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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정해놓고 할 일을 하지만 정확히 지키는 일은 없다

지구빵집 2021. 2. 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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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정으로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는 것을 싫어하는 남자는 예외적으로 아침 일찍부터 급하게 움직인다. 시간을 정해놓고 할 일을 하지만 정확히 지키는 일은 없다. 일주일 전 건강진단을 받을 때 안과 진단도 함께 받았다. 왼쪽 눈에 이상한 점이 생겨서 진찰을 받아보니 '검열반'이라고 한다. 피부에 생기는 점의 일종인데 커지거나 변하거나 이동하지 않으면 나이가 드니 그냥 지내라고 한다. 

 

"20대나 30대가 생겨서 오면 어떻게 치료해 주시는데요?" 물었더니 나와 같이 똑같이 말한다고 한다. 심하게 이상이 생기면 수술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노화의 종말을 읽고 나서 의사의 "나이를 먹으니 치료는 뒷전인" 생각에 동의하지 않고 따지게 된다. 지금부터 40년 아니면 살아온 만큼 더 살아야 하는 데 나이가 들었으니 얼마간 아프다가 죽을 테니 하는 생각이나, 당연한 노화로 치료를 부실하게 하거나 그냥 내버려 둔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사람이 너무 알면 문제가 생기고 가장 가벼운 깡통이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건강진단 결과를 보러 속편한 내과를 방문한다. 젊지만 머리에 머리카락이 없는 의사 선생님을 만난다. 결과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다. 위 내시경 검사하면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초음파 사진으로 췌장과 신장, 간 등을 보여주고, X-Ray 사진을 보여준다. 혈액검사 결과도 예외를 넘는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 혈액 검사할 때 비용을 들여 몇 가지 추가적인 검사를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 물어보지 못했다. 나중에 남자가 궁금해하는 NMN, 레스베라트롤, 메트포르민 복용에 대한 선생님 의견을 물어보았다.

 

코로나 19 상황을 거치면서 의사건 민간인이건 모든 의학적인 믿음이나 대응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러니까 믿어왔던 의학에 대한 신뢰도 줄었고, 좋다거나 좋지 않다고 주장하는 여러 사실은 사실은 사람을 살리고 수명을 늘리고 하는 일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복용은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인데 의사 선생님은 굳이 남자가 말한 건강식품류를 먹을 필요는 없고, 유전자 분야에서는 아직 안전하다고 입증된 것은 부족하다고 말해준다. 남자는 12시부터 1시 30분까지 학교 구내식당이 운영을 하니 제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학교로 간다.

 

라즈베리파이를 사용해 디지털시계를 만들고 창을 키우고 폰트를 크게 하여 가운데 뜨도록 코드를 수정한다. 제대로 나오는 모양을 확인한다. CCTV로 본 도서관 풍경이 잘 나온다. 사람은 지나다니지 않는다.

 

마리아 파란투리(Maria Farantouri, 1947~)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듣는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 '오 나의 사랑하는 이여'를 듣는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연주를 튼다. 40세의 나이에 요절한 천재화가 이중섭 미술관을 검색한다. 제주도 서귀포에 있다. 안산이란 도시를 알고 싶어서 심훈, 소설 상록수, 최용신 기념관을 검색한다. 기념관이 가까운 곳에 있다. 겨울에 신을 러닝 양말 2개를 컴포트 홈페이지에서 주문한다. 

 

블로그를 보고 연락 온 회사와 스마트 수목 관리 시스템을 함께 하기로 한 업체에게 보낼 견적서를 두 개를 작성한다. 기술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도록 일은 만들어진다. 기술과 아이디어는 겨우 시작에 불과하고 일이 되는 나머지 90%는 사람을 만나서 설득하고, 물건을 팔고, 약속한 돈을 받고, 직원을 고용하고,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아직도 변변한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 남자는 실망한다. 만족하며 사는 삶이 꼭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평생을 만족하면서 살기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4,500원이지만 그런대로 잘 나온다. 늘 나오는 양배추 썰은 것을 먼저 먹고, 고기가 있다면 먹고 하는 식으로 밥을 먹기 시작한다. 3시에 아이스볼 메이커 협의를 하러 상적동으로 가야 한다. 돈을 늦게 주려는 대표와 돈을 일찍 받으려는 나의 생각이 원체 달라서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어려운 일이라서는 핑계일지도 모른다. 기구 원형 모양을 만들 수 있는 회사가 없다는 말도 핑계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여하튼 조용히 말하고, 많이 듣고 얻을 것을 얻어야 한다. 학교에서 일찍 출발해 한 시간을 기다리다 만났지만 설날 전이라 사모님과 팀장이 사무실에 있었다. 특별히 이야기는 없고 서로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한참 동안 사무실에 있던 짐을 챙겨 양재동으로 떠난다. 동호회 회원이 운영하는 와인과 맥주를 파는 가게를 방문한다. 스페인 1위 맥주인 mahou 맥주와 유기농 와인으로 저렴한 Mureda 와인을 산다. 술은 상하거나 썩지도 않는 음식이므로 많이 사면 살 수록 좋다는 생각이다. 

 

 

인생의 비밀 p.12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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