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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2020년에 내가 너에게 해주는 이야기

 처음에 10년 후의 내가 너에게 보내는 글로 하려다가 10년은 너무 길다고 생각했다. 지금과 똑같거나 아니면 모든 게 변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시 5년 후에 보내는 글로 하려고 2024년으로 바꿨다. 5년이나 10년은 인생의 큰 변화가 생기는 주기와 비슷하다. 좀 더 생각해보니 내일 당장 너에게 보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1년 정도면 모든 변화를 알아차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1년 후인 2020년에 보내는 글로 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글을 보면 1년 간 어떻게 지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네가 사업을 시작했다고 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돈을 버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돈을 바라고 하는 일이 이루는 것은 돈에서 끝나게 된다. 그 다음은? 하고 질문하면 대개 말문이 막힌다. 너 역시도 머지않아 늙고 꺽인다. 시도해보지 못한 일들에 도전하고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이왕이면 더 많은 사람이 거짓을 진실로 알아듣도록 이야기 해야 한다. 시스템에 집중하고 자동화를 생각하고 널리 알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실 돈 버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버티려면 무엇보다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원하는 자유를 얻기 위해서도 돈은 반드시 필요하다. 돈 말고는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정확히 필요한 만큼의 부를 가질 수 있는지, 열심히 일을 한다고 되는 건지, 어디에서 기다려야 하는지, 누구와 협력하고 어떤 적과 싸워야 하는지 항상 생각해야 한다.


일을 시작할 때는 반드시 워드나 한글 문서로 시작한다. 모든 일은 3장 짜리 워드로 쓰고, 정리하고, 설득하고, 말한다. PPT는 나중에 필요하면 작성한다. 두 번 이상 질문을 받으면 반드시 문서로 남겨서 공유한다. 아마존의 모든 제품은 워드에서 시작한다. 가장 먼저 작성하는 문서가 바로 PRFAQ다. 그 문서에는 고객들의 제품에 대해 예측하는 평가와 제품을 접하는 사람들의  FAQ가 들어있는 문서다. 아마존의 회의 역시 워드에서 시작한다. 회의 자료로 doc 파일을 사용한다. 왜 발표자료 말고 글로 쓴 자료가 필요할까? 1. 글을 쓰면 ppt를 작성할 때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한다. 2. 글에는 숨어들어 갈 곳이 없다. 3. 내향적인 사람이든, 외향적인 사람이든 글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https://brunch.co.kr/@taekangk/44 참고) 글쓰기가 존중받고 권장되는 환경은 문화에 가깝다. 비효율적인 업무가 사라지고, 건강한 조직으로 가는 지름길이지만 조직과 기업의 문화로 만들기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마라를 영접하라. 우리에게 늘 마왕(魔王) 마라가 찾아온다. 모욕을 당한 일, 대상이 없는 분노, 불쑥 화나는 일 등과 같이 부정적인 감정은 언제든 찾아온다. 감정과 싸우는 일은 모래 늪에서 허우적거릴수록 더 깊이 빠져들어가는 것과 같다.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이 생길 때면 언제나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바라보는 것이 필요한 지혜이고, 최선의 방어이자 공격이다. 마라에게 차를 대접하고 잠시 머물다 가게 하라. (마라에게 차 대접하기 참고 http://ubsocius.com/sf/bbs/board.php?bo_table=column&wr_id=70) 마라는 곧 우리자신이며, 우리와 가장 좋은 친구는 자기자신이 되어야 한다. 


 무위(無爲)의 삶을 살자. 어떤 일에라도 애쓰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자신의 진정한 의도와 느낌을 숨기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바쁘게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돈은 언제든 벌 수 있으니 돈보다는 시간을 선택하고, 주어진 시간은 즐거운 일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라.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들은 스스로 자진해서 바쁘면서 늘 바쁘다고 탄식한다.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대부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가리기 위한 과장된 가식이다. 바쁘게 생겨나는 것들은 정말 빠르게 사라진다. 누구나 새로운 것은 대부분 하찮고 의미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충분히 자고, 다섯 시간 일하고, 4시간은 산책을 하거나 개인적인 일을 보고, 저녁에는 좋은 친구를 만나서 대화하고, 4시간은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며 지내자. 우리는 심심하고 '할 일 없음'이 주는 즐거움을 잃어가는 세대다. 역사는 천천히 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받은 빛나는 영감으로 가득 차있다. 일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진짜 휴식을 즐겨라.   


 느긋함을 잊지 말고,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남자에게 없는 것은 느긋함이다. 생활이 느려터지고, 게으르고, 소 여물 삼키듯 사는 남자는 이상하게 느긋함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특히 급해진다. 빠르게 말을 하면 그 상태를 일찍 벗어난다고 생각해서인지 전화할 때나, 대화할 때나 남자는 말도 빠르고 큰 소리로 쉬지 않고 말한다. 그의 생각기계는 미친듯이 돌아간다. 우왕좌왕 하기 일쑤고, 숨 넘어가듯 다음 말을 생각해 내느라 상대에게 집중하지 못한다. 편안하고 좋은 이미지와 익숙한 관계는 반토막의 평가로 기억된다. 천상의 하루는 인간세상 1년의 시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하늘의 묘사는 늘 한가하고 바둑이나 두고 천천히 바람이나 쐬며 지내는 모습이다. 일상을 느긋하게 보고, 천천히 생각하고, 직중직(直中直) 나아가기로 하자.


 그냥 대충 아무렇게나 막 즐겁게 살아가자. 엄청난 결심은 엄청난 연약함을 동반한다. 대단한 결심이나 기대는 평소때보다 더 아래로 내려가게 하는 특효약이다. 만약 네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했다면 기억하라. 아무렇게나 대충 살아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매우 세밀하게 그려진 지도와 정확한 나침반, 그리고 일류 항해사를 태운 배도 침몰한다. 그런 것을 전혀 갖추지 않은 배도 평화로운 항구에 도착한다. 육지를 갈구하고, 육지에 닿기 위한 준비를 똑같이 했더라도 배의 침몰은 도구, 기술, 능력에 좌우되지 않는다. 운이라고 하면 사람을 교만하게 한다. 정말 힘과 정성을 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100% 준비한 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하자.  즐겁게 살아가려면 대충, 아무렇게나, 막 사는 일이 꽤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만 할 만큼 했다면 꼭 그렇게 지내길 바란다. 신은 그런대로 공평하고, 삶은 그런대로 정직하다.  


 너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더 큰 자유를 얻고 싶다면 강력한 규율과 원칙을 지켜라. 도구가 몸에 익으면 버리라고 한다. 그 순간 계단으로 굴러 떨어진다. 마음을 놓는 순간 마라가 찾아오듯이 아무리 깨달음의 순간에 있더라도, 가끔은 우리 몸이 아는 느낌도 잃어버린다. 매일 아침마다 명상과 운동, 차마시기, 독서, 정리하기를 여름에는 건너 뛴 것을 네가 잘 알지 않니. 명상은 또 어떤가? 신경을 곤두세워 반드시 해야 하려고 해야 빠지지 않고 한다. 마음을 놓지 않으면서 집중하는 태도를 소홀히 하는 순간 정말 한 두가지 하지 않는다. 하루를 통제하지 않고 보내면 다음날도 통제하기 힘들다. 하루를 자유롭게 보내지 않았다면 다음날도 자유롭게 보내기 힘들다. 더 큰 자유를 가지고 스스로의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단호한 태도와 굳은 마음, 꾸준함이 가져오는 놀라운 결과를 아는 사람들이다. 부러운 일이다.   


 무언가에 맞추어 사는 삶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지금까지면 충분하다. 어딘가에 맞춰야 하는 기준은 사실상 없다. 있다면 우리의 편견만이 존재한다. 기업가라면 돈 버는 일에, 강사라면 강의하고 가르치는 일에, 직장인은 맡겨진 업무에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살아야 할 단 한가지 이유가 있다면 '우리가 위대한 밥에 종속된 존재'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한 가지만 잘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두 가지를 잘해야 제대로 전문화된 사람이다. 삶은 매순간의 선택이다.  선택을 궁극적 해법이라 혼동해선 안 된다. 절대적이고 최종적인 선택은 없다. 이 세계를 우리가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선택하고,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 것인지 대화로 추구해야 한다. 애초에 맞추어야 하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견하(見河)-


"인간은 기저귀를 갈고, 침략을 계획하고, 돼지를 도살하고, 배를 건조하고, 건물을 설계하고, 소네트(유럽의 정형시의 한 가지. 단어 자체의 의미는 '작은 노래'라는 뜻)를 쓰고, 원한을 풀고, 벽을 세우고, 뼈를 맞추고, 죽어가는 사람을 위로하고, 지휘를 받고, 명령을 내리고, 협력하고, 혼자 행동하고, 방정식을 풀고, 새로운 문제를 분석하고, 거름을 주고, 문제를 프로그래밍하고, 맜있는 음식을 만들고, 효율적으로 싸우고, 용감하게 죽어야 한다. 전문화는 곤충들이나 하는 일이다."-로버트 하인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