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떠나면 난 어떻게 살까? 물론 시간은 가고, 다시 돌아오겠지만.
학교에서 남자에게 일어나는 일은 낯설고 지루한 일들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설레고 흥미진진하다. 이케아 가구나 레고 블록세트, 아니면 5000 pcs 짜리 퍼즐 맞추기나, 복잡한 조립식 프라모델이 도착하면 기대감에 들뜬다. 집중해서 작업할 시간이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되어 그것들을 완성할 시간을 내기 위해 시간을 당겨 쓰기 시작한다. 좀 더 현명한 사람이라면 조립하고 맞추기만 잘하면 완성품이 된다는 분명한 사실 앞에서 별로 그리 즐거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남자는 어떤 편에 속하는 지 알 수 없다. 사실 세상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들인 다른 사람과 거래하고, 따지고, 트집 잡고, 지렛대 삼아 이익을 얻어내는 일들과는 다르다. 시간이 주어지는 만큼, 시간은 거의 고려사항이 아니게끔 돌아가는 편이다. 시간을 낭비하면서 일은 진행된다. 그곳에는 시각을 다퉈해야 할 일은 특별히 없다. AD933 슈퍼컴퓨터의 인공지능 서버 계정을 일찍 만들어서 제공한 것이 그렇게 감사받을 일은 아니다. 적어도 세 번은 다시 요청해야 답을 얻을 수 있는 전화 상담이 단 한 번에 답을 얻었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 공손하게 예의를 갖춘 대화가 지루할 정도로 왕복한 후에는 반드시 결론인 듯 아닌 듯 한 마무리로 끝난다. 느리게 가는 일이 좋은 남자는 모두가 괜찮다고 생각했다.
다음 주에 그러니까 9월 14일부터 시작하는 아이들의 기말고사가 끝나면 공식적으로 2020 학년의 일정이 끝난다. 아이들은 겨울 방학을 보낼 테고 학교는 9시부터 5시까지의 근무시간을 갖는다. 내가 초조하니 아이들도 덩달아 초조해 한다. 질문도 많아지고, 열심히 하는데도 풀리지 않는 일이 늘어나니 답답해 한다. 그건 가르치는 나에게도 조금의 예외는 없다. 애써 해결해야 하는데 선생님은 또 집중을 못한다. 그 깊은 안도감이 도대체 머길래.
여하튼 시간은 가고 늘 변화한다. 변화에 잘 적응해야 한다. 모든 것-자신을 포함한 All Things-이 변하는 일이 본성이라면 대응하는 우리는 다르게 대응해야 한다. 잘. 이렇게 일을 잘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직장이 아닌 다음에야 온갖 다른 사람이 모인 집단에서 함께 일을 맡아 같이 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좋았다.
아래 사진의 흰와이셔츠가 눈부셔. 내가 제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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