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패다. 무엇인가 헷갈리고, 정리되지 않았다고 기다리면 일이 해결되니? 엉망이어도 눈앞이 캄캄해도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길이 보이든지 할 거 아니냐고. 구석에 쭈그려 않아 병신같이 굴지 말고 어서 일해, 어서 자기 일로 돌아가라고. 조금 더 붙어 있어! 우리의 시선이 가 있는 곳이 인생에서 커지게 된다. 마음이 가는 곳이 인생에서 중요하게 된다. 어딜, 무얼 보고 있는 거니?
2023년 매 월 달리기 포스팅 목록
2023년 1월 달리기, 눈 쌓인 적막한 길을 달린다.
2023년 2월 달리기, 달리기를 선택한 거 후회 안 해.
2023년 3월 달리기, 나이 듦이 아닌 가능성에 집중하는 삶
2023년 4월 달리기, 좋지 않는 습관을 버리는 일에 신경 쓴다.
2023년 5월 달리기, 하나를 잘하면 모든 것을 잘하게 된다.
동호회에 운영진이 새로 바뀌니 아주 액티브하다. 새해 첫날에 회비를 납부하라는 소리를 하더니, 1월부터 시작하는 훈련 공지가 올라온다. 코로나에 어쩔 수 없이 적응된 몸과 정신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다시 훈련에 몰입한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하지만 틀렸다. 인생은 일정한 강도 Intensity에 있다. 얼마나 진심으로 느끼고 몰입하고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냐에 달렸다. 살을 빼려면 오래 걷는 것으로는 안 된다. 아주 빨리 한참을 걸어야 한다. 인생에서 얻고 싶은 것을 얻는 것은 끈기와 강도에 달렸다. 인생에서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것을 갖고 싶다면 살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 순간적인 즐거움에 만족해 건성건성 산다면 인생에서 얻을 장기적인 즐거움은 하나도 없다. 매 순간 집중하고 아낌없이, 남김없이 전부 다 낭비한다.
1월 첫째 주 훈련 계획
● 1/03(화) 관문운동장(19:00)
○ 주훈련 : 지속주 10,000m - 20분 워밍업 조깅 후 질주 2회 - 지속주 10,000m 후 200m 질주 x 5 set -쿨다운 조깅 후 신속하게 스트레칭.
● 1/05(목) 관문운동장(19:00)
○ 주훈련 : 지속주 12,000m - 20분 워밍업 조깅 후 질주 2회 - 지속주 12,000m 100m 질주 x 4 set -쿨다운 조깅 후 신속하게 스트레칭.
● 1/06(금) 자율
○ 주훈련 : 휴식 -복근 및 배근, 팔 굽혀 펴기 및 스쾃등 가벼운 체력 보조훈련 실시
● 1/07(토) 영동 1교(08:00)
○ 주훈련 : 20km LSD - 영동 1교에서 관문 체육공원으로 2회전
1월 3일. 화요일 훈련. 관문 체육공원. 13.3km 1시간 13분 pace 5분 31초
조깅 20분 워밍업, 지속주 10,000을 400미터 2분 15초로 시작해서 5바퀴마다 5초씩 당겨서 4분 40초까지 달린다. 100미터 질주 6회.
5시에 퇴근할 때 차 온도계가 -3도였는데 운동 끝나고 보니 -7도를 가리킨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겨울에 유난히 손과 발이 차다. 추위에 노출하면 바로 손가락이 어는 듯한 느낌이다. 새로운 감독인 룡자가 훈련을 진행해서 그런지 여럿 나왔다. 식자 현자 순자 선배와 달리는 중에 영동 1교에서 렬자와 수자가 달려왔다. 새로운 운영진이 꾸려지고 열의가 넘친다. 열정은 언제나 실수와 넘침을 가져오니 서툴고 어색한 것은 피할 수 없다. 모든 일들을 끈기 있게 멈추지 않고 실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진짜 행동이란 어떤 이유로든 중단하지 않은 것이다. 누군가의 행동이 진짜인지 행동하는 척만 하는지 아는 방법은 얼마나 오래 하는 가를 관찰하면 된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어떤 행동 하나만을 잘한다고 달성하는 것은 아니다. 목표가 부를 이루든, 330을 달성하든, 바디프로필을 찍든 이루려고 한다면 다른 여러 가지 것들도 동일한 균형을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한 사람은 먹는 것, 자는 것, 나쁜 습관을 끊는 것, 술 마시지 않는 것, 규칙적인 생활, 골몰하지 않는 것, 집착을 회피하는 것까지 모든 면에서 좋아지는 삶을 사는 사람이다. 결정적으로 성취하는 사람은 모두가 목표에 이르는 과정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목표에 다다르는 과정 자체 또한 존경받아 마땅하다.
1월 첫째 주 토요정기모임과 단배식 안내
▶1월 7일 토요일 오전 8시(10월~4월은 오전 8시)
- 장소: 영동 1교 인라인 장
- 준비물: 장갑, 모자, 바람막이, 여분 옷, 선크림, 선글라스, 실내 마스크 착용
- 훈련: 영동 1교 2회전 또는 관문체육관 왕복
▶ 단배식은 '나를 울린 마라토너' 식당에서 있습니다. 시작 시간은 10시 30 분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1월 5일 목요일 훈련, 관문 체육공원. 9km 54분 55초. pace 6분
오늘 훈련 목표는 12,000미터로 400미터 크랙을 30바퀴 도는 훈련이다. 역시 룡자 감독과 순자 선배가 나왔다. 순자의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달리는데 16바퀴째 오른쪽 종아리의 근육이 뭉텅 내려앉는 느낌이 들고 통증이 왔다. 3주 전부터 달릴 때 조금씩 아팠고, 한참 달리다 보면 통증이 사라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문제가 되었나 보다. 특별히 인터벌을 하거나 빠르게 달린 일도 없는데 결론은 훈련부족이다. 우리 몸은 가장 약한 곳이 가장 먼저 통증을 느낀다. 가장 단련하지 않은 곳이 가장 약한 곳이 된다. 달리기를 멈추고 근육을 풀어주었는데 여전히 통증이 심해 먼저 돌아왔다. 부상이 오면 완전히 낮기 전까지는 무리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운동에 빠지면 부상이 있어도 늘 통증을 가지고 달리는 사람을 주위에서 흔히 본다. 막을 수도 없다. 각기 생각하는 게 다르고 나름의 원칙과 해결방식이기 때문이다.
달리기 자체가 주는 것에 만족한다. 마치 아이가 평생 해야 할 효도를 3살 때 부모를 보고 방긋 웃는 것으로 다 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이해하기 힘든 말이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멀리 갈 수 있다. 누구보다 과정을 좋아해야 하고 싶은 것을 오래 할 수 있다. 과정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자.
1월 7일 토요일 정모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단계로 예보했다. 흐린 날이었고 단배식이 있는 날이다. 아침 일찍 나갔고 천천히 달리는 데 오른쪽 종아리 통증이 있어 단배식 참석도 안 하고 귀가했다. 명확함이 없으면 모호한 것이다. 뚜렷하게 살거나, 아니면 그렇게 보도록 노력할 것.
작은 부상이길 바라지만 역시 아침 일찍 영동 1교 나갔다가 다시 종아리가 아팠다. 천천히 달리는데 약간 비틀리면서 다시 아팠다. 준비 운동만 하고 돌아왔다. 예전 햄스트링 부상처럼 마음이 아프거나 조바심이 나지는 않는다. 열흘 정도 쉬면 통증은 없어지고, 보름 정도 지나면 천천히 달려도 된다는 것을 안다. 운동하는 과정을 좋아하는 사람은 부상을 달고 살아가기도 한다. 당연하게도 운동을 다른 사람보다 많이 하다 보면 가끔은 운동하지 않는 사람보다 부상을 더 많이 입기 마련이다. 천천히 낫기를 기다린다.
룡자가 다음 주 훈련 계획을 올린다. 월 훈련 리스트를 올리진 않는다. 무엇이든 내세울 만한 것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하기사 그런 것이 하나도 없으면 살기가 좀 답답할 수 있을 것이다. 몇 번만 이런 방식으로 훈련을 한다는 것만 알아두기 위해 올려본다.
훈련 계획
● 1/10(화) 관문운동장(19:00)
○ 주훈련 : 지속주 10,000m - 20분 워밍업 조깅 후 질주 2회 - 지속주 10,000m 후 100m 질주 x 8 set -쿨다운 조깅 후 신속하게 스트레칭.
● 1/12(목) 관문운동장(19:00)
○ 주훈련 : 지속주 12,000m - 20분 워밍업 조깅 후 질주 2회 - 지속주 12,000m 100m 질주 x 2 set -쿨다운 조깅 후 신속하게 스트레칭.
● 1/13(금) 자율
○ 주훈련 : 휴식 - 복근 및 배근, 팔 굽혀 펴기 및 스쾃등 가벼운 체력 보조훈련 실시
● 1/14(토) 영동 1교(08:00)
○ 주훈련 : 25km LSD - 영동 1교에서 등용문으로 2회전 또는 관문운동장 코스
1월 10일 화, 1월 12일 목 훈련 종아리 부상으로 쉼.
진짜 행동한다는 것은 반복하는 것이다. 오늘도 일주일 후에도, 한 달 후에도 내년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해가 바뀌면 누구나 운동을 시작한다. 피트니스를 시작하고 운동 동호회에 회원이 늘어난다. 그리고 3개월 후에는 인원이 반으로 줄고, 1년 후에는 한 두 명 남는다. 남는 사람은 축복받을 가치가 있고, 그 험난한 포기와 중단의 유혹을 극복하고 매일매일 불편함의 다리를 온몸으로 건넌 사람이다.
잘난 체하고 무언가 잘 안다고 드러내고 충고하고 훈계질하는 습관은 언제 고쳐질까? 올바름과 친절함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이 오면 반드시 친절함을 선택하라고 배웠는데 어째서 늘 올바름을 선택하는 것일까?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자신의 일 외에는 관심이 없다. 누가 그 에고를 바꾸거나 길들이거나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사람 대부분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에 근거해 가장 합리적이고 올바른 선택을 한다. 자신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내리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다를 뿐이고, 얼마든지 옳은 선택과 결정일 수도 있다. 최소한 50%는 맞다. 그것을 인정하는 게 무엇보다 우선이다. 받아들이는 게 먼저다.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많고 바로 잡아 주겠다는 생각은 한 마디로 말이 안 되는 생각이다.
어제 석자가 학교로 왔다. 동기부여 강사로 신입사원, 초중고 학생, 단체 연수생 수십 명에서 수백 명 앞에서 강의를 한다. 팀을 나누어 적당한 도구를 이용해 목표 달성 정도를 평가하고 마지막엔 모두 힘을 합쳐 공동의 목표를 함께 달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흔한 종이와 장난감, 모터와 색연필로 만들어 내는 협력과 동기부여 강의를 진행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가 케이넥스 리핀 로켓 롤러코스터를 커스터마이징 하고 싶다고 해서 2주 전에 받았는데 진도가 안 나간다고 생각해서인지 놀러 왔다.
남자는 석자에게 삶에서 추구해야 할 것을 선택하고 한눈팔지 말라고 가르친다. 후배인데도 마치 자신에게 이야기하듯 호기심을 누르고 삶에서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어떠냐고 가르치려 든다. 오늘 낮에는 과제 접수로 공모 사업계획서 작성하는 일에도 이전에 힘들게 작성한 사람들의 업적을 무시하는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조심하고 느긋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성격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 당시 기술 보고서를 작성할 때 그들이 들인 노력과 희생을 지금과 비교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고, 지금과 환경과 기술이 다르다는 이유로 적당하지 않다는 말을 어찌 그렇게 쉽게 하는 건지. 도대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는 하는 건지 말이 안 나온다.
1월 14일 토요일 정모 안 나감
무엇인가 안 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되는 게 맞다. 목요일 정형외과 진찰도 없이 3초 만에 처방 내리고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지었다. 약은 꼭 필요할 때만 먹는 사람이라서 소염지통제, 위궤양 치료제, 근이완제 3알이 들어있는 약은 또 어찌나 잘 듣는지. 종아리 근육 통증도 사라지고 종아리 근육이 낚지처럼 흐믈흐믈하다. 천천히 회복하는 일만 남았다.
낮에 세종에서 농사를 짓는 퇴직한 어르신이 방문해 아쿠아포닉스 농업 시스템 개발 협의를 하고 아틀라스사이언티픽 센서 회사 자료를 검토한다. 하기 싫은 일이라도 해야 항 때가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것이 삶을 받쳐주는 것, 어쨌든 끌고 가야 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해야 한다. 늦더라도 끌어당기는 것을 10번 적고 내일 할 일 목록을 적는다. 일이 부쩍 많다. 마음만 먹고 하면 무엇이든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늦게야 알았다.
*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란 양어(Aquaculture) + 수경재배(Hydroponics) = '물고기 양식과 농작물 재배를 한 번에' 실현하는 미래형 친환경 농, 어업 기법이다. 아쿠아포닉스는 민물고기의 배설물이 유기물 수경농작물의 천연 자연 비료가 되고, 농작물은 영양분을 흡수하면서 물을 정화시켜 주어 민물고기가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물 재순환 시스템이다.
1월 16~18일 제주도 성과포럼에 민서를 데리고 다녀왔다. 아들의 대한항공 왕복 비행기 가격은 195,000원. 직원은 2인 1실인데 오지 않는 한 분이 있어 방을 양보해 주어서 돌아올 때 선물을 했다. 모든 질문에는 함정이 있다. 만약 누군가 "다시 태어난다면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 여자로 태어나고 싶어?"라고 질문을 하면 대답은 "부자로 태어나고 싶어."라고 말해야 한다. 어떤 성으로 태어나든 환경이 좋지 않으면 좋을 리가 없다. 자신에게 좋지 않은 환경이라면 어떻게든 빨리 환경을 바꿔야 한다. 매일 쓸고 닦고 깨끗이 정리 정돈해서 환경을 깨끗하게 바꾼다.
토요일 아침 훈련에 나갈지 말지를 선택하는데 고민이 되다니? 이런 것이 우리 삶에서 오래 지속할 수 없는 집중하는 시간과 지극히 한정적인 에너지를 뺐는다. 그러니까 평소 같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실행하는 일이 때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문제가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상황이 바뀌었을 뿐이다. 그런 경우 모두를 포기한다.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나가도 그만이고 안 나가도 그만인데. 뭐 대단한 게 있다고 말이다. 변명이나 책임을 회피하는 이유가 아니라면 언제든지 핑계를 댄다. 집에 일이 있고, 부모님을 만나야 하고, 급한 약속이 있고, 꼭 할 일이 있고, 급한 약속이 잡혔고, 마음이 변하고, 상황이 바뀌었다고, 조문이나 결혼식에 가야 한다고 핑계를 댄다. 버릴 것이 있다면 다 버린다. 유일한 목표는 어쨌든 지금과는 다른 삶이다.
겨울에 꼭 한 번쯤은 관악산 둘레길 트레일런을 한다. 30km 이상 장거리를 걷거나 달리는 훈련인데 체력과 지구력 훈련에 좋다. 준비물은 배낭을 최소한도로 가볍게 하고 식수 1병과 자신이 먹을 간식만 준비하고, 사당을 지날 때 김밥을 산다.
설 연휴 마지막날 관악산 둘레길 트레일런 합시다 체력과 지구력 훈련에 좋습니다 식수 1병과 자신이 먹을 간식만 가지고 오시고 배낭은 최대한 가볍게 하세요 점심은 사당에서 김밥 구매합니다
일시: 2023.01.24 8시
집합 장소: 관문운동장
준비물: 동계용 상하의, 바람막이, 작은 배낭, 물 1병, 개인간식, 핸드폰, 트레일화, 모자, 버퍼, 장갑, 핫팩, 두꺼운 외투는 출발 때 차량에 보관합니다.
트레일런은 약 8시간 계획으로 진행예정.
상세 코스: 관문운동장~과천교회~용마골~남태령옛길~우면산~사당~관문사~낙성대공원~서울대~호압사~석수~금강사~안양예술공원~망해암~관악산산림욕장~야생화학습장~과천향교~관문체육공원
안 간다.
2023년 1월 23일. 월.
오른쪽 종아리 부상에 통증이 사라졌다. 설날 연후 첫날 불쑥 찾아온 감기로 정신없이 자고 꼼짝도 없이 지냈다.(민서가 어릴 때 꼼짝 마! 란 말을 꼼짝없어라!라고 함) 아마 목요일 훈련부턴 회복 훈련에 들어가고 조금 더 달리면 오래지 않아 예전처럼 잘 달릴 줄로 알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삶(=시간=자유=돈)이 부족하다. 2월에 작은 경주인 청주 무심천 마라톤 대회와 경기 국제 하프마라톤 대회, 한강을 달리는 고구려 마라톤 대회가 있고 3월에는 큰 대회인 2023 서울 마라톤 대회가 광화문에서 열린다. 4월에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있다. 도대체 이런 것들을 모조리 계획에 맞춰 실행하는 인간은 어떤 인간들인지 갑자기 궁금하다.
일정에 맞춰 서울에서만 열리는 대회만 참가하는 것은 좀 지루하고 식상하니 지방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자주 나가는 것을 생각했다. 다른 장소, 달려보지 않은 주로, 다른 러너들, 다른 환경에서 달리는 것은 어떤 모습이 되었든 경험적으로 반길 일이다.
여전히 가능성만 가득한 아이는 보름 전에 하던 일 두 가지를 일을 그만두었다. 회사에서 인정을 받아 낮에는 웹 광고일과 밤엔 주점을 운영하는 일 두 가지를 했는데 사정이 생겨 그만두었고 무슨 이유인지는 물어보지 않는다. 알고 싶다고 대답할 아이도 아니라서 굳이 묻지 않는다. 장기적인 일정을 짜야하는 대표와 단기적인 성과를 바라는 아이와 작은 차이가 있었는지 모른다. 이제 설날이 지나서 스물세 살이면 얼마나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인가? 즐길 것, 볼 것, 먹을 것, 가고 싶은 곳, 탈 것, 할 일, 갖고 싶은 것, 살 것, 누리고 싶은 것, 곁에 둘 만한 것, 폼나게 보이는 것, 꾸밀 것, 자랑할 것, 사주고 싶은 것, 선물할 것, 탐나는 것들이 세상에 가득하고 마음만 먹으면 다 가질 수 있는 세상이고, 실제로 갖기 위해 무엇이든 갖다 바칠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인데 말이다.
아이는 남자보다 훨씬 일찍 알았다. 대가 없이 가질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가능한 덜 상처받고 덜 희생하고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느라 고민한다. 하지만 대가는 이미 먼저 앞서서 치르는 것이라 원하는 것을 얻기까지 제대로 치르기 어렵다. 그 자리에 도착하면 그때 셈을 따져야 한다. 얻을 만한 가치가 있었고 제대로 대가를 치른 건지 말이다. 여자와 남자는 언제나 아들을 믿어왔다. 아니 믿는 것 이상이었고 우리의 아들이어서가 아니라, 믿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무조건 믿었다. 여러 선택지에서 보기가 아무리 많아도 믿음을 선택했다. 아무리 좋지 않은 일이 생겨도 끝없이 믿고 지냈다. 아이에게는 늘 '괜찮아.'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아이에게는 괜찮을 것이다.
연휴 4일을 꼬박 감기를 앓고 지냈다. 잠만 자고 간혹 배가 고프면 조금씩 먹고 쉬었다. 이제 거의 회복이 되었고, 종아리가 깔끔하게 회복된 것이 무엇보다 좋다. 목요일부터 운동할 시간이 기다려진다. 예전과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느껴지는 것 중에 하나는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굳은 결심이 가득하다. 1월까지만 훈련 코스를 올리기로 한다. 이런 과정으로 훈련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된다.
1/26(목) 관문운동장(19:00)
○ 주훈련 : 운동장 결빙으로 인해 - 20분 워밍업 조깅 후 질주 4회 - 300m/100m x 25 set (질주) (휴식) - 쿨다운 조깅 후 신속하게 스트레칭.
1/27(금) 자율 ○주훈련 : 휴식 -복근 및 배근, 팔굽혀펴기 및 스쿼트등 가벼운 체력 보조훈련 실시
1/28(토) 영동1교(08:00) ○ 주훈련 : 25km LSD 1. 영동 1교에서 등용문으로 2회전 또는 관문운동장 코스
1월 27일. 금.
1월 5일 부상으로 쉬고, 눈이 와서 훈련을 못하고 1월이 훌쩍 지나간다.
원래 있던 대로 되돌리려던 것뿐이야. 원래대로 말이지. 평화롭고 행복했던 때로 말이지.
소설에서, 보통 여자 작가의 소설에서 육체, 몸에 대한 묘사가 자주 나오고, 섹스 욕망을 강하게 표현하는, 쉽게 말해서 군침 돌게 하는 문장이 자주 나오는 이유는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제 읽은 책에서 나온 구절, “물이 얕아서 배를 댈 수가 없군요” 이렇게 말하고 간결하게 떠나기 - 이진경_ “철학의 모험”에 나온 예화
자연의 삶, 인디언의 삶 속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한 가지 인디언적인 요소는, 죽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서는 살 수도 없다는 깨달음이다. <진 켈루체/윈투 족>
행복해지는 10가지 습관> 1. 자신의 행복을 직접 정의하라 2. 걱정으로 현재를 낭비하지 마라 3. 과도한 생각을 멈춰라 4. 긍정적 결과에 집중하라 5. 변수에 집착하지 마라 6. 실패를 두려워마라 7. 원한을 버려라 8. 작은 것에 감사하라 9. ‘적당히’ 하지 마라 10. 신념/원칙을 가져라
물이 갈라진 틈을 통과하듯이 되십시오. 단호하지 말고 대상에 적응하십시오. 그러면 대상을 우회하거나 통과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형태가 없게 하십시오. 물처럼 형태가 없습니다. — @brucelee
▶1월 28일 토요일 오전 8시(10월~4월은 오전 8시)
- 장소: 영동 1교 인라인 장
- 준비물: 장갑, 모자, 바람막이, 여분 옷, 선크림, 선글라스, 실내 마스크 착용
- 훈련: 영동1교-등용문 왕복 2회전 또는 관문체육관 왕복 25km lsd 장거리훈련
1월 28일. 토. -10도. 맑음
영동 1교~ 등용문 2회전, 2시간 16분, pace 5분 56초
종아리 부상을 깔끔하게 딛고 달린 장거리 훈련은 만점이었다. 아주 조심스럽게 달렸지만 질주 본능은 여전히 살아있다. 등용문 한 바퀴를 천천히 달리고 식자 선배와 다시 청담대교까지 갔다 돌아왔다. 올 때 많이 지치고 힘들었지만 선배는 앞에서 천천히 이끌었다. 식자 선배를 따라잡았다고 교만에 떨었던 일을 사과하고 함께 끝까지 달려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많은 가르침을 부탁하고 함께 열심히 달리자고 부탁했다. 오히려 식자 선배는 돌아올 때 너무 힘들어해서 혹시나 걷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고 했다. 선배가 조금 앞에서 달리는데 어떻게 걸을 수가 있을까. 다리도 멀쩡하고 많이 지쳤지만 가뿐하게 달렸다.
달리고 나서 이전에 분자 선배가 하던 가게를 장금이 집밥으로 리모델링하고 주인이 정자 회원으로 바뀐 식당에서 먹었다. 음식이 깔끔하고 반찬도 여러 가지 주신다. 앞으로 자주 오겠다. 커피는 마시지 않고 집으로 돌아와 무릎과 발목을 얼음찜질을 하고 뜨거운 물에 입욕을 하고 옷을 빨고 책을 읽고 방을 쓸고 닦고 정리하고 음악을 듣는다. 한 순간도 나에게 주어진 삶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의미가 있는 죽음,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모든 순간을 의미 있게 살고, 존엄하게 살아야 한다. 고귀한 죽음을 맞고 싶다면 고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 어떤 것에 낭비하였든 이제까지 낭비한 것으로 지금 살아가는 시궁창 같은 현실로 대가는 치렀다. 아직 오지 않았지만 반드시 만나는 죽음을 생각하기로 한다.
이제 본격적인 훈련이다. 진짜 행동은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다.
훈련 계획
1/31(화) 관문운동장(19:00) ○ 주훈련 : 지속주 10,000m - 20분 워밍업 조깅후 질주 4회 - 지속주 10,000m후 100m질주 x 2set - 쿨다운 조깅후 신속하게 스트레칭.
2/02(목) 관문운동장(19:00) ○ 지속주 12,000m - 20분 워밍업 조깅후 질주 2회 - 지속주 12,000m 100m질주 x 2set - 쿨다운 조깅후 신속하게 스트레칭.
2/03(금) 자율 ○주훈련 : 휴식 -복근 및 배근, 팔굽혀펴기 및 스쿼트등 가벼운 체력 보조훈련 실시
2/04(토) 영동1교(08:00) ○ 주훈련 : 30km
1.올림픽대교 찍고 와서 나머지 거리 양재천에서 훈련.
2. 영동 1교에서 등용문으로 3회전 또는 관문운동장 코스
1월 31일 화요일 관문운동장 훈련, 날씨 따뜻함
조깅 8바퀴 100m 질주 4회, 10,000m 지속주, 14km, 1시간 17분, pace 5분 30초
고구려마라톤이 2월 26일 열리고, 동아마라톤이 3월 19일 열린다. 마지막으로 4월 미국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한다. 달리다 보면 인생이 다 간다. 무엇을 하든 드러낼 필요는 없다. 굳이 자신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았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만 죽을 때까지 가져간다. 2월 훈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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