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야 하니까 사랑은 연필로 쓰라고 전영록은 노래했다. 어디 사랑뿐이랴. 삶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많이 지우면 지울수록 삶은 더 아름다워질 거라고, 더러우면 씻고 또 더러워지면 또 씻어서 깨끗한 느낌을 자주 갖는 것도 좋지 않을까. 우리가 삶을 다시 쓰지 못하는 이유는 두렵기 때문이다. 안주하고 싶은 마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가정적으로 별로 충실하지 못했고 개인적으로도 그리 행복하게 산 것처럼 보이지 않는 스티브 잡스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 힘들 때는 '죽음'을 생각하라고 말했다. 죽음 앞에서는 어떤 두려움이나 나약한 모습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늘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 틀리면 지울 수 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