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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블로그 계정 차단이 12일 만에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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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영혼에 관련된 이야기를 쓰다가 욕설이 들어간 포스팅 한 개가 수정이나 읽기가 불가능한 글이 되었다. 검색하던 중에 글이 보여 로그인을 하는데 '청소년 보호 정책'에 위반이 된다고 하면서 7일간 계정에 로그인이 금지되었다. 고객 센터에 이유를 보내 봤지만 인터넷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꼬박 7일을 기다렸는데 중간에 갑자기 카카오 데이터 센터에 불이 나서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며칠 동안 카카오 시스템을 복구하기도 힘든 상황에 누가 티스토리 블로그 일주일 차단된 계정에 신경이나 쓸까? 하는 생각이 정확히 들어맞아서 어제 겨우 해제가 되었다.

 

복구하기 전이나 복구를 진행하면서 사라진 글도 없었고, 이전 글은 모두 읽을 수가 있었고, 예약으로 설정한 글들이 하나하나 잘 올라오니 개인적인 문제는 없었다. 기다리는 시간은 글을 못써서 지루하기만 했다. 구글 블로거에도 글을 틈틈이 올리고 다른 일에 열중하면서 지냈다. 업무에 관련된 일을 하든 개인적인 글쓰기든 블로그와 연결되어 지내는 시간이 상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른 일을 충분히 하며 지내다 보니 블로그 관리에 너무 시간을 쏟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심심한 시간이 많았던 게 이유가 있었다. 

 

계정 금지가 풀리니 살만하다. 써야 할 밀린 글도 많고 무엇보다 방문객 수도 줄어있다. 상황이 바뀐다는 것은 무엇인가 되돌아볼 계기를 만들어 준다. 그제야 잘못한 것과 제대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다행이다. 묘하게 계정 차단과 카카오 서비스가 만든 장애가 인터넷 생활에서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말해주었다. 그러니까 없어도 아무렇지 않은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 유튜브 서버도 한동안 장애가 발생할 필요가 있고, 이메일도 한 달 정도는 들여다보지 않을 시간도 필요하고, 우리가 이용하는 서비스가 삶에 꼭 필요한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밀린 것들을 정리할 시간이다. 아니면 그동안 습관적으로 시간을 쏟고 대단한 일인 양 해 오던 일들에 대해 다시 평가가 필요한 시간이다. 부단히 실천하고 악착같이 욕망하면서도 실제 이루는 것이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절실하지 않거나, 혹시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흘러간 시간에 대해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든 받아들이고 또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다. 

 

 

가을이다. 이미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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