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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965

옛날의 그 집, 박경리 작가의 마지막 詩

박경리 작가가 마지막으로 남긴 시편(2008년 4월 '현대문학' 발표).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란 마지막 행이 턱 걸린다. 버릴 것만 남아서도 안 되고 아예 버릴 것이 없는 삶을 살자고 다짐한다. 서버실 공사가 끝나면 자리를 또 옮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관리하는 일이 무엇보다 먼저다. 사무실을 옮길 때마다 짐을 나르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언제쯤이면 짐을 내가 옮기면서 이사하지 않을 때가 올까? 그렇게 기분 나쁜 이유만 있는 것이 아닌 게 변화는 언제나 환영할만한 일이다. 또 얼마동안은 지겨움이나 지루함, 권태, 무기력, 매너리즘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줄 테니까 말이다. 희망을 갖는다. 마당이 넓고 햇살이 잘 드는 그렇게 넓지 않은 집, 아주 긴 싱크대와 요리 ..

지연된 만족을 느끼고 원칙을 지킨다.

마시멜로 연구는 꼬마들이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더 오래 기다렸던 아이들이 수학, 그리고 언어영역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더 집중력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였다. 이를 바탕으로 만족지연 gratification delay 능력이 중요하며, 이 능력이 어릴 때부터 발달한 사람들은 일생에 거쳐 학업, 직업, 인간관계, 그리고 심지어 뇌 발달에 있어서까지 더 많은 이점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마시멜로 연구가 주는 의미는 다른 데 있었다. 어린 시절의 만족지연 능력이 보다 넓은 개념인 자기 통제능력 self-control에서 기인한 것이며, 자기 통제능력이 훌륭했던 아이들이 청소년기에도 더 좋은 능력을 보인다는 주장이다. 단지 비즈니스와 투자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굳이 증명할 필요는 없지만 하고 싶다면 해도 좋아.

모든 일상이 아직은 평온하다. 달리는 일에 집중하고 주변을 정리 정돈하고 방을 깨끗이 청소하는 일에 집중한다. 조용한 곳에서 혼자 쉬는 일에 열중한다. 주말에도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두 시간 운동하고 돌아온 아이에게 짜슐렝 짜장면 두 개를 끓여주고 차돌박이를 구워준다. 삶에 닥치는 여러 가지 일들 중에서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어쨌든 인생에는 균열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 균열을 메우기 위해 또 우리는 많든 적든 가지고 있는 시간을 낭비해야 한다. 우리가 굳이 무엇인가 증명할 게 있다면 삶을 존엄하고 고귀하게 살아가는 것들이 아닐까? 잔소리가 심하고 주위 모든 것에 관심 갖는 사람은 피곤하다. 필요 없는 것들을 왜? 왜? 왜 묻는다. 무슨 대답이 듣고 싶은 건가? 어떤 합리적인 이유를 듣고 싶은 것일까? 그런..

세미콜론 문신 Tatoo 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람들이 세미콜론 문신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세미콜론은 문장이 끝날 수 있지만 대신 계속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 "날쌘 갈색 여우가 게으른 개를 뛰어넘습니다; 계속해서 덤불 속으로 뛰어듭니다.")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 자살을 생각하는 순간, 즉 삶의 끝을 생각하는 순간에 대한 은유로 구두점 기호를 사용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세미콜론은 사람들이 ";"를 그리도록 요청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우울증, 자살, 중독 및 자해를 포함한 다양한 정신 건강 문제를 강조하기 위해 신체에. 현재 많은 사람들이 세미콜론 문신으로 자국을 영구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자신을 "신앙 기반 운동"이라고 설명하지만 창립자 Amy Bleuel은 모든 신앙과 정체성을 ..

중요한 것은 진실을 알고 난 이후의 선택이다.

1월부터 술을 마시지 않는다. 술이 담배보다 해롭고 뇌에 치명적이라고 한다. 치매를 일으키는데 아주 좋다고 한다. 술은 사람을 불한당이나 창녀, 악마나 어린아이로 만든다. 가끔은 마실수도 있지만 예전처럼 일삼아 마시거나 술자리에 자주 참석하는 일을 삼가기로 한다. 살아가는 날들이 지금은 너무 아름다워서 술에 취하기가 싫었다. 하루 종일 맑은 세상을 맑은 눈과 마음으로 보고 싶었다. 술에 취해 사라지는; 여지없이 손에서 모래가 빠져나가듯이 증발하는 시간이나 삶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우리 몸을 돌보는 일에는 더 많은 도파민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술이나 약물에 의지해 몸을 이완하는 일이 휴식은 아니다. 마음을 가만히 지켜보면 의외로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부분은 오히려..

어디를 가든 양탄자를 기억한다.

콘퍼런스, 워크숍이 열리는 곳, 아니면 카페나 호텔, 연회장 같은 곳을 가면 바닥에 깔린 양탄자를 기억하려고 한다. 아마도 가장 늦게 변하는 것이 아닐까? 아마도 긴 시간 영속하고 잊히지 않는 것에 대한 집착은 모든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성질이 아닐까? 심지어 종의 보전이란 것도 영원성에 대한 가장 강력한 예시가 아닐까? 양탄자의 독특한 무늬도 특별할뿐더러 다른 데서 사진을 본다면 어렴풋이 이전에 갔던 곳이라는 느낌을 주는 대상이 바로 바닥에 깔린 양탄자라는 생각이다. 양탄자는 양의 털, 목화 혹은 비단 등으로 만든 직물로 그중에서도 특히 바닥에 깔거나 벽에 거는 용도로 사용하는 천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등 건조기후대나 서유럽, 북미처럼 냉랭한 기후대에서 보편적인 바닥재이다...

젊은 시절 자신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어요?

충분히 나이 듦을 잘 누리는 여러 사람에게 물었다. 사전에 계획한 것도 아니고 질문지도 없이 지나가는 나이 든 어른에게 질문한 것이다. 대답의 공통점은 무엇이든 해 보란 것이다. 주저하지 말고 하라는 말이다. 그들도 제일 후회하는 것은 역시 하지 않은 일이다.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은 어떤 일인가? 두려운 일, 아주 큰 용기가 있어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지옥에 가는 일처럼 하기 싫은 일이다. 엄두가 안 나는 일,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일, 할 필요가 없다고 억지로 생각하는 일이다. 지옥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는 일이다. 그런데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거울 속에 보이는 우리 자신이다. 어렸을 적 자신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어요? "겁먹을 거 없어요. 쉬운 결정을 내리지 마세요." "절대 일..

책을 조금 덜 읽는 게 좋겠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많이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더 많이 배우고 기억하는데도 유리하다. 모순이기도 하지만 좋은 책을 읽고 싶으면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참 등신처럼 많이 읽었다. 물론 모든 기술과 지식은 스스로 노력하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부족한 것은 독서와 학습을 통해 익숙할 정도로 잘할 수 있다. 예외가 있다면 인생 그 자체는 실전이라서 경험으로 배워야 한다. 책을 좀 덜 읽고 글을 더 많이 쓰기로 한다. 무엇보다 책에서 나오는 대로 행동한다. 저자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다. 누구에게나 있는 자신만의 규칙이나 원칙은 거의 에고와 다름없다. 그 지독한 에고를 없애고 성공시켜 준다는데,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데, 명성과 자유를 얻도록 해 준다는데 따라하..

익숙하지 않고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기

사람이 살았을 때는 살아있다고 연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크게 다치거나 죽거나 하면 연락이 온다. 옛말에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사람들이 모여 수군대거나 회사에서 상사나 동료가 급하게 찾거나, 아이들에게서 면담 요청이 요면 행여나 좋은 소식일 거라는 기대는 금방 사라진다. 어떤 경우라도 예측한 것은 예측대로 될 뿐만 아니라 예측한 방향으로 간다. 좋지 않은 일이 생기려면 안 좋은 생각을 아주 많이 해야 한다. 늘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방안을 찾고 기분이 좋아지는 생각을 한다. 학교 사업단에서 일하면서 학습 관리시스템 플랫폼과 관리를 맡았다. 진자 교수가 상의할 일이 있다고 가보니 남자가 맡고 있던 실습수업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묻는다.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이제까지 해 ..

2022년 성찰,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모든 순간이 기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마음에 들었다. 2021년 11월부터 정말 갖고 싶은 것을 갖기 위해 다르게 살기로 결심했다. 매일 경제 신문을 구독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아침 5시에 일어나고 살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들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썩 잘하지 못했지만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일임에도 잘 해냈다. 생활에 진공을 만들면 무엇으로든 채워진다. 비워진 것이 사람이든, 습관이든 강제로 빼앗기든, 세상을 떠나든 형태가 어떻든 삶은 비우고 채워지는 과정이다. 꿈을 잃어버린 채 살던 대로 사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되는 일은 어려웠다. 5월이 지나고 많이 지쳤다. 8월 미국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아들 덕분에 코로나 확진으로 모든 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스펀지속에 있던 건더기와 진득한 액체가 스..

2023년 계획 토끼나 도망 갈 굴을 여러 개 파는 거다.

원칙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유리한 단 하나의 원칙 계획대로 흘러가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기에 계획을 짜는 것이다. 예상대로 흘러가는 일은 없다. 그러므로 이미 다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인생에 중요한 다섯 가지 영역이 있는데 바로 건강, 돈, 감정, 인간관계 그리고 인생의 의미라고 한다. 이 다섯 가지가 똑같이 중요하다고 '돈'의 저자 보도 섀퍼는 말한다. 건강이 없으면 다른 모든 것은 아무 소용이 없고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원하는 걸 실행에 옮기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좋은 인간관계는 수프에 치는 소금과 같고, 인생의 의미는 우리가 정말 좋아하고 자신의 능력에도 잘 맞고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할 때 생겨난다. 마지막으로 돈은 이 모든 것을 균형 있게 ..

MIND 식사 정희원 저,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육체와 뇌(정신)는 하나라서 구분할 필요가 없다. 어떤 일을 하든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한 가지다. 정신에 좋고 몸에 안 좋다든가 반대인 경우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거의 없다. 운동 독서 공부 같은 것들은 하기 전에 싫지만 하고 나면 아주 기분 좋은 감정이 든다. 야식이나 게임, 연애 같은 경우는 하기 전에 기분이 좋은 데 욕망을 충족하고 나면 감정이 썩 좋지 않다. 사실 균형이 가장 좋은데 오히려 균형 잡는데 에너지를 너무 쓰다가 정작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다. 육체와 뇌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재수 좋다면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먼저 죽을 테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리 곁을 떠날 때 함께 있어줄 수 있다. 새해에는 남들보다 신체나 뇌가 늙는 속도를 ¼로 만드는 식사를 해 보자. 이를 ..

사소한 것들이 계속 사소하도록 유지하세요.

남자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성격이나 성향에 있어서 어떤 사람인지, 돈 문제에 있어서 어떻게 돈을 벌고 관리하는지 알아가고 있다. 남자가 정말 이런 사람이었나 할 정도로 스스로도 몰랐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사람은 늘 변하니 이런 시간을 가끔 갖지 않으면 자신에 관한 중요하고 정확한 사실을 모르고 지내게 된다. 그건 불쌍한 일이다. 자신을 알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내가 너무 좋다. 마음에 쏙 드는 유일한 사람이다. 반짝반짝 빛이 나고 아름답다. 나를 어떤 방향, 어디서 봐도 멋지다. 나이는 거꾸로 가는 건지 가면 갈수록 젊어진다. 어쩌자고 머리는 빈틈없이 영리해지는 건지... 내 사랑하는 이는 아름답네 그의 ..

술은 치매를 만드는 약이다.

노화라는 질병, 혹은 느리게 늙는 방법에 대한 책을 찾다가 발견했다.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하는 강의를 보고 이야기를 요약해서 정리한다. 물론 이전 책(지속 가능한 나이 듦)과 1월 중 발간될 책에 자세히 나오는 내용이라 옮기는 데는 무리가 없다. 2023년 부터는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일에 있어서 무조건 하면 좋은 정도를 넘어 의식적이고 의도적이고 체계적으로 한다. 약충분한 시간이 가면, 말하자면 30년이 지나서 건강하게 살다가 요양원에 가거나 노화로 병원에 들어갈 때쯤 안락사가 합법화 된다고 해서 지금 건강을 돌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최선의 선택, 자신의 생존을 위해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며 살아간다. 지금 거울 속에 보이는 우리 ..

2022년 12월 달리기, 삶은 내리막길이다.

지금까지는 망했다. 너무 좋다. 어쩌면 제대로 망한다면 원하던 삶을 살지도 모른다. 일이 아니고 그 상태, 돈이 아니고 그 마음이 가득한 느낌말이다. 남들에게 내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보이는 거 말고 당신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거, 이런 것들이 진짜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할 거야. 먼지 모르지만 어렴풋하게 보인다. 난 계속 달릴 거라고! 남자는 자꾸만 "이제 정모는 세 번 남았고, 공지는 두 번만 하고..."라고 말한다. 때때로 달리기가 미워지기도 하지만 아직은 좋은 게 더 많아 미워하지 않는다. 그래 몇 번 안 남았다고 치자. 그렇다고 무엇이 달라지지? 남자는 갑자기 말이 없다. 사실 달라지는 것은 없다. 주의를 빼앗기고 신경 쓸 곳이 줄었다는 사실로 마음에 든다. 2022년 매 월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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