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정녕 공화국에 살아가고 있는가? 자유로운 개인의 의지를 공동의 의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공화정의 근본이다. 만약 특정 개인의 의지가 만인의 의지인 것처럼 여겨진다면 그 정치체는 더 이상 공화정이 아니다. 제아무리 대통령일지라도 헌법과 법률을 넘어 개인의 의지를 관철한다면 공화정은 허울뿐인 것으로 전락한다. 하물며 대통령이 아닌 어두운 그늘 아래 있는 누군가가 국가를 사유화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국가권력의 칼날이 향할 곳을 통제는커녕, 짐작할 수조차 없음을 의미한다. 하루아침에 온 국민이 주권자로서의 존재를 부정당한 당혹과 분노를 느꼈다. 우리는 오늘, 공화정의 구성원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정부의 정책과 공권력에는 국민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는 무게가 실려 있다. 그러므로 공화주의의 원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