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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러너스

서울 대공원 달리기 마라톤 코스 거리 지도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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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참 많이 달렸다. 달리기는 아직도 나에겐 미스터리다. 항상 호기심을 갖는다. 계절과 풍경, 달리는 이유에 관해서뿐만 아니라 신발 바닥 어디가 먼저 다는지, 내가 출발했던 곳으로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지금은 지구 한 바퀴 어디쯤을 달리고 있는지 말이다. 물론 누구나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라톤은 일종의 수행과 같아서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항상 알아채야 하기 때문이다.

 

아래 지도에 언덕 훈련 베이스캠프와 대공원 훈련을 마치고 노는 아지트가 표시되어 있다.

 

 

언덕 훈련 베이스캠프와 대공원 훈련을 마치고 휴식하는 아지트를 표시한 지도

 

 

훈련을 시작하는 베이스캠프 원두막은 대공원 매표소 입구에서 좌측 오르막길로 접어들어 야구장과 종보전 연구소 사이 가장 높은 정상에 있는 원두막이다. 바로 길 옆에 있어 누구라도 볼 수 있고 많은 사람이 쉬었다 가는 곳이다. 등산객들이나 산책하는 사람도 편하게 쉬거나 싸 온 음식을 먹는 곳이다. 우리가 늘 언덕 훈련을 시작하는 곳이고, 여름 훈련에 들어서면 언덕 훈련을 하는 곳이다. 대공원 호수를 도는 달리기 훈련은 항상 이곳에서 시작한다.

 

여름 뜨거운 날 훈련 후 자주 가는 놀이터 원두막에는 거의 사람이 오지 않는다. 입구가 숲으로 가려서 보이지 않는 입구를 찾기도 쉽지 않다. 들어오는 길도 잘 찾아야 알 수 있다. 대공원 전체를 볼 수 있는, 지나다니는 적들은 잘 보이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은신처다. 여름에도 항상 시원했고 호숫가 전체 조망이 좋은 곳이다. 원두막 두 개를 붙여 놓은 곳이라 널찍하다. 비 올 때 쉬어 가기도 안성맞춤이다. 만약에 연인과 밤에 산책하다 아무도 없는 곳이 필요하면 꼭 들리길 추천한다. 단 귀신이 나오거나 심장이 멎을 만큼 무서울 수 있으니 주의한다.

 

작년 11월 7일 떠난 광자필자 선배는 사모님과 함께, 대공원에서 훈련하는 날이면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뒤풀이에 필요한 모든 음식을 싸 오셨다. 작고 단아하지만 단단한 몸으로 아이스박스가 몇 개나 되는 큰 짐을 손수레로 끌고 왔다. 그러면서도 단 하나의 필요한 물건도 빠뜨리는 걸 본 적이 없다. 크기별로 용도별로 담을 음식에 딱 맞는 접시와 밥그릇과 국그릇, 주걱과 집게와 칼, 수저와 마른행주와 젖은 행주, 꼼꼼하고 빈틈없이 준비하는 사람이었다. 대공원 달리기는 주로 여름에 훈련하기 때문에 다른 계절 음식은 기회가 없었다. 늘 충분하고 부족함이 없었다. 족발이며 콩국수, 김치와 막걸리, 밥과 닭볶음탕, 돼지고기 수육과 탕수육, 남자가 특히 좋아하는 수박과 참외, 막걸리와 연태주도 가끔 챙겨 왔다. 우리는 먹을 게 떨어지면 배달 음식을 시키기도 했다. 

 

늘 감사하다고 자주 말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배신하는 사람이다. 말은 그냥 말이라서 아무리 감사한들 보답이나 배려와 같은 행동으로 배어 나오지 않는다. 대부분의 말과 마음처럼 쉬운 것들은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셀 수 없이 자주 베푼 선배의 정성과 수고에 진정 감사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남자 역시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사람이다. 말도 아끼고 증명하는 일도 아낀다. 이미 지나갔으니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아래 전체 지도를 참고로 6개인 A코스부터 F코스까지 다시 그렸다. 예전 자료는 이곳을 참고한다.  모든 지도는 누군가 새로 만들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보물지도가 아니라서 비밀이 아니다. 러너라면 꼭 한 번은 대공원을 달려보기 바란다. 자기가 사는 집이 가장 아름답고 편안한 곳이다. 러너가 자주 달리는 길이 가장 편하고 보기에도 아름다운 주로다. 그럼에도 대공원 코스를 달리면 그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가장 멋진 주로의 한 곳으로 생각할 게 틀림없다. 

 

달리기에서 특별히 주의할 사항은 찾아보기 힘들다. 매혹적인 이유다. 어차피 어디서 시작하든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리프트 매표소나 원두막에서 시작하든 다리 위에서 시작하든 상관없다. 대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도는 시간은 아침 일찍 허용된 즐거움이다. 특히 거리가 긴 코스를 달릴 때, 아침 8시를 넘어가면 들고나는 차들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지도에 그려진 방향도 정해진 것은 아니니 돌고 싶은 방향으로 달린다. 평지와 언덕과 숲과 나무와 꽃들이 어우러진 멋들어진 훈련 코스를 참고하기 바란다.

 

 

대공원 전체 지도는 홈페이지를 참고한다. 

 

 

대공원 전체 지도는 홈페이지를 참고 한다.

 

 

A코스 : 코끼리열차코스, 2.13 km, 리프트 매표소 - 코끼리열차 다니는 길 코스로 완만한 언덕이 있어서 초보자에게 적합한 코스입니다. 

 

 

 

 

B코스 : 복돌이동산코스, 3.01 km 리프트 매표소 - 복돌이동산 앞 - 동물원 앞 - 코끼리열차 다니는 길 코스로 복돌이동산 앞에서 약 1km 정도의 오르막 길이 나오며 언덕훈련하기 적합한 코스입니다. 

 

 

 

 

C코스 : 서울랜드코스, 3.41 km 리프트 매표소 - 코끼리열차 호수길 - 리프트 내리는 곳 - 서울랜드 후문 - 약수터 - 검문소 - 코끼리열차 호수길 코스로 완만한 언덕이 있습니다. 

 

 

 

D코스 : 대공원파출소코스, 3.76 km 리프트 매표소 - 코끼리열차 호수길 - 리프트 내리는 곳 - 서울랜드 후문 - 약수터 - 검문소 - 대공원 파출소 - 코끼리열차 호수길 코스입니다. 왕복 차량이 많아지는 8시 이후 차량에 주의

 

 

 

 

E코스 : 외곽코스, 5.33 km 리프트 매표소 - 조각 분수대 - 미술관 가는 길 - 서울랜드 후문 - 리프트 내리는 곳 - 동물원 - 동물병원 - 복돌이동산 - 리프트 매표소 코스로서 오르막 길이 심하여 상급자 코스입니다.  아침 일찍 달려야 한다. 차량이 많아지는 8시 이후 차량에 주의

 

 

 

F 코스 2km 

원두막에서 시작해도 좋고, 매표소 입구 전 야구장 입구 아래에서 시작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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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