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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러너스

선배 누님께서 글과 사진 보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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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어차피 남길 것만 남기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남긴 아무렇게나 쓴 글이더라도 더함도 덜함도 없는 법이다. 어쩌면 글뿐만 아니라 지나간 것들의 고유한 속성일지도 모른다. 몇 개월 간 함께 달렸고 홀연히 떠나신 선배였고, 여간 글을 맛깔나게 쓰시고 항상 동호회에서 모범적인 분이시라 떠난 지 오랜만에 뵐 수 있을까 하여 메시지를 보냈는데 소식을 보내오셨다.

 

글은 배우는 게 아니라 쓰는 것이다. 어느 일과 마찬가지로 습관으로 만들면 글을 쓴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감정과 욕망, 느낌과 세월이 흐르는 것들을 글로 풀어쓰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다. 특히 산문으로 쓰는 일은 문자로 이루어진 글의 길이를 떠나 매혹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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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자라... 봉자 씨라.... 사실 첨엔 얼굴이 금세 떠오르지 않았네요.

죄송! 프로필 창 클릭하니 아~하 알겠어요 검은 뿔테 안경 끼고 학구파 모습으로 달려와 "누님, 안자 누님~" 친근히 다가오시던 분!

 

어머나... 그 새 님의 머리에도 서리가 얹혔군요. 하지만 근육질의 완전 마라토너 모습되어 대 양마의 총무님 감투 쓴, 짱짱한 출세 하셨네요. 축하!

 

저 역시 양재동 아낙으로 존재감 1도 없었는데 양마에서 전대 차고 여성 총무로 시작해 단배식 때 큰 솥 걸고 대국자로 떡국 퍼주고 와인 따르며, 실없는 글 몇 줄기 얹어주며 지원팀장 하다가, 젤 늙다리 언니로 꼬라지만 잘 부린다고 화자 회장님 시절엔 부회장도 하고, 봉사상에 연말 총회 때는 회원들이 뽑아준 대상 트로피도 받고, 어부네서 얼씨구~ 한턱도 쏘았더랍니다.

 

ㅎ그때 "언니야 이럼 거지돼~" 하며 뒷돈 거둬주던 '지니'ㅡ나의 두 아이 혼사 꽃길 장식해 준 거북이 ㅡ그리고 여 코치님ㅡ나의 글벗 동인 boy님ㅡ첫 완주 만들어준 호박 배ㅡ등... 아! 아~ 셀 수 없는 숱한 동마의 인연들이 있네요.

 

그럼 이런 소중한 인연들 모두 잊은 척 등 돌리고 지금은 뭘 하느냐? 히히 춤바람 났어~ㅋ 젊은 양마에 마누라 뺏기고 그저 바라보기만 해 줬던 쿠퍼(남편)가 은퇴한 후, "이제 양마 사내들 그만 뒷목 잡고, 나랑 Dance나 하면서 미국 딸네 다니며 유람이나 합시다~" 애원해, 함께 문화원 수강 다니고 산호세 딸네로, 친구들 모임 쫓아 댕기니라 바쁩니다요 물론, 여기서도 인기 짱!

 

왜?

 

양마에서 배운 술 실력이 곳곳에 통한 덕분이에요.ㅋㅋ 그럼 봉자씨, 영상은 쑥스러워 못 찍고 두서없는 저의 근황 올림 참고하시고요~ 혹 보고파하시는 회원들께, 첨부한 사진이나 한 장 올려주소ㅎㅎ 그럼 양마의 영원 발전과 서브 3 기원합니다. 모두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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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두 한낱 이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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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