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법칙 44. 가질 수 없는 것은 경멸하라. 무시 전략.
인정을 해주면 사소한 문제도 존재감과 무게를 갖게 된다.
적도 마찬가지다.
관심을 쏟을수록 더 강하게 만드는 셈이 된다.
작은 실수도 고치려고 하면
오히려 더 나빠지고 더 눈에 띄게 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최선이다.
원하지만 가질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다면
그에 대해 경멸감을 표시하라.
관심을 덜 보일수록 당신은 더 우월해 보인다.
허기진 여우 한 마리가 탐스럽게 보이는 자줏빛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
점심으로 먹으면 참 좋겠다 싶어 포도를 따려했지만 발이 닿지가 않았다.
"흥, 별로 맛도 없을 거야. 바보나 먹라지!"
징징대며 불평하기보다 포도가 덜 익었을 거라 말하는 여우가 참 현명하지 않은가? -<우화집> 장 드 라 퐁텐(1621~1695)
무언가 당신을 괴롭히는 것은 당신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당신을 건드리고 짜증 나게 해도 얼마든지 그것에 신경 안 쓰기로 '선택'할 수 있다. 이것은 막강한 수다. 당신이 응수하지 않는데 당신을 무익한 교전으로 끌어들일 수는 없는 법이다. 자존심을 개입시킬 것 없다. 각다귀처럼 귀찮게 달라붙는 것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은 무시해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몰래 음모를 꾸며 처리하라. 알아서 사라지거나 죽어버릴 귀찮은 벌레에 일부러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런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건 당신 잘못이다. 경멸이란 패를 내놓고 장기적으로 해가 되지 않을 것에는 과감히 등 돌리는 법을 배워라.
이러한 관점에 따라 남녀를 막론하고 당신이 지인에게 이따금 당신이 아는 사람 없이도 아주 잘 지낼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줘야 한다.
이로써 우정이 돈독해진다. 대부분의 경우 이따금 친한 사람을 대할 때 약간의 경멸을 섞는다 해도 해 될 것은 전혀 없다.
오히려 당신의 우정을 훨씬 더 소중한 것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이탈리아 속담에도 있듯, "경시로 존경을 얻는 법이다."
또 누군가의 가치를 진심으로 높이 산다 해도, 그 앞에서는 죄라도 되는 것처럼 그 마음을 숨겨야 한다.
그러면 마음이 편하지는 않겠지만 그래야 옳다. 개도 너무 잘해주면 싫어하는데, 사람은 오죽하겠는가! -아르투르 쇼펜하우워(1788~1860)
가질 수 없는 것은 경멸하라
열망은 역설적인 효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해 열심히 그 뒤를 쫓으면 쫓을수록 그것은 당신을 피해 더 멀리 달아난다. 관심을 더 보이면 보일수록, 당신이 열망하는 그 대상을 멀리 쫓아버리는 셈이다. 그것은 당신의 관심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모습을 거북해하고 심지어 두려워한다. 통제 불능의 열망을 가지고 있으면 당신은 약하고 하찮고 불쌍한 사람으로 보인다.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것에 등을 돌리고 경멸감과 모독을 줄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당신이 목표로 하는 대상을 광분으로 몰아갈 수 있는 강력한 반응이다. 상대방은 나름의 열망을 갖고 당신에게 영향력을 미치려 안달할 것이다. 당신을 소유하거나 아니면 위험하게도 당신을 해치려는 식으로 말이다. 다른 사람이 당신을 소유하고 싶어 한다면, 유혹의 첫 단계를 잘 밟은 것이다. 이와 반대로 당신을 해치고 싶어 하는 사람을 불안하게 하면서 게임 주도권을 잡은 것이다. 무시가 힘을 키우는 방편이라고 한다면, 그 반대인 헌신과 열정은 당신의 힘을 약화시킨다는 결론이 나온다. 보잘것없는 상대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보이면 오히려 당신이 보잘것없어 보인다.
뜻하지 않게 문제를 부각하지 말라. 그 문제가 얼마나 많은 우려와 불안을 낳고 있는지를 공공연히 드러내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고 콧대 높은 귀족처럼 아무런 문제가 아닌 것처러 구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다. 괜히 은혜를 베풀어 그 문제가 존재한다는 걸 인정해 줄 필요가 없다. 이 전략을 실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첫 번째는 여우의 '신 포도' 전략이다. 무언가 갖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가질 수 없을 때 불만을 토로 해 실망감을 표출하는 것은 최악의 대처방법이다. 그보다는 애초부터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행동하는 것이 막강한 전술이다.
두 번째, 별 볼일 없는 사람이 공격을 해올 때는 그 공격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쳐 사람의 관심을 흩뜨려라. 공격을 외면하거나 오히려 친절함을 보여 그 공격을 신경 쓰지도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당신이 어쩌다 큰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실수를 가볍게 취급해 별것 아닌 일로 만드는 것이 최선이다.
유념하라. 누군가 당신을 흠 잡거나 속 좁게 괴롭히거나 짜증 나게 할 때 경멸과 모독을 주는 것이 강력한 방법이다. 상대방의 행동이 당신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거나 당신이 그것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다는 인상을 절대 주지 말라. 그건 문제를 인정한다는 뜻일 뿐이다. 경멸이란 음식은 아무 감정도 없이 차갑게 내놓아야 가장 좋다.
경멸이라는 패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가장 현명한 복수 방법이다.
세상에는 유명한 적이 상대해주지 않았다면 아무 관심도 못 받았을 사람이 많다.
적의 존재를 잊는 것만큼 좋은 복수는 없다.
그것이야말로 적을 별 볼일 없다는 사실 속에 묻어 버리는 격이기 때문이다.
-발타사르 그라시안(1601~1658)
뒤집어보기
사소한 문제를 감지하고 작은 문제가 처치 곤란할 정도로 커지기 전에 다스리는 기술을 익혀라. 장차 재앙으로 번질 수 있는 문제와, 조용히 놔두면 알아서 사라질 사소한 문제를 구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어느 경우든 그 문제에서 완전히 눈을 떼서는 안 된다. 기운이 완전히 죽지 않는 한 문제는 언제든 다시 피어올라 불꽃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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