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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법칙 47. 상대를 허상과 싸우게 하라. 거울 전략.

지구빵집 2020. 4. 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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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법칙 47. 상대를 허상과 싸우게 하라. 거울 전략.

 

거울은 현실을 비추지만, 기만의 완벽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거울에 비치듯이 상대가 하는 그대로 따라 하면,
상대는 당신의 전략을 파악할 수 없게 된다.
거울 효과는 상대를 조롱하며 굴욕감을 안겨주고
과잉 반응을 이끌어낸다.
상대의 심리에 거울을 들이대면,
상대는 당신이 자신의 가치를 공유한다는 착각에 빠진다.
상대의 행동에 거울을 들이대면,
당신은 상대에게 교훈을 가르치는 셈이 된다.
거울 효과의 힘에 저항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거울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우리는 거울 속 자신을 보면서 보고 싶은 모습, 스스로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모습만 볼 때가 많다. 너무 가까이 보지 않으려 하고 주름과 여드름은 무시한다. 그러나 거울 속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때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눈을 통에 자신의 보는 듯한 느낌, 다른 사람들 사이에 있는 자신을 보는 느낌을 받는다. 한마디로 자신이 개체화된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생각과 정신과 영혼이 빠진 자아를 외부에서 바라보는 오싹한 기분이 든다. 

  거울 효과를 사용하면 이와 같은 혼란스러운 힘을 상징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상대의 행동을 거울에 비치듯 보여주고 그들의 움직임을 흉내 냄으로써 상대를 흔들어 놓고 격노하게 하는 것이다. 거울 효과가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그것이 가장 근원적이고 일차적인 인간의 감정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거울 효과 네 가지는 다음과 같다.


무력화 효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 메두사는 뱀으로 된 머리칼을 가졌으며 무서운 이빨 사이로 혀를 내미는 깜찍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 무시무시해서 메두사를 쳐다보는 사람은 돌로 변하고 말았다. 그러나 영웅 페르세우스는 거울처럼 닦인 청동 방패를 들고 거기에 비치는 메두사의 모습을 보면서 몰래 접근해 메두사를 직접 보지 않고도 메두사의 목을 내리쳤다. 이는 무력화 효과의 핵심을 보여준다. 적이 하는 대로 따라 하면 적은 당신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한다. 당신의 거울 때문에 시야가 교란되기 때문이다. 이 전술을 쓰면 상대는 조롱받는 기분을 느끼거나 격분하게 된다.

나르키소스 효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나르키소스는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것이 자기 모습이 비친 것임을 이룰 수 없는 사랑 임을 알게 되자 괴로워하다가 물에 빠져 죽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깊이 사랑한다. 그런데 이 사랑은 그 어떤 외부의 대상에 대한 사랑보다도 강하기 때문에 항상 채워지지 못한 채 남아 있다. 나르키소스 효과는 이러한 보편적인 나르시시즘을 이용하는 것이다. 타인의 영혼을 깊숙이 들여다보라. 그들 내면 깊은 곳에 욕구, 가치관, 취향, 정신을 헤아려보라. 그리고 그것을 거울로 비춰 그들에게 보여줘라. 그들의 영혼과 정신에 비춰 보여주면 당신은 그들을 제압할 힘을 얻는다. 어쩌면 그들은 당신에게 희미한 사랑을 느낄지도 모른다.

교훈 효과

 

말을 사용한 논쟁은 제한적인 힘을 가질 뿐만 아니라 의도했던 것과 반대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발타사르 그라시안은 "대개 진실은 귀를 통해서가 아니라 눈을 통해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교훈 효과는 당신의 생각을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방법이다. 간단히 말해 상대가 쓴 것과 똑같은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교훈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환각 효과

 

거울은 매우 기만적인 물건이다 마치 실제 세상을 보고 있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당신은 그저 작은 유리 조각을 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모두가 알듯이 거울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거울 속의 모든 모습은 반대로 비치지 않는가.

 

도둑맞은 편지

나는 누가 얼마나 지혜로운지, 얼마나 어리석은 지, 얼마나 착한 지, 얼마나 사악한 지, 지금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을 때 가급적 그 사람과 똑같은 표정을 지어본다. 그리고 나에게 어떤 생각이 떠오르거나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지 지켜본다. 에드가 앨렌 포(1809~1849)

사람들에게는 각자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 그들의 무감각함과 결점에 대해 당신이 불만을 이야기하면, 그들은 겉으로는 이해하는 척하지만 속으로 저항심을 키운다. 권력의 세계에서는 당신에 대한 저항심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장광설로 설교를 늘어놓는 대신 그들의 행동을 비춰주는 모종의 거울을 창출하라. 그러면 그들은 둘 중 한 가지 태도를 보인다. 당신이 보여주는 거울을 무시하든지, 아니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반성하기 시작한다. 설사 무시하더라도 그들의 무의식에 반성을 위한 씨앗을 뿌려놓은 셈이니 괜찮다. 그들의 행동을 거울로 보여줄 때는 때로 풍자나 과장을 가미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은 비유와 상징에 의존하는 측면이 많다. 비유와 상징은 언어의 토대이기도 하다. 비유는 구체적인 대상을 비추는 일종의 거울이며 때로는 문자적인 설명보다 더 분명하고 깊은 뜻을 표한다. 다른 사람의 완고한 의지와 고집에 대처해야 할 때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접근하는 것은 때로 저항만을 야기한다.

 

  비유를 사용하면, 해당 상황에 대한 상징적인 거울을 만들어서 사용하면 훨씬 효과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우화나 비유를 통해 표현하는 것은 종종 교훈을 가르치는 좋은 방법이며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훌륭하게 보여준 바 있다. 비유를 사용하면 사람들 스스로 진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환상의 세계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다룰 때는 그들의 환상을 깨부수고 진실을 강요하지 말라. 그보다는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서 그들이 거울의 방에서 빠져나오도록 유도하라.

아첨꾼의 거울

 

  아첨꾼의 거울은 당신에게 강력한 힘을 가져다준다. 사람들의 눈빛을 읽고 그들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라. 주의 깊은 관찰은 어떤 말보다도 사람들의 고통과 기쁨을 확실하게 알려준다. 옷차림, 친구를 사귀는 취향, 일상적인 습관, 무심코 던지는 말 등 미묘하고 세세한 부분을 놓치지 말라. 사소한 부분들은 사람 내면의 충족되지 못한 욕망을 드러내 준다. 표면 아래 숨겨진 것을 알아낸 다음, 당신이 그들의 내면적인 자아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라. 이는 권력에 이르는 핵심적인 열쇠다. 기억하라. 무언(無言)의 커뮤니케이션과 간접적인 찬사는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 아첨꾼의 거울에 매혹당하지 않을 자는 거의 없다.  

 

  현실을 똑같이 복제하면 사람들을 속이기 쉽다. 똑같은 제복, 완벽한 발음, 적절한 소도구 등을 이용해 기만하면 좀처럼 알아보기 힘들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믿고 싶어 하는 강한 욕망을 갖고 있다. 때문에 외관이 멀쩡하면 우선 믿어버리고 그것을 현실로 착각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현실을 의심만 하면서 살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니 웬만하면 믿는 것이 사람들이 기본적인 성향이다. 그들은 습관적으로 외양을 받아들인다. 당신은 바로 그것을 이용할 수 있다.

 

  기억하라. 세상의 외양을 관찰하고 그것을 당신의 습관, 태도, 옷차림에 거울처럼 반영하는 법을 익혀라. 식충식물을 떠 올려보라. 아무것도 모르는 곤충들의 눈에 당신은 그저 평범한 식물처럼 보일 것이다.


경고: 거울에 비친 듯한 상황을 경계하라

 

  거울에는 커다란 힘도 있지만 위험도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거울에 비친 듯한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다. 이전의 상황을 반영하거나 그것과 매우 비슷한-대개는 형식이나 외양의 측면에서- 상황을 조심해야 한다. 당신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어떤 상황에 들어갔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 상황을 익히 잘 알고 있어서 예전의 상황과 비교할 때가 있다. 이전의 유사한 상황을 겪었던 전임자보다 약하고 못난 존재로 보이거나, 또는 전임자가 사람들에게 남긴 안 좋은 기억 때문에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상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하라. 거울에 비친 듯한 상황이 되면, 당신과 연결된 다른 누군가의 모습이 연상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당신의 통제력을 벗어난 상황은 위험하다. 사람들이 당신을 과거의 어떤 인물이나 사건과 연관 지어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당신과 그 기억을 분리시켜 놓고 거울을 부숴버려라.

 

 

이미지: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 ⓒ 네이버블로그godqhr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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