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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모음 402

산산조각 - 정호승

산산조각 - 정호승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 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좋은 글 모음 2021.01.08

삶의 목적이 행복이라는 생각 자체가 대단히 큰 착각인 거다

사람은 행복하려고 태어난 낭만적 존재는 아니다. 인간의 원시적인 감정은 기쁨, 분노, 혐오, 공포, 슬픔, 놀람인데,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 지구에 왔다면 긍정적인 감정을 딸랑 한 가지만 셋팅해 놓았을 리 없다. 삶의 목적이 행복이라는 생각 자체가 대단히 큰 착각인 거다.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p.241

좋은 글 모음 2020.12.31

공부 - 김사인

공부 김사인 '다 공부지요' 라고 말하고 나면 참 좋습니다. 어머님 떠나시는 일 남아 배웅하는 일 '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 하고 계십니다' 말하고 나면 나는 앉은뱅이책상 앞에 무릎 꿇은 착한 소년입니다. 어디선가 크고 두터운 손이 와서 애쓴다고 머리 쓰다듬어주실 것 같습니다. 눈만 내리깐 채 숫기 없는 나는 아무 말 못하겠지요만 속으로는 고맙고도 서러워 눈물 핑 돌겠지요만. 날이 저무는 일 비 오시는 일 바람 부는 일 갈잎 지고 새움 돋듯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섰기도 하는 일 '다 공부지요'말하고 나면 좀 견딜 만해집니다. 시집 창비. 2015

좋은 글 모음 2020.12.15

길 - 신 경 림

길 신 경 림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는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 물에 우정 제 허리를 동강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것이 다 사람이 만든 길이 거꾸로 사람에게 세상 사는 슬기를 가르치는 거라고 말한다 길이 사람을 밖으로 불러내어 온갖 곳 온갖 사람살이를 구경시키는 것도 세상사는 이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길의 뜻이 거기 있는 줄로만 알지 길이 사람을 밖에서 안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는 것을 모른다 길이 밖으로가 아니라 안으로 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길은 고분고분해서 꽃으로 제 몸을 수 놓아 향기를 더하기도 하고 그늘을 드리워 사람들이 땀을..

좋은 글 모음 2020.12.10

소방관의 기도

A.W. “Smokey” Linn이라는 미국의 소방관이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어린이 세 명이 있음을 창문으로 확인했으나 건물주가 설치한 안전장치 때문에 결국 구출하지 못한 일을 겪고 나서 자책감에 시달리다가 1958년에 쓴 시. 정확하게 알려지기 전에는 작자 미상으로 자주 표기되고는 했다. 현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소방관들의 복무신조나 다름없이 쓰이고 있다.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언제나 집중하여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저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

좋은 글 모음 2020.12.09

나무 학교 - 문정희

나무 학교 -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 가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 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 놓을 때 사랑한다!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좋은 글 모음 2020.12.09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1882) 명언 아주 많이 모음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1882) 명언 모음 가난은 가난하다고 느끼는 곳에 존재한다. 가장 보편적인 착각의 하나는 현재는 결정을 내리기엔 가장 애매한 시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 하루는 일 년 중의 가장 중요한 날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건강은 제일의 재산이다. 겸손한 자만이 다스릴 것이요. 애써 일하는 자만이 가질 것이다. 고뇌 없이 정신적 성장이란 있을 수 없고 인생의 향상도 불가능하다. 고뇌는 생활에 있어서 필요불가결의 유익한 존재이다. 고통, 게으름, 빈곤, 그리고 끝없는 권태일지라도 당신이 훌륭한 인간이라면 그것들을 통해 큰 것을 배울 수 있다. 교사가 지닌 능력의 비밀은 인간을 변모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다. 교육의 비결은 학생들을 존중하는 데 있지요. 국..

좋은 글 모음 2020.12.09

옛 노트에서 - 장석남

옛 노트에서 - 장석남 그때 내 품에는 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 바람이 풀밭을 스치면 풀밭의 그 수런댐으로 나는 이 세계 바깥까지 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 만들 수 있었던가 물 위에 뜨던 그 많은 빛들, 좇아서 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그때는 내 품에 또한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 옹색하게 살았던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래 그 옆에서 숨죽일 무렵 장석남 시집 에서

좋은 글 모음 2020.12.08

소설 쓰기의 10가지 규칙

소설가에게 주는 조언들 중 마거릿 애트우드의 글: "세상에 공짜 점심이란 없다. 글쓰기도 일이다. 또한 도박이다. 연금 보장 안 된다. 다른 사람이 좀 도와줄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 혼자 힘으로 살아야 한다.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이다. 네가 택했다. 그러니 우는 소리 내지 마라." 소설 쓰기를 위한 10 가지 규칙 회계사를 구하고, 성별과 직유를 삼가고, 자르고 다시 쓴 다음 다시 자르고 다시 쓰십시오. 다른 모든 것이 실패하면 기도하십시오. Elmore Leonard의 10 가지 쓰기 규칙에서 영감을 받아 저자에게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물었습니다. 번역 이전의 문서 참고. Elmore Leonard : 부사를 사용하는 것은 치명적인 죄입니다. 1. 날씨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지 ..

좋은 글 모음 2020.11.27

늦게 온 소포-고두현

늦게 온 소포 - 고두현 밤에 온 소포를 받고 문 닫지 못한다. 서투른 글씨로 동여맨 겹겹의 매듭마다 주름진 손마디 한데 묶여 도착한 어머니 겨울 안부, 남쪽 섬 먼 길을 해풍도 마르지 않고 바삐 왔구나. 울타리 없는 곳에 혼자 남아 빈 지붕만 지키는 쓸쓸함 두터운 마분지에 싸고 또 싸서 속엣것보다 포장 더 무겁게 담아 보낸 소포 끈 찬찬히 풀다보면 낯선 서울살이 찌든 생활의 겉꺼풀들도 하나씩 벗겨지고 오래된 장갑 버선 한 짝 해진 내의까지 감기고 얽힌 무명실 줄 따라 펼쳐지더니 드디어 한지더미 속에서 놀란 듯 얼굴 내미는 남해산 유자 아홉 개. "큰 집 뒤따메 올 유자가 잘 댔다고 몃개 따서 너어 보내니 춥을 때 다려 먹거라. 고생 만앗지야... 봄볕치 풀리믄 또 조흔 일도 안 잇것나. 사람이 다 지 ..

좋은 글 모음 2020.11.23

꽃자리 - 구상

꽃자리 -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나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고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고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좋은 글 모음 2020.11.19

연민 없이 감정을 표현해 내는 감독, 제인 캠피온 Jane Campion

내 책상 위의 천사(1990) 뉴질랜드의 한적한 시골, 1남 4녀 중 둘째딸로 태어남 자넷(Janet Frame as a child: 카렌 페구슨 분)은 잔뜩 부풀려진 빨간 머리와 뚱뚱한 몸매 그리고 못생긴 얼굴로 친구들에게조차 소외당하는 천덕꾸러기다. 친구들의 관심을 끌고자 아버지의 돈을 훔쳐 눈깔사탕을 한웅큼 사서 친구들에게 나눠주지만 무서운 선생님에게 들켜 자넷(Janet Frame as adolescent: 알렉시아 케이 분)의 작전은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외톨이 신세가 된 그녀는 같은 처지의 친구를 사귀면서 문학과 성의 신비로움에 빠져든다. 그러나 이것도 한순간, 아버지 앞에서 섹스에 대해 언급했다가 호되게 꾸중듣는 순진한 자넷은 점점 더 자신만의 세계에 고립되어 문학이라는 순수한 감성의 세계에..

좋은 글 모음 2020.11.19

소아격옹도(司马光砸缸)의 아이, 사마광(司馬光)

사마광(司馬光) 북송의 정치가. [1019~1086]. 산서 성(山西省 = 산시 성) 하현(夏縣) 속수향(涑水鄕: 쑤수이향) 출신. 자는 군실(君實), 호는 우부(迂夫) 또는 우수(迂叟). 시호는 문정공(文正公). 사망한 후 온국공(溫國公)에 봉해졌으므로 사마온공이라고도 하며 출신지를 따라 속수 선생이라고도 불린다. 부친인 사마지(司馬池: 979년~1041)가 지방관으로 부임했던 광주(光州) 광산(光山)에서 태어났으므로 이름을 광으로 했다. 어려서부터 총명했고 7살 때에 벌써 을 읽으면서 흥미를 보여주는 등으로 조숙했던 데다가 유수(有數)의 교육을 받았다. 1038년(인종(仁宗)의 보원(寶元) 원년)인 20세 때에 우수한 성적으로 진사과에 급제한 뒤 화주[華州 = 화저우: 지금의 산시 성 화현)의 판관으..

좋은 글 모음 2020.11.17

청춘, 신의 보석이여 Juventud, divino tesoro

중남미의 시성이라 할 루벤 다리오(Ruben Dario, 니카라구아)의 시 "봄에 부르는 가을의 노래"에서 따온 싯귀에 빠꼬 이바네스(Paco Ibanez, 스페인)가 곡을 붙여 노래한 “청춘, 신의 보석이여”입니다. Juventud, divino tesoro (청춘, 신의 보석이여) - by Paco Ibanez Juventud, divino tesoro Ya te vas para mp volver! Cuando quiero lloar no lloro Y a veces lloro sin querer 청춘, 신의 보석이여 너 이제 가서 돌아오지 않는구나! 울고 싶을 땐 눈물이 나오지 않더니 때때로 나도 모르게 눈가가 붉어지네. Juventud, divino tesoro Ya te vas para mp v..

좋은 글 모음 2020.11.17

협상에서 언제나 승리하는 8가지 팁

협상에서 언제나 승리하는 8가지 팁 1. 상대의 머릿속을 파악하라 협상 상대방의 생각, 감성, 정서를 파악하라. 가장 효율적인 협상은 강압적 수단이 아니라 상대방이 자발적으로 손을 내밀도록 하는 것. 2. 감정에 신경 써라. 중요한 협상일수록 사람들은 논리보다 감정에 의존한다. 상대방의 감정을 보살펴야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 3. 모든 상황은 제각기 다르다. 같은 사람과 같은 내용으로 협상을 하더라도 시간, 날짜, 컨디션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4. 상대방이 따르는 표준(standards)을 활용하라. 상대방의 정치적 성향. 과거 발언을 알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상대방이 전례가 있는 일인데 이를 거부하면 그 점을 지적하라. 까다로운 사람을 상대할 때 효과적이다. 5.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

좋은 글 모음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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