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그냥 오는 것도 그냥 가는 것도 없다.

 

 

 

지난주에는 23년도 학위 수여식이 있었다. 다음 주엔 입학식이 있다. 3월의 시작은 개강이다. 아이들을 더 이상 가르치지 않지만 아쉬운 마음도 들지 않는다. 검우회 아이들과 군포 초막골 생태공원으로 MT를 가기로 했지만 가지 않는다. 아직 다리도 덜 풀렸고 술 마시는 일도 즐겁지 않다. 더구나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은 나이 들어가는 남자에게 내키지 않는다. 모든 글은 자기가 원하는 것만 남기는 일이다.

 

우리는 무서워하고, 두렵기 때문에 정작 가지 않았던 곳을 가지 못한다. 우리 스스로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들고자 한다면 바로 그곳을 가야 한다. 우리가 가장 찾고 싶은 것은 우리 스스로 가장 보고 싶지 않은 곳에서 발견될 것이다. 조던 B. 피터슨

 

 

남자는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원하지 않는 것을 더 많이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 삶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우리가 아주 많이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도 어떤 한순간만이 아니라 아주 긴 시간을 생각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어려운 일이다. 순간의 즐거움이나 호르몬에 의지하지 않는 삶을 아주 오래도록 지속하는 일은 정말 어렵다. 삶을 독기로 사는 사람, 악착같이 해 내는 사람들은 실제로 그렇게 한다. 우리가 도착하지 않는 곳에 도착한 기분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을 가졌을 때의 느낌을, 그토록 원하던 것을 가졌을 때의 감정을 남자는 모른다. 삶이 구질구질하고 시궁창 같다면 적어도 그런 상태를 벗어나고 바꿔야겠다는 노력은 해야 하지 않겠나?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저자 조던 B. 피터슨의 책과 강연을 듣고 있다. 성경(신)에 대한 주제와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던 역량의 서열구조를 지지하고, 평등에 대한 오해, 남자와 여자의 근본적 다름의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강연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청년들이 항상 최정상에 다다르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빛을 세상에 펼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어려운 시간을 견딘 사람이 성장하고 그만한 그릇이 될 때, 그에 걸맞은 무언가를 반드시 갖게 되는 것 같다. 계절이 지날 때마다 느낀다. 계절이 오고 꽃이 피고 물이 흐르는 것처럼 우리에게 그냥 지나는 시간도 그냥 오는 계절도 없다는 것을.  

 

 

곰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