을 아는 사람들이다. 교육을 가든, 회의를 가든, 어느 낯선 곳으로 이동하면 그들은 그곳을 샅샅이 점검한다. 비상계단, 옥상으로 접근하는 가장 빠른 길,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 눈에 띄지 않는 곳, 밖으로 나가는 가장 빠른 길, 그리고 언제나 알아 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한다. 그러니 어떤 재난이나 위급 상황에서도 그들은 가장 먼저 살아 나갈 수 있는 습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일상적으로 접하지 않는 장소를 가장 친숙하게 만들고, 비상시에도 누구보다 먼저 탈출을 위한 통로를 개척하는 일이 몸에 밴 사람들이다. 


담배 피는 사람을 한 명쯤은 곁에 둘 일이다. 늘 여유 있고, 불을 가지고 있으며, 생존에 최적화된 사람들을 옆에 하나쯤 두는 일은 사는 동안에 꼭 필요한 일이다. 


세상에나 이렇게 담배 멋지게 피우는 여자 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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