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볼 것!
"하고 싶으면 즉시 무조건 하는 거야. 피어싱도 그렇게 했잖아. 무슨 공부를 하고, 느낌을 적고, 평가를 하고 있는 거니?"
"나는 지금 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 거나 다름없어."
"두려운 게 저절로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거지? 두려움이 잦아들면 굳이 할 필요성을 못 느끼니까 말이야."
"두려울 때 해야 하는 거지?"
"넌 대담하지가 못해. 그러니까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는 거야. "
"넌 잔인했어야지. 가차 없이 굴었어야 했어. "
"후회하지 않도록 할 일을 했어야 했다고."
"그래서 돌아온 거니?"
"단호하고 무자비하게 살아가기로 했다고?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야? "
"무얼 봐서 네가 그런 줄 알건대? 아서라. 애도 아니고, 다치기 십상이지."
남자는 봄이 한창인 4월 초에 타투를 하려고 예쁜 도안을 찾는 중이다. 꽃이나 꽃잎, 우주, 나비, 뱀 같은 문양은 빼고 다른 동물을 찾아본다. 어깨 뒤쪽, 목과 알통 사이에, 반팔 티셔츠를 입으면 안 보이지만 달릴 때 싱글렛을 입으면 보이는 자리다. 아니면 쇄골의 아름다운 곡선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가슴 윗부분에 해서 언듯 언듯 보이게 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두려움을 버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마음의 파고를 극도로 낮추고, 언제든 마주친 상황을 피하지 않기 위한 주문을 외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몸에 근육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가장 좋은 때는 봄 초입인 3월에서 4월 중순까지다. 몇 개월 간 운동을 하면 여름에는 좀 보여도 창피하진 않을 테니까. 마찬가지로 타투를 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5월 초라고 한다. 한 달 정도 지나면 상처가 아물고 여름에는 제법 예쁘게 변하니까 어디에 내 보여도 예쁠 테니까 말이다. 아마도 해일처럼 꽃이 피고, 폭포가 쏟아지듯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비상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다. 더위는 일찍 찾아오고, 아마도 열기가 기승을 부리니 좀 더 일찍 노출이 심한 계절이 온다. 4월 초쯤에 도안을 정하고, 타투이스트를 찾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아직도 생각 중이다.
타투에 대한 블로그 글을 찾고 하는 것보다 지우는 일이 더 어렵다는 글을 읽었다. 나와 함께 늙어가는 타투를 견딜 각오가 있는지도 문제다. 굳이 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다기보다 굳이 할 이유를 찾고 있다. 두려움을 없애려는 건지, 세상과 타협하기로 하고 다시 싸우려는 건지 말이다.
훈련을 통해 더욱 강해지는 보통 사람은 제대로 교육을 받거나 훈련을 해야 익숙해질 수 있다. 달리기가 그렇고, 두려움을 이겨내는 기질도 그렇고, 사람 관계를 잘 가져가는 일도 마찬가지다. 두려움을 이기는 훈련을 해야 하고, 공포와 감각에 강해지는 마음을 갖는 훈련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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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