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엽서, 프랭크 워렌
사람들이 가진 사소하고 은밀한 엽서를 모아 탄생한 책이다. 어떤 비밀도 같은 것은 없고, 비밀의 이면에는 인간이 가진 모든 감정을 어떤 항목으로도 분류할 수 없는 솔직함이 있다. 흔히 비밀이라는 이름의 고통스런 진실과 화해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 자신이 비밀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비밀이 우리 자신을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을 때닫는다. 비밀을 가진 모든 개인들이 스스로 비정상이라고 느끼게 한 것들이 사실 우리를 모두를 똑같게 만든 것들이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공포, 후회, 희망, 믿음, 환상, 배신, 창피함 등은 이미 우리 안에 있는 비밀의 일종이다. 비밀이 없는 사람은 없다. 특히 기본적인 인간의 욕망에 관한 부분에서는 더욱 많다. 섹스, 식욕, 미움, 분노, 질투, 기쁨에 대해서는 끝이 없다.
사람들이 가진 비밀을 들여다 보면서 저자는 개인에게 감춰진 욕망이나 슬픔, 고독과 열정을 통해 새삼 나약한 인간을 발견했다고 한다. 비밀을 적어 보낸 사람은 인해 끝없이 아프거나 시달리며 괴로워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냄으로 치유의 기쁨을 얻어 갔다. 사람들은 모두 거기서 거기다. 비밀은 고백하는 순간 비로소 아름다워질 수 있다.
"십대 때 나는 옆집 아이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를 했다. 아이가 잠들면 난 침실로 들어가 침대 옆 서랍장을 샅샅이 뒤졌다. 그리고 콘돔 한 다발을 찾아낸 다음, 하나하나 가운데를 핀으로 찔렀다. 덕분에 그 후로도 5년 더 베이비시터 일을 할 수 있었다." p.57
"남편에게 미친듯이 화가 나면··· 그의 스프에 코딱지를 넣었다." p58
"여생을 홀로 지낼 것이 두려워요. 그런데 혼자 살기 싫어 정착하는 건 원치 않아요." p.60
"왜 내가 그렇게 많은 날들을 오늘처럼 당연하게 여겼지?" p.290
"직장 동료들이 내가 애인이 있다고 생각하게끔 밸런타인데이에 나에게 꽃을 보냈어요." p.278
"그가 죽던날 밤, 나와 통화하려고 했어요. 난 그란 걸 알고 받지 않았지만요." p.277
"남편은 컴퓨터에 포르노를 저장해둔 걸 내가 안다는 것도, 또 그걸 보고 자위하는 것도 몰라요." p.273
"엄마를 죽이려고 계획한 적이 있어요." p.252
"그 앤 당신 딸이 아니예요. 엄만 이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갔어요." p.240
"섹스할 때 달링이라 부르던 남자와 깨졌어요. 섹스할 때 나를 더러운 년이라고 부르는 남자와 사랑에 빠졌거든요." p.206
"여자 앞에서 발기가 안 된다. 큰 문제다." p.170
"고가도로가 가까워질 때마다 영원한 평화를 얻는 일이 얼마나 쉬운지 생각한다. 핸들을 가볍게 왼쪽으로 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p.153
"12살 때 엄마가 친척들과 함께 음정이 틀리다고 날 놀렸어요. 다시는 휘파람을 불지 못해요." p.146
"창의적인 글쓰기를 가르치는 수입: $32,645
창의적인 글쓰기 수입: $0"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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