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그는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지구빵집 2018. 12. 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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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작은 일에 소란스러운 사람이다. 그를 감싸는 공기와 어느 때라도 바라보는 하늘, 그를 둘러싼 모든 풍경에 '와우'하면서 감탄하는 사람이다. 작고 아름다운 물건을 본다든지, 신기한 장면을 본다든지 하는 일에 왕성한 호기심을 가지고 달려드는 사람이다. 주위에서 벌어지는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호들갑을 떨어서 옆에 있는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의 진심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 일상은 놀라운 기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음식, 커피, 가는 곳, 만나는 사람, 움직임 따위 같은 모든 것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다시 해석하는 일을 잘 하는 사람이다. 아직까지 무겁다고 생각해 꽃을 준 적이 없는 남자는 그가 꽃 한송이에도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본다. 난 그가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송년회에서 받은 꽃을 차안에 밤새 놓았더니 얼었다. 짧은 시간이라도 물을 머금도록 한 비닐 주머니에 얼음이 가득하다. 겨울 장미는 유난히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기가 투명하고 밀도가 깊어 꽃이 더욱 선명한 색깔을 띠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불쌍하다고 생각해서 아름답게 보일수도 있겠다. 잎과 줄기가 모두 얼어버린 꽃을 물병에 꽃아 놓았지만 녹자마자 풀이 죽었다. 얼었다가 녹은 꽃과 줄기의 색깔은 약간 검은 빛을 띤다.-見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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