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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964

그의 세계에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었다.

나와 그의 세계에 영원히 머무르지 못할지라도. "남자는 달리가 좋아서 온 게 아니야. 달리는 일은 부수적인 일이었어. 나를 보러 온 거였어. 왜 그것을 몰랐을까?" 하고 여자는 생각했다. 이미 알고 있었다. 알긴 알았지만 억지로 그의 생각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 그가 나의 세상에 머무는 일도 좋다고 생각했다. 여자는 그가 원한다면 언제라도 역시 그의 세상에 머물 수 있기를 바랐다. 아직까지 나의 세계에 머물고 있는 그를 만나고 오는 날은 깊은 안도감에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기분이 들었다. 그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일을 가르쳐 주었다. 달리기를 가르치고, 명상하며 자신을 살펴보는 법을 알려주고, 차를 마실 줄 알게 되고, 시를 읽어주었다. 사소한 듯 보이지만 힘든 일이었고, 그에게 어려운 일이지만 ..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는 지나간 일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는 지나간 일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다. 남자가 잘 보지 못 하는 풍경을 세상 어떤 사람보다 더 잘 보는 그가 쓴 글을 다시 쓴다. 우리가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는 지나간 일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다. 2019년 10월 6일 이정(巸程)이 쓴 글을 '남자'가 덧붙이지는 않고 편집한다. 매끄럽지 못하거나, 이상한 문장은 모두 남자의 허술함과 미숙함이다. *** 2019년 10월은 마라톤 동호회가 태어난 지 20년 되는 해다. 최형은 작년 겨울 송년회 겸 총회에서 역사적인 활동을 기념하기 위해 창립 20주년에 책을 출간하자는 제안을 했다. 유명하진 않지만 책도 내고, 문학 동아리에서 오래 활동했고, 제법 나이도 60을 넘긴 작가 분이다. 책을 만들자는 제안에 웬걸..

무지하게 큰 책상 혼자 쓰면서 일하고 싶다.

책상 위에 모든 것을 깔아놓고 돌아다니면서 일하고 싶다. 의자는 한 개, 컴퓨터 2대, 모니터 4대, 노트북, 유리꽃병의 꽃을 일주일마다 갈아주고, 물 끓이는 유리 포트와 차 주전자, 두세 가지 차, 머그컵 1개, 보드게임 한 두 가지, 디카 한 개, 폴라로이드 카메라, 데이터 케이블, 잡다한 케이블, 분야별로 5줄로 책 쌓아놓고, 독서대 3개 깔고, 명상 자리 펴고, 졸리면 책상 위에서 자고, 운동하고, 음악 틀어놓고 일은 조금만 하면서 지내고 싶다. 왔다 갔다 하면서 책상을 한 바퀴 돌면 하루가 기적처럼 흘러갔으면 좋겠다. 바퀴 달린 의자 주르륵 밀고 옮겨 다니면서 일하고, 놀고, 차 마시고, 명상하고, 음악 듣고, 글 쓰고, 졸고 그렇게 일하고 싶다. 생각만 하면 안 되고 그 마음을 아주 꽉꽉 눌러..

글쓰기를 멈추고 기적처럼 계절을 보낸다.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 명확한 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다 하면서 동시에 욕망하는 것까지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가 무엇인가 뒤에 남긴 만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에게 근사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문제는 그럴싸한 사람이 되고 싶은 바람이 좀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 명확하고, 근거가 뚜렷하고,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정의된 바람이어야 한다. 얼핏 보기에 좋고 말하기도 편한 모습을 욕망하는 것은 꿈에 불과하다. 절실한 마음이 깃들지 않으니 힘이 없다. 금방 바람에 날려 사라지니 얻을 수 없다. 과감하게 버릴 건 버린다. 글쓰기가 문제라면 글쓰기를 버린다. 사람이 문제라면 사람을 버린다. 네가 문제라면 ..

즉각적인 행동을 일으키지 않는 일에는 관심을 거두어라.

그게 이메일이든, SNS든, 통화 건 즉시 행동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일에는 관심을 거두어야 한다. 하루의 일상은 늘 머뭇거림으로 지나간다. 여러 곳을 기웃거리는 일은 필요하다. 한 우물만 파다가는 우물 속에 갇혀 빠져나오기 힘든 시대다. 자기의 일을 중심으로 가져가되 주변을 살피고, 시대가 나아가는 방향을 생각하고, 네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챙기는 일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見河- 사진출처 sparkler-677774_1280

조고각하(照顧脚下) 자기 발밑을 살펴라.

자기의 발아래를 살피려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 스님들이 신발을 벗는 댓돌 위에 흔하게 걸린 주련(柱聯, 기둥[柱]마다에 시구를 연하여 걸었다는 뜻)이 조고각하(照顧脚下)다. 풀이하면 자기 발밑을 비추어 보라는 의미다. 세간에서 각하(脚下)는 ‘발밑’으로 해석하지만 불교에서는 본래면목(本來面目)의 의미로 읽히는 경우가 많다. 조고각하는 진리를 밖에서 구하지 말고 자신에게서 구하라는 의미다. 놓치기 쉬운 사소한 것들의 중요성과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서 가까이 있는 소중한 관계를 소홀히 하는 사람들에게도 지침이 되는 글이다. 깨달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가까이에 있다. 자신의 발아래를 살피려면 고개를 숙여야 하듯 겸손과 낮아짐을 상징한다. 제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자신의 신발을 신고 벗으려면 고개를 숙이..

예의 바르게 행동해. 좋은 태도가 사람을 훌륭하게 만든다.

좋은 관계의 제1원칙, 너의 혀에 자물쇠를 채워라. ● 너보다 나이가 많은 윗사람에게 '그만둘 나이'라든가, '이제 그만 은퇴하셔야'라든가, '이젠 안 되는 거 아닌가요'하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는 하지 않아야 한다. 생각하면서 말한다고 쳐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고 말해라. 네가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그들도 젊을 때는 모든 가능성으로 똘똘 뭉쳐 헤쳐나간 적이 있는 사람이다. 너도 적은 나이는 아니고, 오히려 그들보다 네가 더 먼저 하는 일을 그만둘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함부로 그들의 공헌을 깎아내리거나, 버릇없이 선배들 앞에서 교만하게 굴지 마라. 비단 일에서 뿐만이 아니라, 일상의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 여성과 남성을 떠나, 일하는 분야를 떠나 낮춰 보거나, 능력을 저평가하거나, 뒤로 물러서라..

“명랑할 것, 감정에 휘둘리지 말 것, 차분할 것, 슬픔의 골짜기에 이르면 두 날개를 펼쳐라.” Susan Sontag

할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던 행동하는 지성 수잔 손택, Susan Sontag “명랑할 것, 감정에 휘둘리지 말 것, 차분할 것, 슬픔의 골짜기에 이르면 두 날개를 펼쳐라.” - 수잔 손택 '뉴욕 지성계의 여왕', '대중문화의 퍼스트레이디', '새로운 감수성의 사제', '미국 문단의 다크레이디'와 같은 화려한 수식어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이는 바로 20세기 최고의 지성인, 수잔 손택(Susan Sontag)에 붙은 여러 별명이다. 수잔 손택은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과 통렬한 비판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죽을 때까지 강렬한 삶을 지속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수잔 손택은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 , 의 저자로 어떤 문제가 생기면 죽기 살기로 고민하고, 성찰하고,..

이렇게 지내는 날이 단 한 순간이어도 괜찮다.

이렇게 지내는 날이 단 한 순간이어도 괜찮다. 미래를 사는 방법!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Altweibersommer Tag(알트바이저좀머 태그)라는 말이 있다. 미국에선 인디언 썸머라고 한다. 해석하면 '노부인의 여름' 정도로 해둔다. 한 여름을 넘기면서 가을에 여름처럼 햇볕이 가득하고 더운 가을 날씨를 의미한다. 낙엽이 조금씩 드는 나무들이 보이고, 아직 초록을 잃지 않은 풀들의 향긋한 내음이 공기중에 떠다니는 날을 그려보라. 비슷하지만 다른 표현으로는 늦여름에 날씨가 좋으면 아침 저녁으로 기온의 일교차가 심해서 아침 무렵에 안개가 자주 끼게 되는데, 딱 요 며칠 아침마다 그랬다, 이 안개가 할머니들의 곱게 빗어 넘긴 은발을 연상시켜서 '노부인의 여름'이라 부른다. 오늘 오후는 햇살이 ..

"너! 마라톤 달려봤니? 양재천에서"마라톤 도서 출간

"너! 마라톤 달려봤니? 양재천에서" 출간, 우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너! 마라톤 달려봤니? 양재천에서" 책이 나왔다. 오늘 모든 도서 구매 사이트에서 "너! 마라톤 달려봤니" 검색하면 나온다. 너 하고! 빠뜨리면 잘 안 나온다. 산고의 고통, 이런 하나의 단어로 전해지는 깊이는 얕고도 얕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직접 체험하기 전에는 실제 상황과 느낌을 모른다. 아이를 처음으로 출산할 때, 당연히 처음이었다. 분만실 생각이 난다. 지금 생각해도 괴기스러운 분만실의 분위기는 너무나 썰렁했다. 추운 겨울에 찬 쇳덩어리를 만지는 기분이었다. 춥게 느껴지는 실내 기온은 말할 것도 없고 제법 넓은 방에 여기저기 놓여 있는 의자와 스테인리스 선반들, 바닥은 시멘트에 방수액을 발라서 마치 물에 젖은..

그가 어떤 사람이 될지는 네가 그를 대하는 태도에 있다.

그가 어떤 사람이 될지는 네가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렸단다. 좋은 태도가 사람을 훌륭하게 만든다. 우연을 가장한 사람과의 관계는 간혹 삶에 변화를 가져다준다. 흐름은 거스를 수 없으니 우연이 어떤 형태를 띠고 다가온다 할 지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자신의 좋은 안목을 길러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 좋은 인연을 보는 눈이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사람을 올바르게 대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좋은 인연으로 만들 수 있다. 천재일우(千載一遇)의 의미는 훌륭한 군주와 신하가 만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니 만 년에 한 번 기회가 오고, 천 년에 한 번 겨우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 동진시대 동양 태수 원굉이 지은 '삼국명신송'에서 유래했다. 인생에서 좋은 인연, 좋은 기회를 만나는..

우리의 테두리에서 견딜 만큼 정답고 따뜻한 느낌이길 바랐다.

우리의 테두리에서 견딜 만큼 정답고 따뜻한 느낌이길 바랐다. 갑자기 온몸에 열이 조금 나면서 감기가 찾아온 느낌이다. 특별한 일은 없는데 현기증이 나고 왼쪽 머리에 두통이 약간 있다. 한동안 피지 않던 담배를 갑자기 많이 피워서 그런가 하고 생각해본다.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몸에서 무엇인가 훅 하고 빠져나가거나 세차게 몸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마음이 깊은 골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숨 가쁜 상태를 지나고 나서 약간은 앓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늦은 것뿐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둘러댄다. 봄에 시작해 두 계절을 함께 작업한 일을 거의 마무리한 기념으로 쫑파티 비슷하게 저녁을 먹었다. 운전하느라 술은 입에 대지 않았다. 낮에 하고 싶은 일중에 하나가 낮술이다. 햇살이 쨍쨍 쏟아지는 대낮에 공원 벤치에서 양복..

여름의 모퉁이를 돌아가면 확실히 가을을 만난다.

습하고 뜨거운 여름날을 능소화, 배롱나무 꽃, 주황으로 채웠다. 봄의 한가운데서 청계산 자락인 옛골 건너편 상적동 사무실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하는 일이라서 어렵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직까지 누구도 못 한 일이다. 그러면서도 남자는 보통 호사스러운 날을 보낸 게 아니다. 소소한 흉계를 꾸며 노는 일도 많았고, 여유 있는 시간도 많았고, 일하지 않고 보내도 부담이 없는 날을 보냈다. 사실은 집중하지 못하는 날들을 하염없이 보내고 있었다. 예술적인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은 논리와 이성을 추구하는 일에 열심이고, 디지털의 비밀을 탐구하는 공학자는 아름다운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습하고 뜨거운 날들을 능소화, 배롱나무 꽃, 주황으로 채웠다. 자신을 아끼는 방법 중에 하나가 사소한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

네가 무슨 일을 하고 무얼 좋아하는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드러내는 일

네가 무슨 일을 하고 무얼 좋아하는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드러내는 일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알게 해야 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그의 얼굴이나 옷 입은 모양, 몇 마디 말에 금방 알아채는 데 늘 옆에 있는 사람이 모른다면 말이 안 된다. 드러나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이다. 진실이 그렇다. 순순히 알려지는 진실이 존재하기나 할까? 아름다운 꽃을 네가 보지 못한다면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것일까? 네가 무슨 일을 하고, 사랑하는 것은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은 또 무엇이고,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나타내라. 네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를 아낌없이 알려주어야 한다. 너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분명히 알 수 있게 만들어라. 설사 네가 익숙하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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