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사소한 것들이 계속 사소하도록 유지하세요.

지구빵집 2023. 1. 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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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성격이나 성향에 있어서 어떤 사람인지, 돈 문제에 있어서 어떻게 돈을 벌고 관리하는지 알아가고 있다. 남자가 정말 이런 사람이었나 할 정도로 스스로도 몰랐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사람은 늘 변하니 이런 시간을 가끔 갖지 않으면 자신에 관한 중요하고 정확한 사실을 모르고 지내게 된다. 그건 불쌍한 일이다.

 

자신을 알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내가 너무 좋다. 마음에 쏙 드는 유일한 사람이다. 반짝반짝 빛이 나고 아름답다. 나를 어떤 방향, 어디서 봐도 멋지다. 나이는 거꾸로 가는 건지 가면 갈수록 젊어진다. 어쩌자고 머리는 빈틈없이 영리해지는 건지...

 

 

내 사랑하는 이는 아름답네

그의 피부는 금빛으로 빛나며, 그의 두 뺨은 향기롭다.

비록 몇 달 동안 씻지 않았지만...

그의 두 눈은 별과 같고 몸은 상아빛으로 감돌고 있네.

다리는 대리석 기둥 같도다.

비록 바지는 더러워 얼룩져 있지만...

이 모든 것은 사랑스러우나, 한낮 불량배에 지나지 않네.

그러니 나의 사랑이 될 수 없구나. 안타까워라...

-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 - 누들스에게 읽어주는 데보라의 시 

 

 

자동차에 기름 부족 램프가 들어오기 전에 기름을 넣는 일은 사소한 일중에 정말 사소한 일이다. 그런 일은 계속 사소하도록 놔두어야 한다. 그러니까 가장 가까운 주유소가 보이면 우선 들어가서 기름을 넣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시간이 없는 이유는 사소한 일에 신경 쓰기 때문이다. 사소한 일이 점점 무게와 부피가 늘어나 중요한 일이 될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소한 것들을 사소하게 유지하는 것이 쉽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자동차 연료 게이지가 바닥을 알려주고 빨간불이 깜박일 때, 기름을 사러 페트병을 들고 주유소를 찾아가고, 조바심에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기름을 넣기 위해 목적지가 아닌 아무 톨케이트를 빠져나가고, 그 많은 주유소가 어느 날 다 사라지고 단 하나의 주유소가 100km 떨어진 곳에 있는 도시에 있고, 겨우 발견한 주유소의 기름값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곳일 때, 사소한 일이 삶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그때는 망한 것과 다름없다.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과 다르다. 주변을 정리정돈하고 지정한 기일 내에 자동차세를 내고, 과속 과태료를 내고, 계산하지 않은 톨케이트 비용을 보내는 일이다. 처음 마주했을 때 처리하기에 간단한 일이 사소한 일이다. 복사하지 않은 내용, 일일이 적지 않은 일간 주간 계획표, 보내지 않은 감사 메일, 하나하나 신고하지 않거나 따로 떼어두지 않은 부가가치세,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인사하지 않은 일, 주변을 정돈한다고 말은 하지만 청소하지 않은 방, 작은 물건들을 들여와 큰 짐이 되게 하는 것, 버리거나 나누어주지 않아 다 읽은 책으로 가득 찬 책장, 모두가 사소하지만 이것들을 신경 써 처리할 시간이 왔다면 이미 망한 것이다. 

 

사소한 것들을 사소하게 놓아두고 계속 사소한 것들로 유지하려면 사소하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 마주친 바로 그때 해결하고,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파일에 묻어두거나 일정표에 표시하는 행위 자체가 사소하게 만드는 일은 아니다. 사소한 모든 것들이 쉽게 눈에 보이게 하고 따로 시간을 내 처리하는 습관을 들인다. 

 

 

 

이미지 https://naver.me/Gz1hd6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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