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생각한다. 이젠 세상에 있는 어떤 것들에도 미련도 애욕이나 의지가 되는 것은 없다고. 그런 것들은 있으면 조금 즐거울 뿐이고 없어도 아무렇지 않은 거라고. 두려운 것도 없고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고. 남은 것은 삶을 즐기는 것 하나 남았다고. 기분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 눈을 뜨면 그 일이 하고 싶어 못 견뎌서 마구 달려 나가는 그런 일을 찾으려 한다고. 살면서 많이 달렸고 삶에서 7년이면 그래도 긴 세월이 지났다. 젊은 사람은 시간을 날, DAY로 표현하고 나이 든 사람은 세월이라고 말한다. 어린 사람에게는 하루가 아주 길고, 나이가 들면 계절이 짧다. 지금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고 참으로 적당한 세월이 흐르고 있는지 모르겠다. 침묵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제대로 다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