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대로 살아간다고 믿는다. 만나는 사람, 관계, 우리가 구매하는 물건, 행동들 모두는 우리의 선택에 의해서 바뀐다고 믿으며 살고 있다. 자기 결정권이 부여되면 일을 그르쳐도 기분은 그렇게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사이의 관계 하나만 빼고서 다른 것들은 다 선택하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해보자. 사실 대부분 아니지만 말이다. 실제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선택한 대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다. 오히려 선택받은 대로, 상대방이 자신을 선택했기에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만나며 관계를 지속하게 된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을 우리가 선택하고, 우리가 만나고 싶어서 만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우리 스스로가 만나지 않으면서 살 자유와 권리를 누린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대단히 모순적인 생각이다. 그러한가? 당신이 선택해서 만나는 사람인가? 당신의 노력 없이 당신이 원하면 만나거나, 원하지 않으면 만나지 않게 되는 관계로 가는 사이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서로 반씩 선택해 주었기 때문에 서로 좋아하기 때문에 관계가 유지되는 데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동의할 것이다.
그 사람이 나를 선택해 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감사해야 하고, 그런 관계가 우호적이고 친밀한 관계로 잘 발전되기 위해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사람을 선택하면서 살아가는 게 아니다. 오히려 우리를 받아들여주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다른 사람에게 잘 받아들여지도록 노력하는 일은 전적으로 본인의 과제이다. 스스로 해결하고 반성하고 점점 더 낳아지는 일은 오롯이 자신의 일이다.
"내가 진심으로 말하는데"라든가 "내가 사과할께"하는 말도 던진 사람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걸 진심으로, 사과로 받아들이는거다. 누군가 돌을 던진다. "저 바보 같은 놈." 이라든가 "넌 나쁜 놈이야." 우리는 돌을 던진 사람에게 집중한다. 사실 돌에 집중해서 그 돌을 안맞거나, 맞아도 튕겨져 나가는 것을 바라봐야 하는데 돌을 던진 놈이 누군지 찾고 있다. 결국은 싸우게 되고, 스트레스를 무한정 받고, 안 만나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그러니까 늘 더 관대하고 부드럽고 친절하고 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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