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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2023 서울 마라톤 D-day 4, 예측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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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정도 준비 훈련을 열심히 한 러너들은 그들대로 긴장한다. 훈련하지 않은 러너도 나름의 방식으로 긴장한다. 훈련을 잘 한 러너가 긴장하는 이유는 예측하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100만 년 전에 인간이 생존을 위해 늘 하던 예측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예측을 한다. 훈련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하고 새로운 기록을 내야 한다는 욕심도 있다. 훈련을 평상시처럼 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달리지 않은 러너는 그 힘든 과정을 견뎌내고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긴장한다. 

 

"완주할 수 있을까?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닐까? 몸을 보호해야 하는데, 또 풀코스를 달리고 나면 폭삭 늙어 보이지 않을까? 새로 신은 나이키 신발은 괜찮을까? 갑자기 발목이나 종아리, 무릎에 통증이 오면 어쩌지? 막판에 퍼지면 걸어야 하나? 대회 전 날과 당일 날 아침 컨디션은 어떻게 될까?"

 

"그와 함께 잘 달릴 수 있을까? 내가 먼저 퍼지면 어떻게 될까? 언제 뒤에 남겨두고 앞으로 달려 나가야 할까? 목표를 서브 4가 아니라 4시간 20분으로 늘려 잡을까? 그냥 천천히 즐겁게 달릴까? 그렇게 늦게 달리면 즐거울까? 달리고 나서 힘이 남으면 모든 것을 쏟아붓지 않은 걸 후회하게 될까?"

 

"기록이 형편없이 나오면 뭐라고 말해야 할까? 비웃음을 사게 될까? 훈련 열심히 해도 별거 없네.라는 소리를 듣게 될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실망감이 클까? 언제부터 빠르게 속도를 내지? 혹시 중간에 가톨릭 그룹의 러너를 만나는 운이 있을까? 페이스 메이커를 따라 달려야 하나? 시계를 보지 않아야 하는데."

 

 

대답은 모두 부정적인 경향일 가능성이 크다. 인간은 위협 속에서 살아남은 동물이라서 부정적인 것이 더 일반적인 감정이다. 여하튼 이건 머 달리는 동안도 지옥일 텐데 달리기 전부터 이미 지옥으로 가는 길을 걷는 느낌이다. 남자는 두 가지 긴장을 다 생각한다. 기분 좋은 긴장감을 갖기로 한다. 코로나를 겪고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은 아이가 말한다.

 

"마스크를 벗을 때 부끄러웠어요 좀 기분 좋은 부끄러움 같아요."

 

모든 감정은 아주 세세한 면이 있다. 풀코스를 달리는 대회가 다가옴에 따라 느끼는 긴장감도 지극히 정상적이고 오히려 건강한 마음 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남자의 마라톤 풀코스 최고기록은 2019년 춘천마라톤에서 만든 3시간 46분이다. 그 기세를 몰아서 풀코스를 3시간 30분, 소위 330이라 부르는 멋진 문을 열기를 기대했는데 코로나 상황으로 중단되었다. 지금은 많이 뒷걸음친 상태다. 마치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갈 때 한 발짝 앞으로 걷고 뒤로 두 걸음 가는 기분이다. 무너진 것은 다시 세우면 되고, 멀어진 것은 다시 복원하면 된다. 다행인 것은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잘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을 하고 두렵기도 하다. 목표로 하는 sub4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가물가물하고 제대로 동료와 함께 달릴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매일매일 몸을 돌봐야 하고, 색다른 허벅지 강화 훈련이나 체력 훈련을 조심하고, 몸에 좋다는 특별한 음식을 먹는 것도 금지다. 술을 마시는 것은 생각도 하지 말고. 이런 것들만 봐도 목표를 달성한다든가 원하는 것을 갖는 일은 우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10배는 더 어렵다. 

 

세계 최고의 부자 워런 버핏이 한 대학교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물었다.

 

"자신의 아내 될 사람이 갖추어야 할 최상의 조건이 무어라고 생각하나요? 뛰어난 미모? 지혜로운 것? 학력? 재산? 성격일까요?"

 

학생들은 대답이 없다.

 

"아내와 잘 지내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내에게 기대를 갖지 않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어이없어하면서도 금방 이해했다는 듯이 소란스럽다.

 

사람들이 겪는 모든 문제와 해답은 모양에 있어서 비슷하지만 레벨은 현저히 다르다. 우리는 만 원짜리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100억짜리 문제로 고민한다. 대부분의 걱정과 두려움은 실제 겪어보면 아무 일도 아닌 것에 하기 마련이다. 일단 잘할 것으로 믿는다. 기대하거나 예측하지 않는다. 우리 몸과 정신이 가는 대로 성실하게 달린다. 때론 분노나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켜 에너지를 내고 심박수를 올려 뛰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것은 잠시다. 32km 지점에서 점점 피니시라인으로 가까이 갈수록 우리 정신은 혼미해진다. 영혼이 빠져나갈 것처럼 힘든 순간이 오면 마라톤을 사랑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을 기억한다. 

 

 

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은 선택하기에 달렸다.
가령 달리면서 ‘아아, 힘들다. 이젠 안 되겠다’라고 생각했다고 치면,
‘힘들다’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젠 안 되겠다’인지 어떤지는 어디까지나 본인이 결정하기 나름인 것이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우리가 존재하는 데는 상관이 없다. 42.195km를 달리는 동안 우리는 충분히 표현하고 알렸기 때문이다. 무엇을 선택하든 자신의 선택이다. 우리가 결정하고 우리가 실행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중요하다. 긴 주로에서 신의 가호가 우리와 함께 머물고, 그 긴 항해(voyage); 우리의 여정(journey)이 행복하기를...

 

 

2023 서울마라톤 코스도 - 풀코스

 

  • 명칭;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
  • 일시; 2023년 3월 19일(일) 08 : 00
  • 대회 장소; 광화문광장 → 을지로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청계천 → 종로 → 동대문 → 어린이대공원 → 서울숲 → 잠실대교 → 잠실올림픽 주경기장
  • 이순신 동상 앞(출발) - 남대문(좌) - 을1(우)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 을 1(우) - 광교(우) - 청계로 - 고산자교(U턴) - 광교(우) - 종각(우) - 종로 - 동대문 - 신설동 오거리 - 천호대로 - 군자역(우) - 어린이대공원역(우) - 광나루길 - 성동교(좌) - 서울숲 - 잠실대교 - 잠실역(우) - 잠실새내역 - 잠실종합운동장(도착)
  • 주최; 서울특별시, 대한육상연맹, 동아일보사
  • 참가 부문; 남자부, 여자부
  • 선수 집합 일시 및 장소; 2023년 3월 19일 (일) 07:45 (광화문 미 대사관 앞)
  • 경기 규칙; 본 대회는 2023년도 대한육상연맹의 경기 규칙에 준하여 실시하되 경기 운영에 있어 일부 주최 측에서 판단 결정할 수 있습니다.
  • 시상식; 2023. 3. 19(일) 12:00 pm 잠실올림픽 주경기장

 

 

2023 서울마라톤 코스도 - 풀코스 릴레이(2인,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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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