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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뺑소니 사건. 주차장 입구 바로 앞에 동네 길고양이가 죽어 있었다.

지구빵집 2017. 6. 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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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뺑소니 사건.


주차장 입구 바로 앞에 동네 길고양이가 죽어 있었다. 산비탈에 주택가가 생겼으니 길고양이들이 많은 편이다. 고양이는 뒷걸음질 치지 못하는 성향이 있어서 그대로 집 앞을 지나가는 차에 빨려 들어가 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가 흘린 피가 집 앞으로 들어가는 골목을 따라 이어진 것으로 봐서 이 골목 어딘가 고양이를 친 자동차가 있을 것이다. 


아침 7시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는데 주차장 바로 앞에 고양이 사체를 두고 202호 아저씨가 안절부절못하신다. 시청에 신고는 하였는데 아침 일찍 이라 처리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였다. 출근해야 하는데 차로 고양이 위로 지나치지를 못한다고 하였다. 치우지도 못하고 있다. 옆에 재활용 쓰레기 더미에 있던 플라스틱 상자로 고양이를 밀었다. 죽은 생명체들은 모두 빳빳하게 굳어진다. 옆으로 누운 고양이도 굳어 있었다. 질질 밀면서 길옆 한쪽으로 밀었더니 그제야 고맙다고 하시면서 차를 몰고 나간다. 과천역까지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앞에 시청차가 보인다. 고양이를 치우러 왔나 보다. 집 앞에 오니 두 집 건너 아줌마가 머리게 두건을 두르고 전화를 하시다가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는 나를 보고 시청에서 사람이 온다고 말했다. 어제 고양이를 친 집 아니면 이침 일찍 지나다가 본 아줌마겠다. 잠시 후 시청차가 도착하고 수습을 하고 돌아갔다. 


처음에 보면서 애써 눈을 돌리고 안타깝고 하였는데 조금 오래 보니까 불쌍했다. 아마도 그 녀석에게 영혼이 있어서 내 옆에 오래 머물렀다면 나랑 친해졌을지도 모른다. 좋은 곳으로 가서 다음 생에는 아름다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길 빌어본다.




이미지 출처 : http://flypo.tistory.com/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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