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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우울할 땐 담배가 피고 싶었다.

지구빵집 2019. 5. 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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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마라톤 하프 21.0875km 완주 2019. 5. 12  

 

그를 만나지 못하는 것만 빼고 다 잘 되는 날들이다. 이젠 날을 세지 않고 그냥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커피나 술, 라면, 매운 음식 등 담배를 부르는 것들을 딱히 금연을 위해 끊은 것은 없었다. 몸의 반응도 모두 늦게 나왔다. 금단 현상도 늦었고, 가래도 늦게 끓고, 흡연 욕구도 가면 갈 수록 강해졌다. 단순하지만 그냥 참았다. 시간이 흐르는 것을 섬세히 보면서 참았다. 오히려 술자리에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었다. 혹시 취기에 담배 피지 않을까 위험하여 더 마셔댔다. 혹시 다름 사람들이 담배 참는 걸 눈치 챌까봐 더 술자리에 집중하고 소란스럽게 떠들었다. 애착이나 집착이 심한 사람들은 무엇이든 끊기가 힘들다. 아침마다 혹시 어제 피웠나? 하고 의심하게 되고, 꿈속에서도 몇 번씩 담배 피는 꿈을 꾸고, 언제라도 유혹에 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사람이다. 

 

가장 담배를 피고 싶을 때가 월요일 강의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하고 금요일 늦게까지 일하고 퇴근할 때다. 낮보다는 밤에, 혼자 있을 때, 그리고 사람이 그리운 시간에 흡연욕구가 솟는다. 어떻게 보면 여유있고 한적한 시간인데 이상하게도 빈 마음에 헛공기라고 채워넣고 싶은 마음을 불러왔다. 간혹 집중하기 어려울 때 짧은 시간이라도 흡연하고 오면 제대로 집중하던 버릇이 가장 깊에 남아있었다. 후욱~ 하고 연기를 날려보내면 잡생각도 바람결에 날라가는 기분이라도 냈는데, 지금은 그마져도 없다. 그냥 알아서 사라지기만을 기다리는 일이 전부다. 

 

5월 12일 과천마라톤을 완주했다. 늘 그렇듯이 모든 대회의 목표는 즐겁게 달리고, 걷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동기와 목표가 된다. 우리가 자신의 열정을 쏟아부울 만큼 쏟아부우면 남는 것은 무엇일까? 결과로 소유하게 되는 '가치' 일까? 재일까? 아님 추억이나 그런 기억들일까? 정확히 세 부분으로 나누어 달렸다. 7km씩 나누어 매 킬로미터를 각 구간당 6분 15초, 5분 45초, 5분 20초로 달릴 계획을 세웠다. 초반 7km는 잘 달렸다. 이후로 같이 달리던 선배님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갔다. 너무 빨랐다. 해어진 시간이 빠른게 아니고 두번 째 구간의 km당 속도가 5분 15초로 너무 빨랐다. 타워팰리스를 조금 지나 대치역 양재천을 반환홰 다시 영동1교까지 왔을 때, 정확히 14km지점에서 부상에서 회복된 다리가 아파왔다. '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은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 조심스러워서, 두렵기도 해서 포기하고 싶었다. 다시 또 다치는 일은 정말 싫었다. 달리지 못하는 우울함을 다시 또 갖기가 부담스러웠다. 선배 누나를 기다리며 541번 버스타고 갈 생각을 했다. 누나는 안된다고 했다. "야! 좀 달리자!" 너무나 간단한 소리에 말 한마마디 못하고 6분 30초로 달리기 시작했다. 한번도 쉬지 않고 달렸다. 무사히 완주했다.

   

완벽주의는 두려움이 원인이다. 마찬가지로 무언가 사람들에게 좋은 작품을 남기려고 하는 일도 어떻게 보면 자신의 무능을 감추려는 일이다. 두려움은 어떤 일을 하든지 모두를 놓치게 한다. 제 때 하지도 못하고, 결과도 좋지 않고, 사실 얻는 게 하나도 없다. 일을 시작하지 않는 다면 너는 두려움에 떨고 있음을 생각하라. 결과가 어떻게 보일지, 자신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두려워하는 너를 안심시켜라. 무슨 일이라도 일단 시작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일단 시작하면 결과는 보완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많은 구멍이 메꿔져 좋을 수 밖에 없다.-견하-

 

"모든 일을 빠르고 자신감 있게 결정을 내리고, 결과를 보기위해 꾸준히 중단없이 노력하고, 필요할 때 천천히 결정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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