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살던 대로 산다.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고 또 내일이 되면 어제가 오늘인 삶을 살아간다. 쌍둥이처럼 닮은 하루를 살아가는데 지쳐도, 내일의 태양은 뜨지만 징그럽게 어제와 같은 하루를 사는 데 진절머리가 나도, 누구에게나 태양은 비추는데 왜 나의 열매는 이토록 보잘 것 없는지 아무리 이해를 할 수 없어도 역시 살던 대로 살아간다.
나는 언제나 지쳐있고, 버겁고, 가로막히고, 사랑받지 못하고, 지루하고, 돈도 없고, 너무 불안하고, 지나치게 분석만 하고, 자신이 없고, 의욕이 없고, 단절되었고, 방향을 잘못 잡았고, 바닥을 쳤고, 과거에 빠져 있고, 화나고, 용서가 안 되고, 미래가 걱정되고, 두렵고, 못 믿겠고, 아니면 그냥 매일 똑같은 헛짓거리만 반복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게 가장 참을 수 없는데 왜 살던 대로 살아가는지 아주 정확히 알고 있다.
"상상력과 의지력이 서로 충돌하고 적대적일 때 이기는 쪽은 늘 상상력이다." - 에밀 쿠에
에밀쿠에가 말한 상상력이란 실은 잠재의식이다. 의지력이 라고 말한 것은 의식적이고 인지적인 사고다. 이 둘이 충돌하면 잠재의식이 이긴다. 언제나 이긴다. 잠재의식이 늘 이긴다면, 자기 방해와 회복이라는 똑같은 게임을 계속해서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면 우리는 그냥 망한 걸까? 망해도 이미 망했고 더 망할 게 없다. 남은 것은 이대로 살다가 돌아가시는 일밖에 없다. 축하한다. 아주 완벽하게 예측한 일을 이룰 수 있는 일을 적어도 하나는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다른 행동을 한다. 다르게 살고 싶다면 다른 방식으로 산다. 같은 행동은 단 하나도 하지 않아야 한다. 이전과 늘 다른 행동을 하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일하고 다르게 만나고 다르게 이야기하고 다르게 사랑하고 다르게 소비하고 다르게 분노하고 다르게 먹고 마시고 다르게 놀고 읽고 쓰고 다르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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