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남자나 여자 말고 부자로 태어나고 싶어.

지구빵집 2023. 2. 22. 09:58
반응형

 

 

 

여자에게 물었다.

 

"당신이 새로 태어난다면 여자로 태어나고 싶어?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

 

모든 질문에는 함정이 있다. 특히 남자의 질문에 함정이 있음을 잘 아는 여자가 말한다.

 

"나? 음... 부자로 태어나고 싶어."

 

"정답이네. 하하하"

 

 

당신이 실력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우선 당신이 실력이 있어야 한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싶다면 우선 우리 자신이 그럴만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모든 것은 자기 책임이다. 책임을 지겠다는 것은 자기 삶을 무한히 사랑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통제하에 두고 모두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생각대로 일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상황이 잘 흘러갈 때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 세상을 무궁무진한 보물로 가득 찬 곳이 아니라 한계로 가득한 곳으로 여기고, 협동의 장이 아니라 경쟁의 장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실제로 세상은 인식하는 대로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무슨 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느냐에 따라서 세상이 완전히 다른 색으로 보이는 것과 같다. 우리는 바로 자신이 얻을 거라고 기대하는 것을 기대하는 만큼만 얻을 수 있다. 달리 표현하면 집중하면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행을 찾아 나서라. 그러면 발견할 것이다. 이것 역시 진실이다. 하지만 꼭 불행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에 해당된다.

 

갈등을 찾으면 갈등을 만날 것이고, 당신을 이용하려는 사람을 찾으면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 세상을 골육상쟁의 장으로 본다면 당신을 다음 희생양으로 보는 덩치 큰 개를 만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좋은 면을 찾으려 하면 그들이 얼마나 많은 재능과 독창성, 배려와 선량함을 지니고 있는지 알고 놀랄 것이다. 결국 세상은 당신이 대접받길 원하는 방식대로 대접하게 되어 있다.

 

저번 주에 학교에 졸업식, 학교말로 하면 학위수여식이 있었다. 남자도 언젠가 해 본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3층 교식(교직원 식당)에서 밥을 먹다 보니 신전 호숫가 주변에서 졸업 학생과 연인인 듯 보이는 여자가 사진을 찍고 돌아간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게 보여서 사진을 찍는다. 요번 주에는 입학식이 있다. 학교의 2월은 3월 개강을 준비하는 시간이라 근무 시간, 통학버스 배차, 예산 집행 등 모든 것이 학사행정에 맞춰 정식으로 돌아가도록 복구한다. 남자는 학교에 너무 오랫동안 있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잃어버리기도 하고 잊히기도 하고 아니면 놓아버릴 수도 있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일은 좋은 점도 많지만 사실 작가는 불쌍한 사람이다. 여자이면서 작가로 사는 것은 더욱 불행하다. 이곳에서는 언제나 약자와 피해자의 글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여자의 글에 나오는 몸에 대한 이야기, 특히 성적인 표현을 과감하게 일상에 섞는 글, 사회관계에서 늘 당하고 사는 사람으로 묘사하는 표현은 갈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족하거나 누리는 일은 잘 말하지 않는다. 일정한 부의 수준이나 사회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굳이 그런 상황을 드러내지 않는다. 일반 사람들은 강하게 원하니 늘 드러낸다. 맛있는 음식, 좋은 호텔, 멋진 관광지, 그림과 전시를 마치 자기의 일상생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SNS에 올린다. 여자 작가는 기본적으로 욕망을 채우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아쉽고도 욕망하는 것들을 표현할 뿐이다. 

 

우리가 너무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되고 싶어 진다. 누구를 좋아하면 그의 취향과 습관을 닮아가고, 무언가에 빠지면 흡수하고 습득하여 내 것으로 만든다. 사랑의 궁극적인 형태는 적어도 완벽하고 아름답고 훌륭한 자신을 만들어 가는 일과 같다. 사랑이든 사람이든 적어도 진실하다면 자신을 다른 세상으로 날게 한다. 사람들 대부분은 원하는 것들을 얻지 못한다. 원하지 것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원하지 않는 것을 더 많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시선이 가는 곳이 인생에서 더 커진다. 스키를 탈 때 눈앞에 보이는 나무나 바위에 시선이 가면 오히려 부딪힐 가능성이 있지만 오로지 길에 시선이 가면 장애물이 보이지 않고 아주 넓은 길을 볼 수 있다. 세상에 무수히 널린 게 기회라서 기회를 생각하고 찾으면 기회가 온다.

 

시작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사람이 기억하는 것은 마지막이다. 마지막 상황, 마무리가 중요한 것은 모든 상황에 동일하다. 아름다운 마지막 모습이란 극히 드물다. 소리 없이 조용히 사라지는 것은 늘 씁쓸하고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다. 늘 마지막 그만둘 때를 기억한다.    

 

질투란 열망에 다름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의 단서이자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강렬한 신호다. 그것을 동기부여와 성장의 단초로 삼아야 한다. 남자는 아직도 질투가 많은가? 하고 생각한다. 이상하게도 질투는 한 번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관계는 저절로 멀어지고 누군가는 곁에서 소리 없이 사라지고 여전히 우리는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신전 앞 호숫가 졸업식 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