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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964

익숙한 장소에 가지 않는 것. 익숙한 생각과 익숙한 행동을 멈추고

익숙한 장소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몸에 익숙한 행동을 멈추고 다르게 생각하고 특이하게 행동하려 한다. 다름을 불러일으키는 장소로 가야 한다. 때때로 흔들의자에 앉아서 허공과 중력에 우리 몸을 내맡겨두자. 머지않아 흔들림은 멈출 거고 우리는 흔들의자에서 내려야 한다. 아주 잠시지만 우리가 얻는 것은 너무나 많다. 무엇을 버릴 건지 생각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려고 한다. 내려놓을 게 더는 없을 때까지 생각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 4주 동안 매주 목요일 오전 라즈베리파이와 IoT 수업이 창업 활성화 센터에서 열린다. 다른 팀이 회의장을 사용해 12시부터 시작된 `IoT와 라즈베리파이` 수업을 마쳤다. 점심은 당연히 건너뛰었다. 누나는 내가 송금한 강사비가 입금되었다고 점심을 산다고 했다. 관문 체육공원에서 뛰..

수서역으로 올 때 갈 때 같은 길로 간다. 마치 하늘로 가는 길.

수서역에 교육사업을 하는 대표를 업무협의차 만나기로 했다. 수서역은 처음 가보는데 같은 길을 일부러 왕복한다. 마치 하늘로 난 길을 따라 가는 기분이라서 좋은 기분과 아쉬우움을 동시에 느낀다. 아름다운 길이다. 아름다운 것들은 이렇게 항상 부유한 곳에 있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보다. 없는 곳, 가난하고 더러운 곳에 있는 아름다움은 특별한 현상이다. 억지로 아름답게 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야 내심 위안이 되기도 하니까. 올때는 러너스 클럽을 들려 타이즈를 샀다. 민망함을 감추기 위해 입는 옷과 민망하더라도 입는 옷이 있다.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로 몸이 많이 좋아졌다. 복근운동을 꾸준히 해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니 살이 붙어 있을 새가 없다. 마음에 든다. 무엇이든 꾸준한 노력으로 이..

여름 지나고 오랜만에 대공원 산책-호수 옆 산책로가 생겼군

오랜만에 대공원을 산책한다. 가을 햇살이 좋다. 집 뒤로 난 산을 넘어 동물원으로 향하는 비밀도로를 따라 동물병원으로 내려간다. 길이 새로 생긴 호수 바로 옆길로 내려간다. 동물원을 지나 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길을 지난다. 미술관은 새로운 전시가 시작되었는지 현수막이 바뀌었다. 리프트 타는 곳을 지나는데 잠시 리프트를 타고 갈까 하다가 그냥 걷기로 한다. 서울랜드가 새로 단장을 했다. 페인트도 새로 칠하고 보도블록도 바뀌었다. 사람들은 변함없이 찾아오고 떠난다. 코끼리 열차도 부지런히 돌고있다. 서울대공원 입구 광장을 지나 연결된 섬을 빙둘러 길이 있는 곳으로 간다. 구절초 동산이 예쁘게 펼쳐저 있다. 한 바퀴 돌아 나가면 대공원 산책로와 만난다. 멋진 나무와 잘 어울리는 코끼리 열차 옆의 산책로, 그러니..

글쓰기의 나쁜 버릇 - 묘사를 모호한 형용사로 설명하기

글쓰기의 나쁜 버릇 - 감정이나 상황을 모호한 형용사로 설명하기 오늘 한국 일보 컬럼을 읽다가 보니 온통 형용사를 사용해 감정을 표현하는 글을 읽었다. 물론 소설이 아니다. 이야기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형용사는 실제 상대방의 감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자기 느낌에 불과하다. 다음과 같은 문장이 하도 많이 나와서 반만 옮긴다. 조카는 내 질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한참 주저하다가.그의 대답에 당황한 것은 나였다. 황당한 질문을 던졌다. 조카는 이전보다 더 당황한 얼굴로 대답하기를 머뭇거렸다. 그의 얼굴 표정은 허망했다. 삼촌에 대한 실망한 얼굴이었다. 형용사는 사물의 상태·성질이 어떠함을 나타내는 품사. 활용을 할 수 있어 동사와 함께 용언에 딸림. 일반적으로, 기본형이 현재형으로 쓰이는 특성..

아직도 어깨나 팔 혹은 몸에 들어가는 힘을 뺄 줄을 모른다.

○ 아직도 달릴 때 보면 어깨나 팔 혹은 몸에 들어가는 힘을 뺄 줄을 모른다. 매사가 잔뜩 웅크리고 힘을 잔뜩 주고있으니 잘 풀리지 않고 힘든거다. 아니 무슨 달리기가 전쟁이냐? 삶이 아침마다 초원에 야생 동물들 잡으러 가는 사냥이냐? 우리가 무슨 전사야? 군인이야? 사냥꾼이냐고? 싸움에 나가서 모두 포획해서 전리품으로 챙겨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거니? 힘빼라. 힘을 빼야 빨라지고 민첩하고 역설적으로 힘이 들지 않는다. 힘을 내는 근육이 굳어있으니 경직되고 대처할 방법도 모르고 숨이 턱턱 막히는거다. 온 몸에 힘을 뺴고 자연스럽게 부드럽고 굴라고! ○ 익숙한 장소에 가지 않는 것. 익숙한 생각과 익숙한 행동을 멈추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것. 그런 일을 찾아야 한다. 때때로 흔들..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려고 한다.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려고 한다. 앞으로는 일상의 사진을 찍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멋진 사진을 찍기로 했다. 늘 기다리는 일은 필요가 없다. 사진을 항상 찍는 일은 무엇이든 움켜 잡으려는 버릇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순간순간을 잡아들였던 욕심이겠거니 생각했다. 사진으로 남기지 않아야 한다. 기억을 사진으로 채워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실은 사진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려고 한다. 기억 속에 담지 않으려 한다. 지나간 것은 없는 것이고, 모든 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기억은 영화가 아니라 사진이다. 사진으로 남기지 않아도 살만하다. 한동안 몰랐는데. 무엇인가 반드시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남김없이 피고 ..

양재 갔다가 늦은 시간 집으로 오는 길

일요일을 평일처럼 사는 -엄밀하게 말하면 '살아도 되는'- 동료를 만났다. 일도 안되고 심심하던 찰나 전화를 받고 양재 한국순대 본점 옆에 한우구이 식당으로 간다. 아침 훈련을 마치고 여지껏 함께 하고 있다. 어떤 모임이든 흔한 일이다. 언제나 오랜 시간을 지내도 즐겁다. 소고기를 맜있게 구워먹었다. 아직도 이해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풀만 먹고 고기를 만들어 내는 소에 대한 문제다. 언제 채식주의자가 되나. 이른 시간인데 술이 거나하게 취했나보다. 541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던 중 사무실에 들러 정리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영업이 끝나 거인의 집같은 대문이 닫힌 지구빵집과 굴다리 골목시장을 거쳐 귀가한다. 우리 주위에 어디든 폐허는 존재한다. 우리는 보지 않는다. 우리가 손대지 않았다. 감정이 바닥을..

모든 순간순간이 소중한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해 글을 써야 한다.

글쓰는 사람은 의미없어 보이는 삶의 작은 부분들마저도 역사적인 것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는 사람이다. 삶의 모든 면들에 대해 - 사소한 달리기, 해골 문양이 그려진 후드티, 대충 그린 물개 그림까지도 '그래!'하고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쓰는 글은 세상 모든 것을 재료로 해서 이루어진다. 모든 존재가 소중하며, 삶은 더더욱 소중하다. 덧없이 지나가는 세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것이 글쓰는 사람이 갖는 의무다. 삶의 세부사항은 기록으로 남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일상의 세부사항을 묘사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은 방향을 잃어버리고 지나치게 빠른 속도와 효율성만을 주장하는 문명과, 정보와 시간을 무기로 대량학살하려는 네트워크의 폭력에 대한 저항..

가을이 시작되고 무한정 맑음이 이어진다. 어쩌자고.

'좋은 날'이란 '살아 있어서 기쁘다'는 말을 줄여서 표현한 말이다. 숨을 참으면 죽는다. 숨을 쉬고 살아 있다면 모든 날이 좋은 날이다. 존재의 무거움이 아닌 깃털처럼 가벼움이다. 무엇보다 '그냥'이란 말이 좋다. 그냥 사는 일이 좋다. 가을이 시작되고 나서 무한정 맑음이 이어진다. 어쩌자고. 다 좋다 하더라도 맑은 날이 있으면 당연히 흐린 날도 있는 법이다. 다른 방법이 없다면 그냥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하늘을 보러 나가거나 잠시 쉬는 게 좋겠다. 단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날들이 많다면 날씨가 흐려서가 아니고 네 마음이 흐리멍덩해서 그렇다. 그냥 날만 세는 일이 잦아진다. 그 이유를 알면서도 남자는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해결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그냥 문제를 끌어안고 살겠다는 패기인지, 단..

한 구간도 걷지 않고 페이스대로 즐겁게 달렸다.-손기정 평화마라톤 후기

어제까지 몸 상태에 대한 두려움과 대회 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긴장으로 걱정했지만 그만큼 즐겁게 달린 날이다. 42.195Km 온 구간을 가뿐하고 재미있게 달린 것은 마라톤을 시작하고 처음인 기분이 든다. 한강에 걸친 7개 다리들의 남단을 지나고, 한강 변을 달리고, 양재천을 되돌아 나오면서 바람과 구름을 가르며 달렸다. 아마도 이렇게 즐겁게 달릴 수 있는 때가 다시 올까 싶을 정도였다. 기록은 당연히 새로 썼다. 10월 28일 춘천마라톤을 대비한 경주라서 내심 4시간 10분이나 15분을 목표로 했다. 달리고 나니 4시간 22분을 기록했다. 도착지점으로 들어오는 입구를 지나쳐 약 2킬로미터를 더 달렸으니 실제로 약 10분 정도가 시간이 더 지난 것이었으니 목표로 한 시간은 이루었다. 여하튼 소기의 목적..

달리는 일은 생활의 한 부분으로 멈추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10월 말에 있는 춘천마라톤과 중앙마라톤을 앞두고 한강을 달렸다. 32km 장거리 훈련을 동료들과 함께 달렸다. 하늘과 바람과 한강을 끼고 달리는 주로는 진짜 신나는 길이다. 바람을 가르는 러너들을 만나면 손을 들어 인사한다. 말없이 나누는 침묵의 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양재천 영동 6교를 지나 분당과 갈라지는 등용문을 지나 분당에서 오는 주로와 합쳐지는 곳을 지나서 달리다가 배낭을 메고 달리는 분당 이매역에서 출발한 러너를 우연히 만나 함께 달렸다. 63년 토끼띠라고 하시던데 잠실 시민공원 휴계소까지 달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었다. 2003년에 폐를 수술하시고 나서부터 달리기를 하신 분이다. 매년 한 두 번씩 풀코스를 뛰지만 기록은 좋지 않았다. 일상을 지내며 항상 빠짐없이 운동하는 일은 자..

대학생 코딩크루 그룹 출범을 준비하는 중이다. 제1안

재미있는 일은 생각보다 할수록 더 재미있다. 청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코딩크루 그룹"을 만들려고 한다. 전문가 선생님들과 내가 코딩그룹을 만드는 과정을 포함하여 소프트웨어 교육과 지원을 맡고 그룹의 운영은 전적으로 학생들 자체적으로 진행하도록 할 생각이다. 어떤 일이든 스스로 해야 한다. 그룹을 만드는 이유와 청년 모집 등에 관한 글을 작성한다. 늘 새롭게 도전하는 일들이 우리를 성장하게 한다. 대충 필요한 그림을 그리고 모집안내문과 출범에 관한 글을 쓴다. 일정이 너무 느슨하게 보이면 단축해야 한다. 두 번째가 시니어를 위한 메이커 활동을 기획하는 일이다. 소프트웨어와 메이커 활동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점차 성인, 특히 시니어(50대 이상의 중 / 장년층) 대상의 메이커 활동이 증가하는 추세다. ..

몸 상태가 안좋다. 10월 3일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풀코스 참가 전날

내일 손기정 마라톤 대회가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두 달동안 많이 달리고 훈련도 꾸준히 해왔는데 마음이 쳐지니 몸도 고단하다. 2주 정도는 통제하고 강력한 규율에 따라 지냈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했다. 사업하는 일과 겹치고, 성과에 집중하다보니 잠도 부족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서 그런가 하고 생각해 본다. 일요일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혼자 트랙을 한 시간 정도 뛰었다. 바로 오른쪽 발바닥 뒤꿈치가 조금 아파서 2~3일 조심했는데 아직도 약간 아프다. 왼쪽 발목 인대 부분은 뛰고 나면 나빠지다 좋아지다를 반복하고 있다. 왼쪽 어깨와 가슴 통증이 약해지고 있다. 한쪽으로 압박해 잠을 자다보니 근육이 뻐근한 모양인데 오래간다. 일단 트랙이든 양재천 주로에 나가서 2~3km를 달리다 보면..

그냥 집중할 뿐이야. 아무일도 안하고 생각할 것만 생각하는 거야.

당신의 우주는 그런 식으로 비좁아져 간다. 그냥 그러는 거야. 필요한 이야기만 하고, 필요한 사람만 만나는 거지. 일절 다른 일은 안 해. 다른 데도 안 가. 그냥 맡겨진 일이 흘러가도록 집중해서 지켜보는 거라고. 단지 지켜봄으로써 얼마나 많은 것을 볼 수 있는지 알게 되면 놀라게 되지. 아주 조용하게, 일도 하지 않으면서 집중하면 되는 일이야. 사실 필요한 게 무언지 너도 잘 몰라. 처음에는. 신속하고 간단하게 끝나는 일은 늘 정확하지. 한 번에 한 문제만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거든. 그러다 보면 스쳐 지나가지. 시간도, 생각도, 일도, 모두가 그냥 지나가게 되지. 그럼 움직이는 거야. 이제부터 움직이는 거라고. 늦어지고, 미루어서 끝까지 밀려오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되었으니 무언..

화해하지 못하고 떠나는 일은 슬픈 일이다. 남기고 가는 것들은 모두 아쉽다.

추석이나 설날 명절에 좋은 기억이 없어서 남길 만한 것도 없다. 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먹을 게 많다는 기억도 어릴 때나 기다리는 이유가 되겠지만 크면서는 그런 기대도 없었다. 아버지는 양자로 들어온 집안의 부모님 제사를 지내야 했고, 양자로 가기 전 부모님 제사도 챙기셨다. 작은 아버지 댁은 모든 가족이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었다. 제사를 지내는 방법의 문제-여기도 종교전쟁-로, 아버지 부모, 양자로 간 집 부모, 작은 아버지가 모셔야 되는지, 아버지는 또 아버지대로 온통 지뢰밭 투성이였다. 자연스레 명절은 별로 기다리지도 않았다. 작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4년이 지났다. 미장이 일을 하신 영향으로 작은 아버지는 사지가 굳어가는 병으로 요양원에서 2년 정도를 누워 계시다 돌아가셨다. 아버님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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