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번 특별한 이유도 없이 우울한 날이 찾아 올 나이는 아니지 않나. 벌써 끝날 나이가 지나간 듯한데. 혹시 특별히 위로가 필요하거나, 아니면 외롭거나 배고파서 드는 생각인가? 주위에 펼쳐진 전부가 우울하다. 사납기가 이렇게 사나울 수 있나 하고 놀라는 중이다. 삶이 달다고 느끼는 순간보다 쓴 맛을 볼 때 배우는 게 많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배우기 위해서 인생의 쓴 맛을 찾으러 다니는 사람은 없다. 익히 맛볼 때가 되고, 필연적으로 맛 볼 상황이 되었기에 맛을 보면서 또 배워갈 뿐이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일들이 꼭 같은 말을 한다. -見河- 우울하다. 인생은 쓴 맛에서 배우는 것. 달리기도 마찬가지. 그 무엇도 마찬가지. 쓴맛을 느낄 때 기뻐하라고. 힘들 때 우울할 때 ..

남자는 무너진 단정한 태도와 마음을 다시 챙기기로 한다. 남자는 익숙한 일상을 바꾸는 게 힘든 사람이다. 짧은 시간에 잘 변하기도 하지만, 변한 것을 오래 지키기 힘들어하는 사람이라 금방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사람이다. 유약한 심성이 유전인지 몰라도 남자는 늘 강해지려고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자기에게 좋은 것들보다 나쁜 습관이 오래간다는 것을 아는 남자는 늘 해오던 것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생각해 지레 포기하기도 한다.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진자처럼 움직이는 남자는 자주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상의 미덕과 지식을 정신없이 쫓아 살아온 남자는 그가 살아온 편한 방식에서 벗어나기를 주저한다. 내가 아무리 원해도 그를 도울 방법을 모른다. 그가 가길 바라는 가야 할 길을 ..

모든 도전은 늘 극적인 장면을 만든다. *sub-4(서브 포):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4시간 안에 완주하는 일 그는 늘 마주하는 일상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사소한 것으로도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다. 비어있으면서도 가득 찬 삶을 꾸려간다. 삶은 모든 순간순간 극적인 게 들어있어야 한다.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채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뭔가 감동적이고 연출한 듯 살아야 한다. 작은 허세도 부려야 한다. 계획적이고 비극적이고 아름답고 고귀한 요소들이 들어있어야 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대사를 흉내 내야 하고, 결혼사진처럼 근사한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극적인 것들이 없이도 우리 삶은 한결같이 흐르기 때문이다. 뉴스에 나오는 좋지 않은 소식도 극..

사랑이 전부야, 나머지는 그게 안돼서 하는 거라고. 알겠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과정은 이렇다. 그것도 아주 잘. 우리가 다른 점은 단 하나다. 사소하고 가치 없어 보이는 일에 성심 성의껏 반응하느냐, 아니면 등급을 정하고 경중을 생각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대로 처리하느냐 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우리는 앞에 말한 것을 실행한다. 다른 사람들이 사소하다고 보는 모든 일을 신중하게 처리한다. 근본적인 계획을 짜고, 플랜 B를 마련하고, 결과에 따라 어떤 일이 필요한 지를 생각한다. 사자가 토끼를 사냥할 때도 집중하듯이, 우리는 어떤 일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우리의 방식이 틀릴 수도 있음을 기꺼이 인정한다. 우리의 방식이 언제나 통용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때로는 우리의 방식이 틀릴 ..

실제 가을은 언제부터 시작될까? 외울 것 : 실제 가을은 일평균 기온이 20도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오지 않는 첫날부터 가을이 시작된다. 입추는 태양의 황경이 135도입니다. 24절기 중 대서와 처서 사이에 있으며, 양력 8월 7일 또는 8일입니다. 태양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2019년 입추 날짜는 8월 7일입니다. 참고로 2020년 입추는 8월 8일입니다. 입추는 가을이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입추 때 가장 덥기도 합니다. 태양의 황경이 90도인 하지 일 때가 제일 더워야 하지만 입추에 더 더울 때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지구가 뜨거워지고 식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루 중 최고기온인 시간은 해가 제일 높이 떠 있는 오후 12시가 아니라 오후 2~4시 사이와 ..

우리가 성장하고 있을 때 생각해야 할 것 우리가 지금 성장하고 있다면, 그것도 아주 보기좋게, 더군다나 단정한 태도와 때때로 바른 마음으로 모범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긍지를 갖되, 깊은 겸손을 지닐 것! 둘 중에 더 중요한 것은 깊은 겸손이다. 멋진 성장을 하는 당신은 이미 저격수의 사격 범위 안에 있다. 그것부터 잘못되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경우엔 누군가 당신을 찾게 되어있고, 누군가는 모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겸손해야 한다. 네 안에 자랑하거나 나서려는 의지가 없더라도, 의도적인 방식으로 겸손해야 할 것이다. 운이 좋다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나기를 바라고, 겸손해야 할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주의해야 한다. 한 걸음 내 딛기 전에 돌아보고, 한..

낯선 것에 대한 공포가 우리의 연대를 이길 수는 없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낮선 것에 대한 공포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어차피 개인은 약하고, 본능적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조직과 단체, 국가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공포에 대해 무감각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집단의 혐오와 공포다. 여자의 권력에 대한 남자의 공포, 이민자에 대한 원주민의 공포, 외계 생명체를 찾으려는 노력에 대한 지구인의 공포같은 것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단이 느끼는 "낯선 것에 대한 공포가 공동체를 이루는 사람들의 연대를 이길 수는 없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조직이나 집단은 공포를 먹고 유지된다. 낮선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거부해야만 유지된다. 다른 집단과 연대를 해서도 안되고, 다른 ..

매미, 청춘을 사로잡는 선명한 매혹 20대 중반, 군대는 다녀오고 할 일도 없는 심심한 친구들끼리 모임을 만들었다. 대부분 모임을 만들고 늘 하는 일중의 하나는 글모음집을 만드는 일이다. 합심해서 그럴싸하게 문집을 만들었다. 발간사를 썼는데 표지그림이 매미였다. 아마도 이현세 만화책 시작 부분에 죽은 매미가 개미에게 둘러싸인 그림이었다. 만화책 매미 그림 위에 설계도나 밑그림을 비춰보면서 그림을 그리는 트레이싱 페이퍼를 대고 선을 따라 그린다. 다시 그 위에 하얀 종이를 대고 밑그림을 따라 그렸다. 그런대로 만화에 나오는 그림과 글을 비슷하게 그렸다. 이 그림과 글이 발간사가 되었다. 발간사의 내용은 7년을 땅속에서 기다려 허물을 벗고 땅 위로 올라왔는데, 겨우 일주일만 신나게 울다가 죽어가는 매미의 일..

인생을 풍요롭게 살기 위한 9가지 방법 삶에서 정답, 공짜, 비밀, 차이, 지름길, 방법은 없다. 가끔 어떤 대상에 대해 자기가 생각하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차피 나중에는 수도 없이 많은 가짓수의 방법들이 나올 테니 말이다. 네가 쓴 글 하나 추가되는 것은 아무도 관심도 없고, 일단 있는지조차 모른다. 1. 심플하게 만들어라. 삶이 심플해진다는 건 내 삶이 분명 해지는 것이다. 흘러가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아니라 늘 밝고 맑은 정신으로 보듬고 사는 일이다. 외부의 소소한 일이나, 주변의 소음을 적극적으로 차단하라. 니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들을 버릴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2. 끝까지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 집단에 휩쓸리거나, 단순화된 이분법 위에서..

주황색 연구 주황색은 노을이 지는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색으로 사계절 중에서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린다. 또한, 강렬한 여름의 색이기도 하다. 살구, 귤이나 오렌지, 당근, 호박, 파프리카 등 우리에게 친숙한 과일, 채소 등에서 많이 보게 되는 색이다. 주황색은 빨간색과 노란색을 합친 색으로 정의, 원기, 약동, 활력, 만족, 유쾌, 적극 등을 상징한다. 색상환에서 주황은 빨강과 노랑의 중간에 위치한다. 오렌지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뭔가 식욕을 돋우는 색이며 따뜻한 느낌을 준다. 가시도도 높아서 환경미화원 유니폼 등에 애용된다. 주황은 플라스틱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한데, 이는 초기 플라스틱 제품이 이 색상으로 많이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보색은 맑은 계열의 파란색이다. #ff7f00 인 16진(Hexcod..

세상 신나게 차 안에서 춤을 추기도 한다. 사랑아 - 장윤정 하나의 완전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주제가 있어야 하고, 배경을 설정하고, 캐릭터를 설정하고, 갈등과 사건, 과제를 만든다. 문장과 전개 방식과 묘사를 생각해야 한다. 만약 15 소년 표류기에 악당이 없었더라면 소년들은 그저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다가 죽었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 소설은 장편이든 단편이든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A지점에서 B지점을 거쳐 마침내 Z지점까지 이야기를 이어가는 서술 narration, 독자에게 생생한 현실감을 주는 묘사 description, 그리고 등장인물의 말을 통하여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대화 dialogue가 그것이다." - 스티븐 킹 가끔은 끝도 없이 귀여운 사람을 만나 차를 타고 ..

사실이 아니어도 사실로 믿도록 하게끔 우리가 일하는 척 하는 게 중요하다. 5월 15일 전후로 허접하게 초기에 만든 스마트 곤충 제어 박스 2 set를 받아야 했다. 5월 29일 한 세트를 외부 업체가 잃어버렸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나무 박스로 멋지게 케이스를 만드는 사장님이셨다. 잃어버린 장치에 대해 7월 8일 전후로 보상은 10만 원 계산서 처리하고 나머지 한 세트를 보내달라고 하였는데 바쁜지 아직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고회에 버전 업데이트 한 과정을 보여주고 나서야 보낸다고 한다. 태도가 중요한 이유다. 다른 사람의 돈과 재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태도와 자신을 믿도록 행동하는 것들이다. 우리는 늘 뒤쳐저 일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앞선 그룹에 가서 달려야 한다. 뒤..

우리는 늘 변한다. 그것도 아주 일관성 있게 바꿔나간다. 우리는 늘 변한다. 그것도 아주 일관성 있게 바꿔나간다. 스스로 자신감에 넘쳐 반짝반짝 빛나기도 했고, 이상하게 설레고 흥분한 몸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했다. 어떨 때는 자신 없고 주눅 든 여자처럼 보였고, 속으로 겁이 많아지거나 눈치만 보는 초라한 여자가 되기도 했다. 우리는 밝아지거나 어두워지고, 빛나거나 초라해진다. 당당해지거나 소심해지기도 하고, 편안하거나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날 편안하게 해 주고 빛나게 해주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걸 계속 상기시키고, 기억해주고, 더욱 빛나게 해 주는 사람을. 참고

날씨는 사람 마음에 영향을 준다. 계절에 따른 심리가 그렇고, 여름에는 특히나 불쾌한 감정을 이는 날이 많다. 요즈음 주변이 모두 예민한 상태라서 다가가기가 두렵다. 심지어 나 자신 조차도 화를 내거나 주변 상황에 대해 불만이 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어떤 문제에서건 범인을 하나 만들어 그쪽으로 화살을 돌려야 마음이 편해질 것도 같다. 내가 화가 난건지, 주변 사람들이 하가 난건지 분명하진 않지만 그렇게 보인다면 당분간은 좀 거리를 두며 지내기로 한다. 맡은 일은 맡은 일이라 할 수 밖에 없다. 다른 사람도 모두 화가 났다. 당분간 나부터 거리를 두기로 한다. -見河- 회사 점심은 늘 이렇다. 일명 집밥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