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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우리를 지탱하지 않는 것들에 회의를 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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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2021년 달리기 일기는 작년과 구별하기 위해 '몇 월 달리기'라 쓰지 않고 '몇 월 러닝'이라고 쓰기로 한다. '달리기'보다는 있어 보이고, 'running'이라고 쓰면 더 괜찮지만 내년부터 쓰기로 한다. 말을 제외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을 아끼는 일은 전혀 의미 없는 일이다. 하늘 아래 새 것이 없으므로 아끼는 모든 것들이 헌 것이 되고, 바래고, 귀중하지 않게 된다. 말에 대해서는 예외라는 사실을 의심해 본다. 물론 칭찬하는 말은 아낄 필요가 없지만 상처를 주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더군다나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생존의 문제가 아닌 경우에 우리는 쉽게 의심한다. 우리는 여유로운 만큼만 회의적이 된다. 근본적으로 우리를 지탱하지 않는 것들에는 회의를 품기 쉽다. 주변 상황이나 탁자, 건물, 나무의 존재는 우리 눈의 망막 뒤에서 이루어지는 시각적 착각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기는 쉽다. 반면에 사람들 사이에서 존재한다고 믿는 관계에 대해 정당성을 의심하는 일은 곧 지옥이다. 부모를 돌보지 않거나, 아이를 방치하는 일, 우정, 사랑, 어느 정도(충분하지는 않아도)의 신뢰 같은 확고 부동한 생각에 회의를 품는 일은 삶을 부정하는 일과 같다.

 

1월 3일까지 이어지는 새해 연휴 마지막 날, 여자는 선바위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여동생을 만나러 나갔다. 저녁에 만나서 장을 보기로 하고, 잠 자는 아이를 챙겨주기 귀찮아서 놀기도 할 겸 옛골 사무실로 갔다. 추운 날씨라서 히터를 틀었지만 타이핑을 못할 정도로 추웠다. 공기를 따뜻하게 하는 난방기와 다르게 히터처럼 빛을 쬐어 온기를 전하는 온열 기구는 오로지 빛이 닿는 부분만 따뜻함을 느낀다. 책상 위에는 빛이 닿지 않으니 손이 시리고, 빛이 닿지 않는 몸은 전혀 온기가 전해지지 않는다. 이런 걸 지구과학에서는 대류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겨울이 가고 3월이 지나기 전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생각이 들어 컴퓨터를 학교로 옮기기 위해 차에 실었다.

 

심성이 악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상하게도 고난에 빠지는 일이 자주 일어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본성이 착한 사람 둘이 만나면 고난도 2배가 된다. 한 명이라도 제법 성깔을 부리면 어려움도 반으로 줄어들텐데 그러기는 쉽지 않다. 어쨌든 회사를 운영하는 용수 선배에게 사무실을 빌려 쓰는 나에게는 좋은 사람이다. 선배는 여러 사람에게 베풀고 사는 사람이라 악의가 없다. 그러니 여러모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이 많이 생기는 편이다. 선의로 사업을 하면서 많은 일을 처리하는 선배가 여자나 사랑 문제에서는 또 마찬가지인지 모르지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관심도 없다. 선배와 나는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다.

 

강남 방향으로 건너오는 반포대교 오른쪽 한강 바닥에는 많은 스마트폰이 잠겨 있다고 한다. 대검찰청이나 대법원을 방문하는 잠재적 피의자가 다리 아래로 던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스갯 소리가 아니고 진짜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컴퓨터는 직장 다니는 사람에게는 거의 목숨과 같다. 당연하지 않을까. 업무 컴퓨터와 자료를 경력, 월급, 능력 이런 것들로 치환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이유다. 회사에서  자리 이동을 할 때 가장 공들이는 게 바로 자신이 사용하던 컴퓨터다. 요즈음은 노크북을 워낙 많이 사용하니 예전과 같은 PC 존중 현상은 보기가 힘들다.

 

남자는 이제야 달리기 글을 쓴다. 처음으로 에리카 캠퍼스 운동장 트랙을 달린다. 너무 완벽하고 좋았다. 노을을 보면서 계속 달렸다. 서쪽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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