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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법칙 23. 적은 완전히 박살내라. 잠재적 위험 제거.

지구빵집 2020. 2. 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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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법칙 23. 적은 완전히 박살 내라. 잠재적 위험 제거.

 

모세 이후 모든 위대한 지도자는 
위협을 가져오는 적은 완전히 박살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물론 때로는 뼈아픈 교훈을 통해 이를 깨닫기도 했다).
불씨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언제 다시 불길이 피어오르는지 모르는 일이다.
회복해서 복수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는 적은
육체뿐만이 아니라 정신까지도 완전히 박살을 내라.

 


적을 남겨두면 다 낫지 않은 병이나 다 꺼지지 않는 불처럼 다시 기세 등등해질 수 있다. 그러니 그 세력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 지금 적이 약하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건초 더미에 붙은 불꽃처럼 금세 위험한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카우틸랴(기원전 3세기)

 

  항우는 무력으로 성격의 포악함과 무자비함을 입증한 전례가 많은 사람이었다. 자기 목적을 위해서라면 가차 없이 경쟁자를 없었다 하지만 유방에게는 다른 식으로 행동했다. 그는 경쟁자인 유방을 존경했기에 기만술로 그를 이기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보다는 전장 속에서 자신이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유방에게서 항복을 받아 내 자기를 섬기게 하고 싶었다. 그 라이벌을 붙잡아 처단할 기회가 찾아왔을 때도 그는 번번이 망설였다. 유방에 대한 동정심과 존경심을 피할 길이 없었다. 한때 친구로 지낸 데다 군대 동료 아니던가. 그는 유방을 죽이겠다고 굳게 마음먹고도 결국엔 그러지 못해 불운한 운명을 자초했다. 한편 유방은 판세가 역전되었을 때 결코 망설이지 않았다.

 

  적을 동정할 경우 누구나 맞을 수 있는 운명이다. 측은한 마음이 들거나 혹은 화해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주저하다 적을 제대로 없애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그랬다간 적의 두려움과 증오만 키울 뿐이다. 우리에게 패배를 당한 경험이 있는 적은 굴욕감을 느낀다. 이 원한에 찬 독사를 살려두면 언젠가는 우리가 물려 죽을 수도 있다. 권력을 그런 식으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 적은 끝까지 뿌리 뽑아 뭉개 버려야 하며 되돌아와 우리를 괴롭힐 기회도 완전히 없애야 한다. 옛날에 친구였으나 지금은 적으로 돌아선 사람일 경우에는 두 말할 것도 없다. 숙명적 적대 관계를 지배하는 법칙은 적을 완전히 섬멸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화해는 생각하지도 말라. 승리는 오로지 한쪽에만 돌아간다. 그러니 완전하게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유방은 이러한 교훈을 잘 익힌 사람이었다. 농민 출신이었던 유방은 항우를 물리치고 승승장구하여 청나라 군대 최고 장수가 되었다. 그러고 나서는 예전 주군이었던 초 나라 왕의 세력을 짓밟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유방은 앞길을 가로막는 사람은 누구든지 쳐부수고 중국에서 가장 위대한 통치자 중 한 사람으로 역사에 그 이름을 남겼으니 바로 한고조(漢高祖)다. [유방 묘호는 태조이며 시호는 고황제다. 다만 사마천(司馬遷)이 쓴 《사기(史記)》에서 고조라는 표현이 나와서 고조가 유방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칭호로 굳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고조는 시호인 고황제에 대한 존칭이다.]

 


일을 이루고자 하는 자는 자비심을 보여선 안 된다. -카우틸랴(기원전 3세기)

 


한 사제가 임종을 맞은 스페인 정치가이자 장군 라몬 마리아 나르바에스(Ramon Narvaez, 1800~1868)에게 물었다.
"장군은 적을 모두 용서하시겠습니까?"
"그럴 필요 없소." 나르바에스가 대답했다.
"이미 다 죽여버렸으니까."

 

  "적군을 완전히 박살내야 한다"는 말 뒤에 숨은 지혜는 성경만큼 오래되었다. 이를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사람은 아마도 하느님에게서 직접 지혜를 전수받은 모세로 보인다. 유대인을 위해 홍해를 가르고 그 물살로 뒤쫓아오던 이집트인을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휩쓸어버린 것이 하느님이었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고 시나이 산에서 내려와 백성이 황금송아지를 숭배하는 걸 보았을 때 율법을 어긴 자는 한 명도 남기지 않고 죽였다. 그리고 죽음을 코앞에 두고는 마침내 약속한 땅에 발을 들이게 될 유대 백성에게 가나안 지방에 있는 모든 부족을 쳐부수거든" 완전히 박살내야 하며, 맹약은 절대 맺지 말아야 하고, 자비심을 보여선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역사에 나오는 숱한 교훈과 모세와 마오쩌둥이 일러주는 지혜를 머릿속에 새겨라. 어중간하게 행동해서는 절대 안 된다. 권력투쟁을 벌이다 보면 경쟁자를 자극하고 적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 편으로 끌어들일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지금 당신편이 아닌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적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당신이 (고의든 아니든) 다른 사람에게 어떤 상처를 입혔더라도 증오를 사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 그저 당신과 사이가 평화로워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사실만 인지하면 된다. 당신이 권력을 쥐고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당신 곁에 달라붙어 있게 내버려 뒀다간 복수를 노릴 것이다. 이는 낮이 지나면 밤이 오는 것처럼 뻔한 이치다. 적이 마지막에 패를 내보일 때까지 기다리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현실을 직시하라. 그런 식으로 적을 곁에 두면 당신은 결코 안전할 수 없다.

  적은 완전히 박살 내는 편이 거의 백이면 백 현명한 방도가 된다. 적이 나중에 복수할 계획을 세우거든 절대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가 다시 한번 완전히 박살 내버려라.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지 않을 거면 그 세를 완전히 꺾어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조그만 상처를 입고는 복수를 하면서도 정작 큰 상처에는 복수를 감행하지 못하는 게 사람이다. 따라서 상처를 입힐 거면 상대의 복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큰 상처를 입혀라.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

 

  이 법칙을 무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야 하지만 당신 손으로 직접 고통을 주기보다는 적이 스스로 파멸에 이르도록 하는 편이 더 바람직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훌륭한 장수라면 궁지에 몰린 군대를 공격했다간 적군의 병사가 이를 악물고 달려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적이 도망갈 길을 열어주는 방법이 더 나을 때도 있다. 퇴각하는 병사는 기진맥진해져서 종국에는 전장에서 겪은 그 어떤 패배보다 더 사기가 떨어진다. 궁지에 몰린 사람은 궁지에 몰린 채로 내버려 두어도 무방할 것이다. 자기 손으로 무너지게 놔두는 편이 낫다. 그러면 당신 손으로 처치했을 때보다 기분이 덜 꺼림칙하다.

 

 

잊어버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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