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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964

좋은 사람이 남는 게 아니라, 남은 사람이 좋은 사람.

좋은 사람이 남는 게 아니라, 남은 사람이 좋은 사람. 그가 담배를 사온다. 오늘이 무슨 날인가? 하고 물어보지만 특별한 날은 아니다. 담배 한 개비를 능숙하게 꺼내어 라이터를 켜서 불을 붙인다. 불을 켜고 힘껏 공기를 빨아들여야 불이 붙는 법이다. 남자는 연기를 가슴 깊숙히 빨아들이더니 여자의 얼굴을 끌어다가 입을 맞춘다. 여자는 남자가 하려는 것을 정확히 알고 빠르게 숨을 내뿜고 입술을 남자에게 가져간다. 남자는 심장 깊숙히 집어 넣었던 담배 연기를 그녀의 입속으로 후하고 불어넣는다. 그는 입을 떼지 않고, 오히려 연기가 새 나갈까봐 입을 꼭 맞추고 연기를 들이 마신다. 연기를 입 속으로 다 뿜어낸 남자는 입을 떼어낸다. 여자가 색이 바랜 회색 연기를 다시 입에서 뿜어낸다. 산소가 부족한 연기를 빨아..

달리는 일에 있어서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일을 했어야 했다.

달리는 일에 있어서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일을 했어야 했다. 지금 생각하는데 달리는 일에 있어서,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해야했다. 난 책만 미친듯이 읽기만 했다. 그게 잘못된 일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특별히 도움되는 일은 아니었다.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럴 수가 있을까? 변한 것들이 삶에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소한 장소에 가고,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고, 익숙하지 않는 일들을 하며 지내는 시간들이 있었다. 나름대로 즐거웠고,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다. 그게 삶에서 무슨 의미가 있었던 걸까? 의미는 금방 생기지 않는다. 무엇인가 아직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남은 일은 남은 일이다. 아직 나에게 오지 않은 일일 뿐이..

나무 껍질을 비비면 이파리가 간지러운듯 흔들린다고 간지럼 나무라고도 한다.

나무 껍질을 비비면 이파리가 간지러운듯 흔들린다고 간지럼 나무라고도 한다. 배롱나무는 부처꽃과(그냥 이름이 부처꽃)에 속하는 낙엽관목이다. 꽃이 한 번에 피고 지는 것이 아니고 여러 날에 걸쳐 번갈아 피고 져서 오랫동안 펴 있는 것처럼 보여 백일홍이라고 부른다. 백일홍의 소리가 변해서 배롱으로 되었다고 추정한다. 백일홍(Zinnia elegans)이라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나무 껍질을 비비면 이파리가 간지러운듯 흔들린다고 간지럼 나무라고도 한다. 꽃이 질 때쯤 벼가 누렇게 익어 쌀이 된다고 '쌀밥나무'라고도 한다. (배롱나무 연구) "배롱나무 꽃은 어느 한 철, 눈부시도록 화사하게 피었다가 며칠 만에 속절없이 꽃잎 떨구는 다른 꽃과 달랐다. 꽃을 석 달 하고도 열흘 동안이나 피운..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 화양연화(花樣年華) 여자의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를 의미하기도 하고, 사전적으로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뜻이다. 세간에서는 불륜녀의 이야기, 기생의 한 시절이라고 폄훼하기도 하는 데 일리는 있다. 그런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은 인생에 단 한 번 온다. 제일 좋았다는 말을 자주 붙일 수 있는 사람은 가장 좋았던 날이 없었다는 말과 같다. 아니면 늘 좋은 상태였는지도. 한자로는 꽃 화, 모양 양, 해 연, 빛날 화. 방탄소년단이 2015 ~ 2016년에 걸쳐 발매한 화양연화 시리즈로 화제가 된 앨범 이름이다. 여자는 중국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를 입고 나온다. 치맛자락이 깃발처럼 날린다는 치파오(旗袍)는 엉덩이 아래부터 양..

언젠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묻힌 크레타 섬에 가보고 싶어.

"언젠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묻힌 크레타 섬에 가보고 싶어." 그가 말했다. "나도." 남자가 말했다. "그리스와 터키사이에 크레타 섬으로 둘러쌓인 에게해를 보고 있을 무덤이겠지." 그가 말했다. "무덤? 묘비명을 보면 현실을 많이 두려워 한 것 같아." 남자가 말했다. "왜 그렇게 생각해?" 그가 말했다. "현실에 몰입해 '지금 여기'를 사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 않니?" 남자가 말했다. "어차피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미래의 시간에 바라거나 기대하는 게 없어야, 두려움도 없게 되거든. 그래야 결국 모든 것에서, 즉 현실이나 앞으로 일어날 일에서 자유롭게 되는거 같아. 우리 주인공은 한 번도 자유로운 사람이 아니었다고 생각해. 불쌍하지." 남자가 말했다. "나는 어때 보여?" 그가 말했다. "너무 ..

충청도 사람들의 느긋한 성격과 부드러운 억양이 좋다.

충청도 사람들의 느긋한 성격과 부드러운 억양이 좋다. 청주에서 태어나고 자란곳이어서가 아니라도, 충청도 사람들의 느긋한 성격이나 돌려 말하는 화법, 거기에 유머가 곁들인 짤막한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가볍고 어이없음이 주는 웃음이 좋은 지도 모른다. 물론 충청도 사람을 웅뭉스런 의도가 의심스럽고, 뜸들이는데 답답하고, 자기표현이 엄청 서투른 사람으로 여겨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충청도에서는 시간이 참 늦게 흐른다. 가장 늦게 시간이 가는 곳은 영동, 단양, 옥천 정도이고 충주나 청주와 분위기가 다른 충남쪽은 잘모르겠다. 시내버스가 느린 속도로 다닌다. 사람들은 정류장에 기다리고 잇으면서도 느긋하게 버스가 정확히 발 앞에 설 때까지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윽고 버스 앞문이 열리고 기사 아저씨가 내려다 ..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지.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지. "너, 좋아 보여. 편안해 보이네." 여자가 말했다. "그런가? 딱히 바뀐 건 없는데." 남자가 말했다. "응, 여러 방면으로 다 좋아 보여. 멀리서 봐도 좋고, 가까이서 봐도 괜찮아 보여.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지. 잘 생각해봐. 하하" 여자가 말했다. "나쁘든, 좋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 만난다면 누구나 영향을 받지 않겠어? 특히 너를 만나는 사람은?" 남자가 말했다. "놀리는건 아니지?" 그가 말했다. "하하, 내가 왜? 살아있는 화석 알지? 종의 다양성이 비교적 적지만 진화의 결정적 증거이기도 하고, 진화가 직접 관찰 가능해진 현재에는 진화의 과정을 연구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 ..

돌아가기 싫으면 미루지 말고 반드시 끝까지 하라고.

다시 돌아가기가 더 힘든 곳까지 왔어. 지나온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기 싫은 생각이 든다. 아무리 달리기를 하지 않았던 때가 좋았고, 재미도 있었고, 대부분 비우고 살아서 다행이었지만 우리가 없었던 무채색 세상이었다. 다시 그런 무채색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지금 익히고 있는 일과 하나씩 얻은 것 모두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밝은 얼굴과 탄탄하고 날렵한 몸매를 눈에 보인다고 하면 보이는 것이지만, 그것마저도 하루도 빼먹지 않는 훈련을 통해 어렵게 얻었다. 남자의 몸에 꼭 맞게 만들었다. 남자가 가지고 있는 것이 누구나 보기에 가까이 있는 것처럼 손에 잡히고, 갖고 싶다고 해서 금방 갖게 되고, 가진 것을 하나씩 내다 팔 수 있는 그런 것이라면 처음으로 돌아가기가 훨..

단체나 조직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갈등은 피할 수 없지만, 해결방법은 선택할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단체나 조직에서도 내부적인 이해관계로 인해 항상 충돌은 있다. 또한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해결책은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는데, 그런 경우에도 문제가 100% 만족하게 처리되는 경우도 없다. 문제를 발생시키는 원인은 사람이다. 환경도 아니고, 경제적인 문제도 아니고, 일부러 그런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사람에 있다. 설득하고, 합리적인 조정안을 만들고, 사적 이익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 문제를 해결한다. 한 열흘 전부터 일어난 수요 달리기 모임에 지원을 해야 하는지, 한다면 얼마나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불거져 조금은 소란스러웠다. 나도 처음에는 그냥 회원들이 원하면 해줘야 되는 일이라고 아주 단순..

간혹 슬픈 생각이 훅하고 밀려 든다.

그가 말했다. "이런 게, 이게 바로 일상이야." 늘 운동하는 사람은 그나마 여유가 있는 사람이다. 정해진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기계처럼 반복하는 사람이 단순함으로 인해 누리는 좋은 점이 많아 보인다. 오히려 열심히 일을 하고, 정신없이 바쁜 사람보다 훨씬 감정에 있어서나, 생활에서도 여유를 가지고 있다. 현실을 보면 정확히 맞는 말이다. 돈은 삶에서 생기는 주름을 좍 펴주는 다리미고, 부자는 여유 있게 일어나 느긋하게 출근하고, 조금만 일한다.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유행이다. 확실한 작은 행복은 큰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누리는 행복이지, 없는 사람이 엄청 노력해서 누리는 작은 행복은 사실 누릴지 안 누릴지도 확실하지 않은 행복이다. 작은 행복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대부분 큰 행..

얼마나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건지

얼마나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건지 남자는 알고 있었다. 자기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남자를 만나면서 처음보다 가면 갈수록 사람이 달라졌다. 점점 더 멋진 사람이 되고, 나와 잘 어울리게 되고, 자신이 보기에도 아름답게 변해갔다. 남자는 애쓰는 만큼 아주 조금씩 나아졌다. 현저한 변화는 진실한 모습이 아니고, 스프링의 탄성처럼 금방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볼 때마다 약간 피로한 모습은 그가 스스로의 삶에 대해 얼마나 애쓰는지 생각하게 한다. 그가 여러 가지 것들을 익히고, 변화하는 모든 과정에 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내가 없이도 남자는 스스로 잘하는 사람이다. 그를 힘들게 하고 싶지 ..

시간을 낭비하는 중요하지 않은 일은 D-D-D-D

이런일들은 우선순위(priorities)가 높은 일과 반대되는 개념인 최종 순위(posteriorities)의 일이라고 한다. 소셜미디어, 장시간 회의, 토론회 논쟁, 싫은 사람에 잡히기, 트집잡는 사람에 이용당하기, 쓸데없는 연민, 먹방, 셀카, 잡담, 논쟁, 정의롭게 굴기, 간섭 허용하기, 온라인 서핑, 이메일 확인, 정리와 청소, 냉장고 확인, TV 시청, 유튜브 시청, 일반적 회피, 꾸물대기, 사소하게 먹는 시간, 잠깐 책보기, 잠깐확인하기, 한번 사전찾기 등은 가장 가치가 낮고, 가장 시간을 허비하고, 수입을 잡아먹는 일이다. 우선 목록에 있는 일에 대해(전체를 목록에 넣지 말고 7개만, 나머지는 다른 곳에 적는다.) Delegate - 위임하라 Delete - 삭제하라 Delay - 연기하라 ..

시간을 꾸물거림으로 허비하는 느낌이 든다. 미래에 묶인 건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장 절실한 것은 시간이다. 그것도 좋은 관계로 친한 사람이나, 선호하거나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다. 우리가 사는 이유가 그렇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가장 하기 싫어하는 일인 경우가 많다. 제때에 일을 시작하고, 정확한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제 시간 안에 끝마치는 과정을 마치 기계처럼 수행해야 한다. 아무 생각하지 말고. 시간을 꾸물거림으로 인해 허비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모든 일들이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실행하는 느낌이 든다. 목적은 부를 이루고, 자유와 기회를 얻기 위해 필요한 일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진짜 이유는 또 다르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위한 이유와 설명하지 않는 진짜 이유는 다르다. 하나하나 이루고 또 하나를 목표로 하고 앞..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일찍 잠들고, 일찍 일어나고, 건강한 음식을 함께 먹고, 청소와 방 정리를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유지하는 일상의 온기만큼만 우리 사이가 오래오래 따뜻했으면 좋겠다. 모든 것은 변하고, 모든 사랑은 비참하다는 인정하기 싫은 진실이 우리만큼은 못 본 척 비켜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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