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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964

모든 기쁨을 유예한다. 언젠가는 돌아올 거니까.

지금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미래의 기쁨을 또 버리기는 싫다. 둘 다를 갖고 싶다면 지금의 기쁨도 반 만 누릴 각오를 해야 한다. 난 그러고 싶다. 진정한 사랑이 반드시 한 사람이나, 하나만을 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가야 한다. 지난 일을 바라보는 이유는 하나다. 다시는 지난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 밤늦게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어제처럼 살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그는 내 앞에 앉았다. 아메리카도 따뜻한 커피,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테이블 아래에서 내 발 앞으로 발을 죽죽 올리며 만져주기를 원했더라도 난 발을 만지거나 신발로 품어주기가 싫었다. 굳이 따지자면 평범하고 잊힐 일들 백 개보다는, 단 하나 잊히지 않는 하나의 행동, 그 한 가지 ..

내 삶에 분명히 존재했으나, 이제는 아득한...

내 삶에 분명히 존재했으나, 이제는 아득한···.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라. 과거의 짐이 현재의 삶을 망치게 해서는 안 된다. 굴레에서 벗어나라.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라. 과거에 얽매이지 마라. 표현해서라도 건강하게 과거와 결별하는 힘을 키우라. ● 강해지려면 익숙하지 않은 것에도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우리가 낯선 것에는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으니 용감해질 수 없다. 우리 아버지들은 자연스럽지 않았다. 아마도 처음 살아보는 삶이었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나약하고, 육체적으로 늘 피곤한 삶이다. 더불어 외로웠다. 어쩔 수 없었다. 세상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익숙한 것은 가난과 배고픔이 전부였다. 마찬가지로 남자 아들은 아버지의 물리적, 언어적 폭력과 같은 나쁜 습관들을 그대로 배운다. 왜 아버지가 ..

일상을 함께 하는 것이란

긴 시간을 함께 보내도 일상을 함께 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의 대부분은 사소하고 보잘것없다. 우리가 지내는 일상을 가만히 생각해 봐도 그렇다. 아침이 오고 눈을 뜨고 이불을 개고, 아침을 차리고, 설거지하고, 차를 한잔하고 쉰다. 그리고 서로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어둑어둑 해가 지면 다시 만나 대충 몇 마디 말을 주고받고 잠자리에 든다. 우리가 보내는 매일매일은 어쩌면 하루 일상이 지독하게 반복하는 일이다. 아주 놀라울 정도로 다르지만 우리는 같다고 생각하며 보낸다. 살면서 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기 때문이다. 간혹 어떤 날은 특별한 일을 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약간 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행사에 참석하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낯선 곳에 가기도 한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

기본적인 인간의 욕망인 성욕을 보는 관점

기본적인 인간의 욕망인 성욕을 보는 관점 주위 환경, 다른 말로 세계는 늘 우리와 관계 맺고 있다. 모든 것을 끊을 때 세상과의 관계도 단절되는 것인가? 먹을 것, 입을 것, 보는 것, 들리는 것, 성적 욕망들이나 소유욕마저 우리의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고 최소한으로 유지할 때도 우리는 세상과 관계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이미 세속적인 즐거움을 알고 있다. 노는 일이나 즐거운 일을 할 때 얻는 쾌감들이 습관이 되어 우리를 지배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규칙을 버리고 다른 원칙을 따르거나, 다른 세계의 행동 원리를 추종하게 되면 다시 익숙했던 쾌락을 찾아 돌아가기는 쉬울 것 처럼 보이지만 쉽지 않다. 선뜻 욕망을 내려 놓지 않고 고민되는 부분이다. 무언가를 습관으로 만들 때는 두렵지가 않았다. 나에게 더하..

진정한 사랑의 첫 번째 조건은 자립(自立)

섭심시경(攝心是敬): 삼감, 마음과 관계를 삼감으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신독 장경지음 3장 섭심시경 참고) 오계(불살생(不殺生)ㆍ불투도(不偸盜)ㆍ불사음(不邪淫)ㆍ불망어(不妄語)ㆍ불음주(不飮酒))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섭심攝心이 중요하다. 망령된 마음을 거두어들이면, 분별이 일어나지 않고 사랑과 증오가 저절로 없어진다. 갖가지 악업은 무엇으로부터 생기는가? [능엄경]에서 이르기를 "섭심하는 것이 계이며, 계로 인하여 정이 생기고, 정으로부터 지혜가 나온다."라고 한다. '섭심(攝心)'이 두 글자는 계정혜의 세 가지 무루(無漏)학(번뇌가 끊어진 상태나 번뇌가 끊어지게 하는 작용을 하는 법)을 구족(具足)(빠진 것 없이 모두 갖추어 만족한다는 뜻)하고 있으며, 탐진치(탐욕,진에,우치)를 끊어 ..

전공 수업 1학기 종강이네. 잘 하지도 못하고.

전공 수업 1학기 종강이네. 잘 하지도 못하고. 잘 한 것을 찾으려면 한참을 생각해도 안보이고, 마치 잘못된 점을 찾거나 안 한 이유를 찾는 것처럼 못한 것을 찾으려니 너무나 많다. 벌써 한 학기가 끝이다. 오늘 종강수업을 마쳤다. 기운이 옴팡 빠진다.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물론 아이들은 대부분 회사다니고, 끝나고 수업에 참석하느라 부지런히 달려 오지만 늦기 일쑤다. 비록 수업에는 늦거나 참석하지 못해도 이-러닝에 올려놓은 자료는 꼭 다운받아 보는 데 열심이다. 1학기가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바쁘게 돌아간다. 잘 되지 않는 모든 비난은 밖으로 향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남탓이다. 환경은 환경일 뿐이다. 일이 잘못되는 이유로 환경 핑계를 대면 조금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잘못을..

자신에게 거짓말 하는 남자와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여자의 이야기

자신에게 거짓말하는 남자와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여자의 이야기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우리 사이가 뭔데? 좋아한다는 감정은 여러 사이에 다 있잖아. 그러니까 네 감정은 말고, 너한테 내가 뭔데? 오십이 되어도 관계를 명명하고 싶고, 또 한편으론 그 이름은 전혀 중요치 않구나." 남자가 말했다. "꼭 그렇게 관계를 단어로 정확히 규정해야겠어? 친구, 애인, 연인, 그 몇 개 되지도 않는 단어로? 너 그런 얘 아니잖아. 이름 붙이는 단어가 중요한 게 아냐. 아무것에다가 이름 붙이고 제한하지마!" 여자가 말했다. 백 만년 만에 본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50대 중반의 역사학자 정민(성기윤)과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우미화)이 매주 목요일마다 각기 다른 주제에 대한 대화를 통해 ..

다음 할 일 : 아름다운 말, 아름다운 사람.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이다. 요즘 자주 눈에 띄는 단어들이 있다. 태도, 긍정, 언어, 말투, 예쁜 말, 자세 등과 같은 단어다. 재능보다 태도가 먼저라고 한다(아웃라이어). 좋은 태도가 훌륭한 사람을 만든다. 좋은 태도에는 말을 예쁘게 하는 일도 들어있다. 늘 자각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자신감의 표현이고, 귀가 약간 어두워서이고, 강의하는 버릇이라고 핑계는 댈 수 있다. 스스로도 말하는 자세나 소리, 말투까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고칠 게 너무 많았다. 특히 화가 나거나 분노가 일 때 제어할 수가 없다. 욕설이 들어간 말이나, 거친 모욕적인 단어를 쏟아내고 나서 금방 후회하고 사과하는 일은 계속 반복된다. 그것은 오로지 자신의 책임이다. 상대방이 유도한 결과로 일어난 일이라고 핑..

오랫동안 힘들게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잘 얻는 것을 보면 억울한 심정이다.

남자의 학교 시절은 즐겁지 않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마찬가지였다. 강하게 옭아 맨 모든 환경은 보기에도 답답하고 견디는 학생들은 전력을 다해 버티는 일을 해야 한다. 고등학교 3학년 모의고사 4일간 시험이 끝났다. 친구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당구를 치러가거나 만화를 보러 가거나 뿔뿔이 흩어진다. 남자는 책을 꺼내 공부하기 시작한다. 시험이 끝나는 날은 남은 오후를 쉬어도 될 법도 한데 그는 항상 남아서 책을 본다. 혼자 있는 게 좋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 남과 다른 버릇은 성인이 되어 직장을 다녀도 마찬가지다. 남들 다 쉬는 금요일 저녁부터 항상 야근이다.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사무실에 나와 책을 보거나 밀린 일을 한다. 남들보다 느린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 두 세배는 더 열심..

가끔 우울할 땐 담배가 피고 싶었다.

과천마라톤 하프 21.0875km 완주 2019. 5. 12 그를 만나지 못하는 것만 빼고 다 잘 되는 날들이다. 이젠 날을 세지 않고 그냥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커피나 술, 라면, 매운 음식 등 담배를 부르는 것들을 딱히 금연을 위해 끊은 것은 없었다. 몸의 반응도 모두 늦게 나왔다. 금단 현상도 늦었고, 가래도 늦게 끓고, 흡연 욕구도 가면 갈 수록 강해졌다. 단순하지만 그냥 참았다. 시간이 흐르는 것을 섬세히 보면서 참았다. 오히려 술자리에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었다. 혹시 취기에 담배 피지 않을까 위험하여 더 마셔댔다. 혹시 다름 사람들이 담배 참는 걸 눈치 챌까봐 더 술자리에 집중하고 소란스럽게 떠들었다. 애착이나 집착이 심한 사람들은 무엇이든 끊기가 힘들다. 아침마다 혹시 어제 피웠나? ..

우리가 원한 것은 늘 삶의 질이 아니라 양이었다.

우리가 원하던 것은 늘 삶의 질이 아니라 양이었다. 한 순간을 살아도 인간답게 살아야 하고, 누구에게든 존엄성을 인정 받고 살아야 한다. 고귀한 삶이 우리 앞에 턱하니 떨어지는 게 아니었다. 비루하고, 야쌉한 수 많은 날을 살아야 겨우 하루 햇살에 파묻혀도 아깝지 않은 날이 온다. 그러니 삶은 양으로 살아야지 질로 살아선 안된다. 오만함을 버리고 세상 유치하게 살아야 한다.-見河-

그동안 달리지 못한 것에 대한 달콤한 복수

남자는 오늘을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날이라고 말했다. 남자는 담배를 끊기로 하고 정확히 14일이 지난 2월 말부터 부상으로 달리지 못했다. 어떻게 입은 부상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사실 그런 게 중요할 이유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을 설득할 때에는 중요한 이야기가 된다. 그는 정확히 두 달 하고 15일 동안 달리지 못했다. 오늘은 정말 그동안 달리지 못한 것에 대해 복수라도 하는 심정으로 잘 달린다. 선배들은 남자의 마음이 어떤지 알고 있었다. 마음을 안다는 것은 남자의 침울한 표정이나 다리를 열심히 주무르는 행동을 보고 알았다는 게 아니라, 부상을 겪고 나서 뛰지 못하는 시간이 오래 지나고, 회복하는 과정을 그대로 겪었기 때문에 안다는 말이다. 정말 선배들이 겪는 일은 나와 동일하다고 생각했다. 크고 ..

상적동 출근, 어쩌면 이런 완벽한 환경을 누릴 수 있는지 자꾸 의심을 한다.

상적동 출근, 어쩌면 이런 완벽한 환경을 누릴 수 있는지 자꾸 의심을 한다. 무슨 일이든 잘하는 사람이 있다. '도대체 못 하는 게 뭐니?' 이렇게 묻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이다. 이 말이 담고 있는 또 다른 의미는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 제대로 하든, 못하든 일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수준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영어, 수학 잘하는 사람이 다른 과목 공부를 못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대인관계 좋은 사람은 대인관계 뺀 업무나 사적인 영역에 속한 다른 일도 잘한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확률이 크다는 말이다. 잘하는 일은 어떤 일을 익숙하게 잘하는 것이다. 전문 분야건, 적성에 맞건, 오랫동안 해 온 일이든 잘하는 일이다. ..

그를 볼 때마다 늘 "겁나 섹시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를 볼 때마다 늘 "겁나 섹시하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비슷하게 늙어가지 않는 않는 것이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때 '폴'이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키웠다. 매우 똑똑한 강아지였다.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자고, 함께 놀았다. 어느 날 집에 와보니 보이지가 않았다. 엄마는 집을 나갔다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먹이를 잘못 먹어서 죽었는데 엄마는 차마 그 이야기를 우리에게 못 하셨다. 키우던 반려동물이 죽는 모습을 본 이후로 다른 동물을 키우지 않는다. 사실은 여유가 없었다. 돌 봐줄 사람도 없었고, 환경도 받쳐 주지 않았다. 보기에 그럴듯한 이유 뒤에는 반드시 정직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대부분 그럴듯한 이유에 속아 넘어간다. 정직한 이유는 잘 말하지 않는다. '겁나 섹시해..

사랑하기 좋은 날, 安穩 정지은 작가 과천스타벅스 별빛미술관 전시

말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그냥 보는 거지. 바람에 날려가는 거지. 용써봤자 지 손해지. 힘만들고. 토요일 아침, 연휴 시작 첫 토요일 아침, 여자는 당직업무로 출근한다고 했다. 아침 일찍 선바위역에 내려주고 나는 달리기를 하러 간다. 여자는 일찍 출근 해 밀린 업무를 하고 나서, 토요일 오후부터 사무실 당직이었다. 사무실 입구에 앉아서 상황을 파악하는 일이다.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하고 나서, 다시 새벽 3시부터 다음 날 9시까지 같은 일을 한다. 남자는 덕분에 하루 종일 편하게 지낸다. 운동을 하고 나면 특별한 일은 없다. 동료와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한 잔 하고 사무실로 일을 하러 간다. 사실 일은 아니다. 그냥 노는 일이다. 이것저것 소일하고 책도 보고, 아이디어도 내고 하면서 시간을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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