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시간은 원래부터 존재하는 것, 생명은 그곳을 지나간다.

지구빵집 2022. 12. 2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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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시간이 단순하게, 기본적으로 어디서든 동일하게, 세상 모든 사람의 무관심 속에 과거에서 미래로, 시계가 측정한 대로 똑같이 흐른다고 생각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주의 사건들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순서대로 벌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과거는 이미 일어났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 모두가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시간이 보여주는 양상들 하나하나가 우리의 시각이 만든 오류와 근사치들의 결과물이다. 세상을 사물과 사건들이 만드는 과정의 총체라고 생각하는 것이 세상을 가장 잘 포착하고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물과 사건의 차이는 사물은 어느 정도 계속 존재하고, 사건은 한정된 지속 기간에 일어난다. 사물의 전형은 돌이다. 내일 돌이 어디 있을 것인지 궁금해 할 수 있다. 반면 입맞춤은 사건이다. 내일 입맞춤이라는 사건이 어디에서 일어날 것인지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세상은 돌과 함께 이런 입맞춤들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진다.

 

우주적 시간은 이미 존재해 왔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과 태어난 순간, 죽는 순간, 아니 죽고 난 이후에도 존재하고, 이 우주에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사물과 사건에 이미 속성처럼 존재하는 것이다. 지금 2022년에 스무 살이라면 그 순간 2042년의 마흔 살도 동시에 존재한다. 마흔 살이 우리에게 오는 것이 바로 사물과 사건의 총합으로 볼 수 있다. 시간은 일정 시간은 이미 그곳에 존재한다. 건강하거나, 약한 채로, 부자이거나 가난한 채로, 존엄하거나 천박한 채, 혹은 살거나 죽은 채로 지나갈 뿐이다.

 

 

시간이란 사물과 사건의 총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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