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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법칙 17. 별다른 노력 없이 성과를 달성한 척하라.

지구빵집 2020. 2. 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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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법칙 17. 별다른 노력 없이 성과를 달성한 척하라. 능력 포장하기.

 

당신이 하는 행동은 자연스러워 보여야 하고,
또 쉽게 실행되는 모습으로 보여야 한다.
모든 노고와 수단, 계책을 절대 드러내지 마라.
행동할 때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처럼 보여라.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 드러내고 싶은 유혹을 물리쳐라.
능력에 대한 의문만 키울 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 알고 있는 비결을 가르쳐주지 마라.
당신에게 불리한 쪽으로 역이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 다도(茶道)를 정립한 인물인 센 리큐는 별다른 노고 없이 실현한 듯 보이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최고로 쳤다. 자연은 고유 법칙과 질서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그러나 인간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획을 세워야만 아름다운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거기에 들어간 노력을 드러내면 효과가 없어지고 만다.

 

당신은 때로 미(美)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 요령과 교묘한 장치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당신이 그 장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노력했는지를 상대방은 짐작하지 못해야 한다.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비결을 자연은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는다. 자연을 모방하면, 즉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보이도록 가장하면 당신은 자연과 유사한 힘을 갖게 된다.

 


탈출 묘기 천재였던 마술사 해리 후디니(Harry Houdini)처럼 당신 능력이 갖고 있는 범위를 남이 알게 하지 말라. 존경을 얻고자 한다면 현명한 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능력을 바닥까지 드러내 보여주지 않는 법이다. 현명한 자는 갖고 있는 능력을 사람에게 보여주기는 하되, 능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 아무도 실제 능력 범위를 알게 해서는 안 된다. 알면 실망하기 때문이다. 그를 완전히 간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는 안 된다. 능력의 한계를 정확하게 알 때보다 이룬 것에 대해 추측하고 의심할 때 그를 더욱 존경하게 된다. -발타사르 그라시안(1601~1658) 

 

많은 사람 앞에 나서기 전에, 무대 위에 오르기 전에 끝없이 연습하고 연구해야 한다. 침착한 모습 뒤에 숨겨진 땀과 노력을 드러내지 말라. 쏟아부은 땀과 노력을 드러내면 근면하고 정직한 사람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더 약한 존재로 비칠 뿐이다. 밖에서 보는 사람은 자신도 연습하고 노력하면 당신처럼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흘린 땀과 당신만 알고 있는 비결을 감추어라. 그러면 신과 같은 고상함과 평정을 가진 사람으로 보인다. 인간은 신이 가진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절대로 볼 수 없다. 단지 그 결과만을 볼뿐이다. 그런 이유로 신을 두려워한다.

 

인간은 늘 자연이 가지고 있는 힘을 모방하고 싶었다. 과학기술 발전으로 우리는 자연의 속도와 웅대한 힘을 재창조했지만 한 가지가 부족하다. 우리가 만든 기계는 시끄럽고 요란하게 돌아가면서 엄청난 노력을 보여준다. 최고급 성능인 기술 장치가 등장한다 해도, 사람은 여전히 전혀 힘을 들이지 않은 듯싶고 편안한 움직임을 동경하고 바란다. 우리가 어린아이가 하는 요구를 들어주는 이유는 아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다는 듯 말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당연하다는 듯한 편안한 외양을 만들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은 그 옛날 자연에서 느꼈던 경외감을 당신에게서 느낀다.

 

우리는 어떤 행동이나 일에 너무 많은 노력을 쏟는 사람을 볼 때 추하고 부자연스러움을 느낀다. 노력을 쏟아붓는 사람이 애쓰는 모습을 보면 환상이 깨지고 불편한 기분이 든다. 반면 침착하고 우아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볼 때 우리는 편안하게 느낀다. 사실은 피나는 노력과 연습을 했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가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경외 대상이 되지 못한다. 보는 사람이 '돈과 시간만 있으면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감동을 줄 수 없다. 당신이 얼마나 영리한지 과시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라. 영리함이 작동하는 원리를 감추어라.

 

당신이 행동하는 비결과 수법을 감춰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상대가 그 비결을 당신에게 불리한 쪽으로 역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 우리는 우리가 해낸 결과를 세상이 알아주길 바란다. 역리함과 노고에 대해 박수를 받아서 허영심을 채우고 싶어 한다. 때로는 뛰어난 성과를 이룰 때까지 수행한 고생에 대해 동정을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자랑하고 떠벌리고 싶은 욕망을 통제하라.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은 항상 당신이 생각하는 결과와는 정반대 효과를 낸다.

 

기억하라! 당신이 하는 행동이 신비감에 둘러싸일수록 힘은 더 막강해진다.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처럼 보여라. 아무도 지니지 못한 재능을 지닌 사람으로 보이면 엄청난 힘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하는 일을 우아하고 수월하게 해냈다는 듯이 여겨지면, 주위 사람은 당신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엄청난 일을 해낼 거라고 믿는다. 더 나아가 당신을 두려워하게 된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은 무한대가 된다. 아무도 한계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죽음 앞에 선 사랑, 미하엘 하네케의 아무르(Amour, 2012) 

 

뜻밖의 영화 이야기

 

전혀 아무런 연관성과 필연성 없이 아무에게나 아무 때나 찾아올 수 있는 비극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다.

 

1. 보통 통제 범위 바깥에 있는 힘든 일을 겪었을 때 모든 것은 신의 섭리구나 생각하며 마음을 비운다.

2. 노자의 도덕경에 '자연은 만물을 추구(芻狗)한다.'를 떠올릴 것.

 

추구(芻狗): 1. 예전에 중국에서 제사 지낼 때 쓰던, 짚으로 만든 개. 제사 후에는 버린다. 2.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어 버린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개개인 입장에서 삶과 죽음은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지만, 자연은 추구 즉, 인간 개개인 생사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는, 자연 섭리의 무심함과 인간의 무기력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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