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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아들이 첫 휴가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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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아들의 첫 휴가 

 

군대에서 휴가 나온 아이를 갖다니. 생각보다 근사하고 멋지다. 키도 더 크고, 덩치도 우람하고, 근육도 제법 생겼다. 운동에 신경쓰고 열심히 훈련받고 보초 서느라 시간도 엄청 안 간다도 한다. 몇 번이나 휴가가 연장되어 이번에도 혹시 모르면 만나지 못하겠다고 생가했다. 오전 5시에 일어나 곤히 자는 분대원들에게 '나, 휴가간다.' 소리 질러 다 깨워놓고 나왔다고 만나면서 웃긴 이야기다. 분대장 견장을 달고 군번줄을 차고 아주 씩씩하고 당당한 모습이다. 

 

1월에 대한민국 육군 1사단 전진 신병교육대로 입대한 아들이 처음으로 5박 6일 휴가를 얻어 집으로 왔다.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오늘은 무려 2,200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해서 비상이 걸렸다. 휴가나온 군인들은 왜인지 모르지만 부모님을 만나면 경례부터 한다. 존경심과 보고싶은 그리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옷을 갈아입고 과일을 잔뜩 사 놓고 기다려서 메론과 수박, 샤인머스캣을 잘라 먹인다. 군번줄에 군번을 새긴 인식표가 두 개인 이유를 설명한다. 전장에서 임무 수행중 사망하면 한 개를 치아 사이에 물리고 힘껏 머리를 내리처 박아 놓고, 하나는 가져간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내는 좀 무섭다며 말하지 말라고 하는 데 무서울 이유가 없다. 

 

아침마다 느긋하게 일어나 아점으로 외식을 하고 정오가 지나면 아이는 친구를 만나러 나가서 새벽에야 들어온다. 아들이 휴가 나와서 부모님 얼굴을 보고 나갔다가, 군대 복귀할 때 집에 들어와 얼굴을 보는 일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목요일은 하이원 리조트 그랜드 호텔에 방을 잡고 카지노 구경를 했다. 아들은 블랙 잭을 하고, 남자는 주사위 게임을 했다. 아들은 몽땅 잃고 남자는 3만원을 벌었다. 함께 한 하루 여행이었다.

 

어느새 복귀하는 날이다. 특별한 것은 별로 없다. 건강하게 다치지 않고 잘 지내길 바랄뿐이다. 아들은 아들의 습성을 갖고 남자와 여자는 또 그들의 습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할 일이 많다. 여름은 또 지나가지만 다시 또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뜨겁다.

 

 

오자마자 데려간 광호문 식당 암소서울 I'm so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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