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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964

취약성 연구 1 - 대담하게 뛰어들기, Brene Brown의 연구결과와 동영상

취약성 연구 1 - 대담하게 뛰어들기 용감하거나 겁쟁이거나 사람은 둘 중 하나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두려움을 느끼는 동시에 용기를 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경기장에 선 투사'다. 그는 얼굴에 흙먼지와 땀과 피를 묻혀가며 용감하게 싸운다. 실책을 범하고 거듭 한계에 부딪치기도 한다. 그가 바로 나, 우리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우리는 실수와 한계를 드러내는 일에 두려움을 갖지 않아야 한다. 가장 많은 실수를 드러내는 사람이 '가장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수치심과 취약함을 보여주는 일은 자랑스러운 일이지,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 경기장의 투사로 살면 확실하게 보장 받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흠씬 두들겨 맞는 것이다. 정신없이 맞을 줄 알면서도 대담하게 ..

한 번 건너면 다시 원래대로 돌이킬 수 없다는 말 사실이야.

한 번 건너면 다시 원래대로 돌이킬 수 없다는 말 사실이야. 원래대로 갈 수 없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른다. 마음이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는 말인가?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의 문제도 아니고, 같이 자고 안 자고의 문제는 아니다. 마음을 얼마나 드러냈나 하는 정도의 문제다. 결코 드러내지 않았어야 했다. 그냥 우리가 함께 겪은 일은 스치듯 있었던 사소한 일들로 만들었어야 했다. 다른 사람이 모를 정도로, 아니 알아도 흔한 친구 사이에 제법 일어날 법한 일들로 여기게 했어야 했다. 나는 그러지 못한다. 마음을 보이지 않고서는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신뢰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특히 단원들에 있어서 신뢰는 서로의 관계를 가장 돈독하게 한다. 신뢰를 얻기에 섹스만큼 유용한 일은 ..

순서와 과정에 집착하는 목소리로 바닥을 다 드러내고 말았다.

순서와 과정에 집착하는 목소리로 바닥을 다 드러내고 말았다. 그때는 맞지만 지금은 틀린 말을 듣고 온 날은 괜히 심사가 뒤틀린다. 괴팍한 은둔자며 과학자고 탐구자인 내가 나서야 할 일은 별로 없다. 일을 만들지 않아야 하고, 관계는 적을 수록 좋다. 오히려 명상을 배운 뒤로는 나서기도 싫어하고 출가 할 날만 기다리는데 정말 심사가 꼬이긴 꼬였나 보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임을 늘 깨닫는 과정에 있다. 회사를 나와 사업을 시작하면서 다른 형태의 은둔이 시작되었다.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는다. 다시는 다른 사람이 주는 돈으로 살기가 싫어서 부단히 노력했지만 노력이 그 만큼의 댓가를 반드시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때가 되어야 가져다 준다. 그것도 기다리고 기다려야 한다.

상처 주는 사람은 사과라도 해야 하는데, 그냥 지나가자고?

'생명의 존재' 자체는 역설이면서 변증법적이다. 끊임없이 죽어가면서 살아남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유전으로 전해지는 본성이 남아있으면서도 마치 없던 것이 생겨나듯 유기체끼리 서로 돕는 행동은 ‘운명의 사슬’이다. 자아와 타자는 별개의 존재지만 서로 결합되어 존재한다. 이미 생명 안에 죽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본성이다.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자아와 타자는 서로 배신하지 않고 협력하는 것이 좋다. 협력하는 자체가 타자를 돕는 행동일 뿐일지라도 서로 보복함으로써 상황을 악화시키는 최악의 비극을 막는 길이다.”- 자아와 타자는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공동운명체일 수 밖에 없는 인류는 상호관계를 중시하는 “네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하지 마라”(탈무드)와 같은 경구를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 현실은 아닐..

삶과 달리기를 연결하고 싶었다.

다시는 창업하고 취직하고 또 창업하고 취직하고 하느 일들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몸이 따라주지 않으려고 한다. 익숙한 행동을 떠나 살고 싶다고 이야기한 게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익숙한 일들을 하고 익숙한 생각을 하려고 하느냐고 몸이 말한다. 일단 시작은 했으니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전사해야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평소 기술적인 문제를 잘 해결해 주었던 회사에서 연락을 받았다. 하는 일에 진척이 없으면 같이 일해보는 게 어떠냐고 한다. 자기가 어떻게 알아? 진척이 있는지 없는지. 같이 협력해서 일하는 형태로 가면 안 될까요? 하니 그건 힘들겠다고 한다. 당신은 통제 대상이니 통제를 하고 싶다고 말은 할 수 없으니 고용을 하겠다고 한다. 꼭 그래야 하나요? 하고 질문했더니 답은 주지않고 좋은 기술과 ..

가을 세찬 비가 내리고 나무 3개를 얻었다.

가을 세찬 비가 내리고 나무 3개를 얻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11월로 들어서고 낙엽은 지는 일에 열심이다. 가을에 오는 비는 이상하게 비가 한번 내릴 때마다 정확히 한 걸음 한 걸음 겨울로 들어간다. 정오가 되기 조금 전에 차 한잔 하자고 연락이 왔다. 바쁜 척하는 건지, 정말 바쁜 건지 연락이 뜸하다. 일전에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을 먹기로 한 기억이 났다.

버리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부러울 때가 있다.

남자는 버리지 못한다. 무엇이든 안고 간다. 지나온 길이 앞으로 걸어갈 길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무엇이든 기억하려 애쓰고,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을 쌓아놓는다. 만들다가 실패한 PCB, 오래된 전자부품, 성탄절 트리 장식품이나 전등, 아이가 쓰던 노트, 차곡차곡 쌓인 사진들, 10년이 넘은 업무수첩들, 아무때나 쓴 기록 등 제대로 버리는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아까운 건지, 아니면 잊기 싫어서, 잊으면 안 되는 일들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다. 버리지 않는 습관이 자신을 옭아맨다는 사실을 모른다. 언제나 알게 될까. 남자는 엄마를 닮았다. 언젠가는 필요할 날이 오겠거니 싶어서 쌓아놓는 습관을 그대로 닮았다. 엄마는 모든 물건이 아깝다고 했다. 그런 남자는 늘 어머니 집에 가면 잔소리다. 머하러 이렇게 쌓아..

보거나 읽지 못한다면 귀를 귀울여라.

사람의 뇌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어떤 사람은 유난히 어려운 책을 잘 읽고,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숨어 있는 것들을 잘 찾아낸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훨씬 잘 듣고, 어떤 사람은 결정적일 때 설득력 있는 말을 잘한다. 우리는 어떤 사물과 대상을 바라볼 때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감각을 선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무엇인가를 바라볼 때 우리가 창의적이거나 독창성이 같은 재능이 아니라 해석력이 중요하게 된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지도 못하고, 늘 크리에이티브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의 것들을 독창적이고, 창의적으로 해석하는 게 우리가 만들어 내는 모든 것의 본질이다. 내 분야가 아니라서, 내 취향이 아니라서, 네 능력이 부족해서, 소질이 ..

다르게 해야 한다. 창의성만 발휘된다면 일은 끝난 것과 다름없다.

경쟁이 예상된다면 무리를 따라가지 말고, 다른 길로 가야 한다. 모두가 들어갈 수 있는 같은 문은 없다. 동떨어져 크게 생각하면 경쟁이 덜 심한 곳을 찾을 수 있다. 성공하려면 가장 높은 곳에서 먼 곳까지 내려다보아야 한다. 음악을 하든, 그림을 그리든, 운동을 하고, 공부하든 기술적인 부분은 10퍼센트에 불과하고, 90퍼센트는 창의성이다. 창의성을 발휘하는 방법만 안다면 싸움의 절반은 끝낸 셈이다. 대가들도 아무것도 모르는 건 마찬가지다. 한 분야의 대가들이 가르칠 때 즉시 자신의 실력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배우는 사람이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가들도 사실은 잘 모른다.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배운다면 우리는 쓰레기통에나 어울리는 그림을 그린다. 화가들은 특별한 방법이..

만물은 그저 일시적인 순간에 존재할 뿐이다.

만물은 그저 일시적인 순간에 존재할 뿐이다. 우리가 젊었던 시절에는 딱 그날까지만 살자고 말했다. 어울리는 녀석에게 자주 말했다. 이성 친구는 생기지 않았으니까. 더 나이가 들어야 자기와 다른 성(性)을 가진 여자 사람이 생기게 된다. 젊었을 때는 누구나 젊은 나이에 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다. 속엔 불이 넘치게 타오르는 나이였다. 하루하루가 일 일 차라서 끝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지내는 나이였다. 늘 모든 게 아름다운 나이였다. 나이가 든다는 것도, 서서히 말라간다는 일도, 언젠가는 삶이 저녁노을처럼 저문다는 사실도 모르던 때였다. 장엄하고 역사적으로 삶이라는 강을 건넜다. '건넜다'라는 표현은 죽기 전에 쓸 수 없는 말이라 '건너고 있다'라고 쓰겠다. 누구나 건너야 ..

한 번에 하루씩 살고 하루는 한 가지 일만 하자.

마음은 급했고, 기다리기 지루해서 딴 생각을 했고, 일은 하나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그러니 모든 일에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지나갔다. 이젠 알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사소한 하나를 못해도 일은 안된다. 굵직한 일 몇 개를 해서 앞으로 나갈 수는 있겠지만 일은 형편없이 진행된다. 그러니 한 번에 하루씩 살고 하루에 정확히 한 가지 일만 하자. 그게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오늘 정확히는 6개월간 조금씩 조금씩 창업활성화 센터로 옮겨논 짐을 집으로 한번에 가져왔다. 조금씩 실어나른 짐이 왜 이리 많았던지. 차로 5번이나 나누어 옮긴다. 조금씩 조금씩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알았다. 깨달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직장을 그만두거나 실직이나, 새로운 만남을 갖거나, 누가 죽거나, 헤어지거나, 색다..

아식스 젤 카야노-25, 어디까지 달릴 수 있을까?

춘천마라톤 대회가 며칠 남지 않았다. 남자는 더 늦기전에 입욕을 하고 나와서 가만히 발톱과 손톱을 깍는다. 마라톤 레이스에 나서기 일주일을 앞두고 늘 하는 일이다. 약 한 달 전에 거리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마지막 점검을 위해 손기정 마라톤 풀코스를 즐겁게 달렸다. 그리고 서서히 운동량을 줄이고 가볍게 뛰면서 대회일을 기다린다. 2주 정도 남겨 놓고는 마음 편하게 몸 상태를 아주 좋은 정도로 끌어 올리기 위한 준비를 하며 지낸다. 주중에 가볍게 6킬로미터를 달리고 마지막에 100미터 인터벌을 4회 정도 한다. 복근 운동이나 근육 운동을 하던대로 한다. 대회날이 가까울수록 새로운 운동법, 새 신발, 새 양말, 몸에 좋은 음식은 하지 않는다. 선배들 말대로 '늘 하던대로' 지낸다. 운동선수도 아니고 대단한..

도도한 고양이 쿠로의 무관심과 주체적 삶

양재 영동 1교 근처 이데 디자인 사무실을 방문했다. 공기청정기 케이스를 만들어야 한다. 디자인부터 샘플까지 아이디어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현실과 눈에 보이게 만드는 사람을 만나러 갔다. 사무실에서 기다리는데 매일 점심 먹으러 온다는 동네 고양이가 사무실로 들어온다. 처음 만났다. 내가 지금까지 본 이름표 중에 가장 멋진 이름표다. 이름, 직업, 연락처가 완벽하게 적힌 이름표다. 이름은 쿠로(kuro), 하는 일은 외출, 연락처가 적힌 근사한 이름표를 달고 우하하게 다닌다. 한마디 말도 없이 뻐기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부럽다. 갈 때 문을 열어도 나가지 않아 보니 통조림 밥이 남았는데 먹으려해도 밥이 나오지 않는거였다. 통조림을 두두려 다시 쏟아놓으니 마져 먹고 간다. "아주 하는 짓이 여시에요." 자..

이 삶을 잘 마무리하고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아요.

사실 기쁘게 살아가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기쁜 순간은 잠시여도 충분하다. 때로는 그 잠시의 순간이 평생을 즐겁게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한다. 삶이 고통이란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잘 알고있는 사실을 밖으로 떠벌이는 일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매사가 그런 식이다. 아는 것들은 그냥 알고 있는 채 살아가는 게 인생이다. 말을 한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다. 생명을 가진 존재가 건너야 하는 넓은 강은 고통임을 통찰하는 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한 깨달음이 아무리 하찮아 보여도 얼마나 빨리 가슴속으로 날아와 자리를 잡는지. 늘 기도할 뿐이다. 기도가 싫다면 그냥 눈 감고 가만히 앉아서 호흡하든가. 어서 지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일상을 사는 일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다. 지혜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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