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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법칙 26. 자신만을 위한 요새를 짓지 마라. 고립 위험성.

지구빵집 2020. 3. 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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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법칙 26. 자신만을 위한 요새를 짓지 마라. 고립 위험성.

 

세상은 위험하고 적은 사방에 득실거린다.
모두가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요새를 지으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립은 보호를 제공하는 행동 이상으로
큰 위험을 안겨준다.
고립되면 귀중한 정보로부터 단절될 뿐만 아니라 눈에
잘 띄어 손쉬운 목표물이 될 수 있다.
사람 속에 뒤섞여 동맹을 구하고 어울리는 편이 낫다.
군중을 방패막이로 삼으라는 뜻이다.

 

  진시황제는 궁궐 안으로 점점 더 깊숙이 모습을 감추었다. 제국에 대한 통제력도 서서히 잃어갔다. 내시와 간신들이 마음대로 국가 정책을 집행했다. 요새 안에 몸을 숨기면 권력 원천과도 단절된다.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 수도 없고 균형 감각도 잃게 된다. 안전해지기는커녕, 자신의 생명이 달린 정보로부터 차단된다. 사람에게서 너무 멀리 떨어지지 말라. 당신을 목표로 삼은 음모를 포함하여, 주변 정보를 들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지면 당신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고독은 이성에 위해를 가하며, 덕에 유익하지도 않다. 고독한 인간은 틀림없이 사치스럽고, 미신에 빠질 가능성이 높으며, 정신 이상일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 새뮤얼 존슨 박사(Dr Samuel Johnson, 1709~1784)

 

  인간은 본성에 있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권력은 사회 상호작용과 순환에 의지한다. 권력을 공고히 하려면 모든 상황에서 중심을 차지해야 한다. 모든 활동이 당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또한 거리에서 벌어지는 일과 음모를 꾸밀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람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사람 대부분은 위협을 느낄 때 뒤로 물러서 진영을 결속시키며 일종의 요새와 같은 곳에서 안전을 도모한다. 그 결과 점점 더 작은 집단에게 정보를 의지하게 되며, 결국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판단력을 상실하게 된다. 기동성이 떨어져 손쉬운 표적이 되며, 스스로 초래한 고립으로 인해 편집증에 빠지게 된다. 전쟁이나 대부분 권모술수 게임에서 고립은 종종 패배와 죽음에 대한 전주곡이 된다.

 

  불확실과 위기 순간, 당신은 내부로 움츠러드는 욕망과 싸워야만 한다. 자신을 더욱 넓게 개방하여 과거 동맹자를 찾고, 새로운 연합 동맹을 만들며, 점점 더 다양한 집단 속에 있어야 한다. 이것은 수백 년 동안 권력을 가진 지배자가 써먹었던 수법이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인기 있는 사람이 되는 사교술은 항상 일어나는 접촉과 교류에 의해서만 연마된다. 다른 사람과 자주 접촉할수록 사회생활에도 능숙해지고 관계를 편하게 느끼게 된다. 반면 고립은 당신 행동을 어색하게 만들며, 그 결과 당신을 피하게 되면서 더욱 심한 고립을 초래한다.

 

  셰익스피어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대중 연극 극작가로서, 항상 대중과 교류하며 교육 수준이나 취향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썼기 때문이다. 자신을 요새 속에 가두는 예술가는 균형감각을 잃게 되고 그가 창조한 작품을 이해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고립된 예술가가 만든 작품은 오르지 변두리에만 머물게 되며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권력이란 인간 창조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접촉을 통해 강화된다. 자신 내부의 유일한 사고방식에 빠지지 말고 세상을 다음과 같은 관점으로 보라. 세상은 모든 방이 서로 연결된 베르사유 궁전과 같다. 당신은 이 집단과 저 집단을 유연하게 드나들며, 서로 유형이 다른 사람과 문화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그와 같은 기동성과 사회 접촉을 통해 음모론자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숨길 수 없게 되며, 당신을 동맹으로부터 분리할 수도 없게 된다. 다양한 사회와 접촉이 결국 당신을 보호해준다. 항상 움직이면서 궁전 각방을 왕래하며 뒤섞여야 한다. 결코 한 장소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냥꾼도 신속하게 움직이는 동물을 조준할 수는 없다.

 

  고립을 선택하는 행위가 옳거나 적절한 경우는 거의 없다.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귀를 기울이지 않고는 자신을 보호할 수 없다. 지속적인 대인 접촉으로 기능을 촉진할 수 없는 유일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고력이다. 순응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사람과 떨어져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경우, 우리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명확히 사고할 수 없게 된다. 그런 경우에는 임시방편으로 고립을 택하는 방법이 좋다. 균형 있는 시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많은 사상가는 수감 생활을 경험했다. 감옥에서는 오로지 생각하는 일 말고는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마키아벨리는 추방을 받아 농가에 고립되었을 때 비로소 피렌체에서 벌어지는 정치 음모에서 벗어나 <군주론>을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들어가는 고립이 온갖 종류의 낯설고 비정상 사고를 낳을 위험이 있다. 더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지만, 자신 한계에 대한 감각을 잃을 수 있다. 또한 오래 고립되다 보면 스스로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고리를 끊고 나오기가 어려워진다. 당신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더 깊은 나락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따라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경우에는 마지막 수단으로 고립을 택하되, 짧은 기간만 그 처방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언제든 사회로 복귀하는 길을 열어두어야 한다.

 

하늘에 떠있는 난공불락 요새, 스리랑카 시기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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