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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하면 무엇을 이룰 줄 아는 사람과 사경(寫經)에 대하여

꾸준히 하면 무엇을 이룰 줄 아는 사람과 사경(寫經)에 대하여


예전 폴리텍 대학교 성남 캠퍼스에서 사물 인터넷 강의로 만난 선배들을 가끔 만나고 있다. 한 선배의 어머니가 한문 서예를 20년 동안 배우셨다고 한다. 그 20년이 어머니 연세가 70살에서 90살 될 때 까지다. 아직도 제사 지낼 때 지방도 쓰시고 불교 경전을 사경(寫經)하신 병풍을 집안의 가보로 만들어 전하신다고 한다. 지금 시대에는 한 가지를 꾸준히 오래 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오래 하는 일은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업으로 하는 일이다. 생존이 달린 먹고 살기 위해 부단히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무슨 일이라도 꾸준히 해서 결과를 볼 수 있는 사람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저주할 효율성의 잣대로 평가를 하고, 결과는 일찍 나와야 하고, 이익이 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기에 당연한 일이다. 아래 제사 사진은 반야심경을 사경하신 병풍이고, 두 번째 사진은 금강경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이 금강경을 사경하신 작품인데 잠깐 금강경에 대해 알아보자. 금강경은 원래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으로, 제목의 뜻은 '마음 속의 분별, 집착, 번뇌 등을 부숴버려 깨달음으로 이끄는 강력한 지혜의 경'이라는 뜻이 된다. 


  금강경의 핵심 주제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개념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산스크리트어 안웃따라쌈약쌍보디(anuttarā samyak-saṃbodhi)를 음차한 말로 '이 위에 없는 올바른 깨달음으로 향하는 지혜, 깨달음, 마음'을 뜻한다. 석가모니는 금강경에서 이러한 마음을 내기 위해서는 겉모습이나 현상 및 관념의 덧없음을 알아, 이들에 현혹되지 않은 채로 올바르게 관찰해서 깨달음을 향하는 순수한 마음을 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참고 :금강경 강의-남회근 저  https://fishpoint.tistory.com/3164 


  금강경의 의미나 글자 수가 중요한 게 아니니, 어머니는 5,343자의(본문 5,175자) 금강경을 8폭의 병풍에 사경하신 일이다. 한 폭에 670자 정도로 나눠 사경하고, 하는 중에 한 자라도 틀리면 그 폭을 다시 사경한다. 정말 대단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어머니는 20년 이라는 오랜 세월, 그리고 멈추지 않고 해 온 작업들이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장인들이 말하듯 '하다 보니까!' 하실 게다. 그게 수양이든, 지극한 마음 수련이든, 아니면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단 하나의 의지가 되든 간에 보는 사람은 잔잔한 감동이 인다.


  그는 꾸준히 하는 일은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줄 아는 사람이다. 늘 바쁘고, 그가 맡은 일을 빈틈없이 처리하고, 게으르거나, 어지르지 않는 사람이라서 잘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야만 이어지는 삶이기 때문에 옆으로 새서는 안되는 일이다. 세상은 평생 비질을 하고, 산을 옮기는 삽질을 과소평가 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다. 특히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말이다. 

 

  무슨 일이든 한 가지를 꾸준히 오래 하는 일은 정말이지 힘든 일이다. 더군다나 단 하루도 멈추지 않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일은 또 얼마나 위대한가? 전문성이란 나누어지는 일이 아니다. 지식을 쌓는 일이나, 몸을 움직여 무엇을 만드는 일이든 모두 같은 일이다. 결국 만나는 지점은 같다. 단 한 가지라도 만들어 가고 싶다. 시간은 자꾸 가고, 그만큼 늙고 꺽이는 가운데 무얼 할 수 있을까 둘러본다. 이 나이 되도록 밥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에 연민이 느껴진다. 나이가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가장 절실한 것은 그들에게 남겨진 시간이 아닐까?-見河-




사경(寫經)이란?


사경은 불교 경전을 그대로 베껴 쓰는 것을 말하나 완성된 사경본을 일컬어 공덕경(功德經)이라 할 만큼 커다란 신앙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경덕왕 때 씌여진〈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 권 43이 장식경·공덕경의 시초이다. 경전은 부처님 멸도 후 정법의 보고로서 중요시 되는데 사경, 석경(石經), 송경(誦經), 강경(講經) 등 여러 형식으로 신앙되어왔다.


사경이 경전 한 자 한 자 마다 정성을 다해 쓰는 동안 그 의미를 익히고 행하도록 하는 실천 수행이라면, 석경은 중국에서 불법을 비밀히 전하고자 깊은 산 속 동굴이나 바위에 경전을 새겨 숨겨 둔 것에서 유래되었다. 고려시대에는 사경이 성했는데 특히 고려대장경을 주조하기 위해서 많이 행해졌다. 고려시대에서 조선 초기까지 크게 성행하다가 점차 사라졌는데 다행스럽게도 근래에 사경법회가 많이 재현되고 있다.


사경을 하는 동안 온갖 번뇌가 녹아지고 부처님과 하나되는 마음으로 이끌어 주는 훌륭한 수행방법이므로 사경할 때는 기도하는 절차에 준하여 하는 것이 좋다. 사경 공덕에 대해서는 여러 경전에서 밝히고 있는데 사경한 불경을 불상과 불탑에 공양하면 현세의 복락은 물론 세세생생 무량대복이 된다고 한다.


 사경을 끝낸 후 부처님 복장을 장엄하기도 하지만 불전에 먼저 공양을 올린 후 사경본을 보관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1) 묶어서 책으로 만들어 가보로 전한다.

2) 다른사람에게 보시하거나 병고와 액난 등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람에게 보시한다.

3) 영가를 위해 공양하기도 하는데 조상님과 망 태아 인연 영가 천도를 위해 불살라 준다.

4) 사찰의 대들보 또는 탑에 안치한다.


(자료참고 : http://www.yonghwa.or.kr/bbs/skin/ggambo7002_board/print.php?id=b_story_4&no=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